부자의 시간

공간의 욕망

by 루이아빠

연일 부동산 관련 뉴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서두에서 말하지만 필자는 대한민국의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을 간과한 모든 제도나 규제들은 시간이라는 강력한 에너지 앞에서는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한 가지 정의만으로도 최근의 부동산 관련 기사들은 쓰레기 같은 언어들이 난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를 이기는 시장은 없다. 누군가의 입에서 나온 말이고 그 누군가가 굉장히 높은 사회적 위치를 갖고 있기에 우리는 동시대에 사는 사람으로서 슬프다. 물론 정치적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는 간혹 정치를 떼어놓은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공간에 대한 욕구를 바라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 국민의 대부분은 부동산 시장이 하향 안정화되어서 각종 세금들을 내고 물가상승률을 고려해도 어느 정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는 수준을 바란다. 본인이 살고 있는 집이 세금을 다 내고 매도할 때 수익이 하나도 남지 않는 상태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더 적은 비중의 사람들은 내가 살고 있는 집이 조금 더 올라서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갈 때 여유자금이 생기기를 바란다.


그리고 아주 극단적인 사람들은 대한민국 강남과 한강변 아파트의 가격이 급락을 해서 누구나 마음먹으면 살 수 있는 가격이 되기를 바란다. 그렇지 못한 이 사회가 비정상이라고 말한다. 누군가에게는 비정상인 현재의 상황이 누군가에게는 정상일 수 있다. 대한민국의 서울의 총아파트는 약 150만 가구이고 강남 3구의 아파트는 그중 약 20%인 30만 가구이다 그리고 압구정동 아파트는 약 강남 3구 전체의 0.1%도 안 되는 1만 가구 정도이다. 그런데 우리는 기사에서 강남이 어떠니 압구정동이 어떠니 하는 기사들을 수도 없이 본다.


우리는 왜곡된 기사와 정치적 선동으로 공간에 대해 잘못된 인식과 정의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정치권이 가장 큰 문제이고 우리 사회의 기득권층 그리고 지성인들이 너무 잘못하고 있다. 공간은 아주 단단한 자아의 표상이 되어야 하고 다양성과 자신의 자존감을 나타내는 아주 소중한 공간이어야 한다. 우리는 선동되고 왜곡되어 나의 삶의 공간에 대해 너무나도 극단적인 시각을 갖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서서히 서울에 살지 못하면 강남에 집이 없으면 압구정동에 아파트가 아니면 불행하다는 생각을 조금씩 하게 되고 정치인들의 못된 선동이 끌려다니게 된다.


연일 뉴스에서 보이는 집을 팔아라 양도세를 올린다. 보유세도 올릴 수 있다는 선동들은 정말 나쁜 정치의 사례이다. 이미 세대를 갈라치고 갑자기 균등한 기회를 약탈해 가는 부동산 담보대출 관련 수요억제 제도들을 좋은 제도라고 뚫린 입이라고 말한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는 말도 안 되는 제도로 국민들은 주거의 자유를 이미 잃었다. 국민들이 살고 있는 공간인 주거 이주 자유를 박탈은 어떠한 변명에도 통하지 않을 부동산 시장 정상화라는 가면을 쓴 선동 정치의 표상이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라는 헌법적인 대의를 거스르를 누더기적 각종 예외와 정치적 계산이 들어간 악법들이다.


주거의 이전의 자유 제한과 반드시 강남에 살아야 한다는 기나긴 시간의 왜곡들이 지금의 괴물 같은 부동산 시장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정치인들은 그런 점부터 반성하고 석고대죄해도 마당치 않을 판에 국민을 상대로 그 왜곡된 법률을 기반으로 또다시 협박을 일삼고 있다. 국민들이 지금 해야 하는 일은 그 협박에 맞추어 아주 조금 떨어진 가격에 집을 사거나 똘똘한 한채 전략으로 정치인들 하라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닌 나의 주거와 공간의 욕망에 대해서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한다. 과연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시장은 이미 왜곡되었고 이생망이라던지 청년들이 갈 곳이 없어요라는 한탄은 현실을 극복하고 나의 공간의 욕망을 채우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엇인가 누군가 바꾸어주어 기적이 일어나는 로또인생을 기다리는 것보다 어리석은 일은 없다. 이미 부동산뿐만 아니라 나라가 주가의 폭등이나 로또아파트 당첨이라는 정치인들이 만들어 놓은 사행성 심리가 지배하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지금 나의 정신적 건강과 공간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길은 오로지 나에게 집중해서 내가 가진 예산으로 살 수 있는 곳에 진정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우리는 슬픈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가 무너지는 세상에 살아가고 있고 그 과정은 온갖 속임수와 우리의 시각을 흐리게 만드는 다양한 정치적 언사와 제도들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에 밝은 미래는 없다. 당분간은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내면에 집중하고 외부의 소리에 귀를 닫을 때가 된 것이다. 나 역시도 해답을 마련하지 못하고 글을 쓰고 있다. 답답한 마음은 있지만 긍정적인 메시지를 쓰기에는 나의 공력이 부족함을 느낀다. 그래서 나는 다시 한번 내가 소유한 공간에서 나의 마음의 소리를 좀 더 잘 듣기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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