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힌 문양

1화

by 에르네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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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고고학과 4학년. 졸업 논문 주제를 준비하던 정현우는 도서관 고문서실에서 마야 문명의 석조 문양을 조사하던 중이었다. 그는 문양 하나에 시선을 빼앗긴다. 중앙에 해처럼 생긴 원, 그 둘레를 감싸는 뱀의 형상, 그리고 위에 떠 있는 반달.

며칠 뒤, 그는 이집트 피라미드 내부 벽화 도판을 넘기다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곳에도 유사한 구성이 있었다. 이건 단순한 상징의 반복이 아니었다. 서로 다른 대륙의 문명에서 이토록 동일한 구성을? 그는 이를 "문명의 공명"이라고 적는다.그날 이후, 그는 밤을 새워 세계 각국 고대 유물 문양을 분석한다. 파일 폴더에 하나둘씩 쌓이는 이미지들은 더 이상 개별 문명이 아닌, 하나의 ‘언어’를 말하고 있었다. 그는 손끝으로 그것을 느낀다. “이건 단순한 무늬가 아니야. 무언가 말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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