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해와 달, 뱀. 이 셋은 무엇을 상징하는 걸까?”
현우는 강의실 책상에 놓인 노트에 무의식적으로 해와 달, 뱀의 문양을 그려놓고 있었다. 그는 이 기호들이 단지 종교나 신화의 산물이 아니라, 고대인들이 하늘을 읽고 시간과 생명을 해석하기 위한 체계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해는 생명, 달은 순환, 뱀은 변환… 혹시 이 셋은 고대인들의 시간 인식 구조 자체가 아닐까?”
그는 문양의 구조를 데이터로 분석하고 연결성을 그려낸다. 각 문명이 독립적으로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구조를 공유하는 이 상징들을 그는 ‘헬리오스 코드’라 이름 붙인다.
논문 초안을 작성하던 밤, 그는 친구인 박준호에게 파일을 보여준다. 준호는 컴퓨터를 들여다보다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현실적으로 말해서, 학계는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 이건 너무 비약이야.”
현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눈동자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며칠 후, 그는 학회 발표를 신청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불충분한 근거로 구성된 주장”이라는 냉정한 평가였다. 그러나 그 누구의 부정도 그의 열정을 꺾지는 못했다. 그는 말없이 준비하던 지도 한가운데에 커다랗게 ‘HELIOUS CODE’라 적는다.
“이건 그냥 무늬가 아니야. 이건 신들이 남긴 언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