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도서관 창가에 앉아 있던 정현우는 조용히 손바닥을 펼쳐보았다. 오래 전 어머니가 건넸던 금속 펜던트가 그의 손 위에서 빛나고 있었다. 둥그런 해 문양과 그 안을 감싸고 있는 뱀의 형상. 어릴 적에는 단지 장신구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것이 시작이었다는 걸 안다.
그는 펜던트를 목에 걸고 다녔다. 마음속에서 뭔가 자꾸 속삭이고 있었다. “시작점으로 돌아가야 해.”
그는 지도 위에 빨간 펜으로 동그라미를 그렸다. ‘멕시코 - 유카탄 반도’. 마야 문명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 아즈텍의 태양신 토날리, 쿠쿨칸, 그리고 시간의 신들. 해와 달, 뱀의 원형들이 얽힌 문명.
현우는 지도에서 멕시코에서 시작해 이집트, 앙코르, 인도까지 선을 그으며 말했다. “모든 건 연결돼 있어.”
그날 저녁, 아버지는 현우의 비행기 표를 보며 조용히 물었다. “진짜로 가는 거냐?”
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진실이 저기 있어요.”
“사람들은 널 이상한 놈이라고 하겠지.”
“알아요. 하지만 괜찮아요. 누군가는 시작해야 하니까요.”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현우의 어깨를 토닥였다. 바람이 창문을 흔들고, 달빛이 책상 위 펜던트를 희미하게 비추고 있었다.
비행 당일 아침, 현우는 바다를 보러 갔다. 해가 동해 너머로 떠오르고 있었다. 그는 오래전 어린 자신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해는 왜 매일 똑같이 떠요?”
이제 그는 그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그리고 그것은 단지 개인의 탐험이 아닌, 인류 전체의 기억을 되짚는 여정이었다.
“HELIOUS CODE. 이건 단지 암호가 아니야. 이건 인류의 유산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