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도 남자축구 대표팀과 동일한 대우를 받게 되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2020-2021 시즌 레알마드리드 여자팀이 탄생했다. 작년 시즌부터 마드리드 CD TACON 로 시작했지만, 이름을 붙여 정식으로 개시하는 것은 이번 시즌부터다.
올해 코로나로 인해서 해외 업무보다는 국내 업무에 치중하다 보니, 국내 유소년 축구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참가한 수많은 클럽 중에 여자 축구선수는 극히 일부, 사실 1~2명이 전부다.
2020년 현재 한국 여자축구선수, 팀, 여자축구 시장은 어떤가? 우리와 전체 인구는 비슷한 스페인의 여자축구팀, 선수, 그 시장은 어떠한 변화가 있을까?
난 업무상 이러한 변화를 수치나 통계가 아닌 피부로 느끼고 있다.
스페인을 필두로 축구와 관련된 일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수많은 지역, 클럽을 다녔지만 여자선수는 물론이고 여자축구팀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여자축구에 대한 무관심이랄까? 남자축구 마켓으로 인해 들어갈 팀이 없다고나 할까? 간혹 스페인 감독들에게 여자축구에 관해 물어도 관심이 없었다.
약 8년 전에 한국 여자클럽 우승팀과 첫 스페인 전지훈련에 참여한 적이 있다. 스페인의 1부 클럽팀과 첫 친선경기를 했다. 저녁 9시 경기라면 최소한 1시간 전에 선수들이 도착하는데, 대부분 이중직업이거나 학생 선수이다 보니 20분전에야 도착하는 선수들도 많았다. 여자선수 팀들이 이용할 수 있는 훈련 시간이나 장소도 한정되어 있었다.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여자팀)과의 친선경기조차 주경기장이 없어서 다른 지역의 경기장을 빌려서 경기를 진행했다.
전지훈련 마지막 경기 상대는 바르셀로나에서 까딸루냐 청소년 여자대표팀(18세 팀)으로 루이스 코르테스 감독이 이끌고 있었다.
루이스 코르테스 감독
이 감독과의 인연은 이때부터 이어져, 지금까지 친구로 지내고 있다. 당시, 젊은 지도자로 여자축구에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 수시로 연락했다. 루이스 코르테스는 자신의 까딸루냐 청소년여자대표를 스페인의 17주대표대항전에서 우승 및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FC 바르셀로나팀을 맡고는 유로파클럽대항전 2018-2019시즌 준우승을 이루었다. 2019-2020시즌에는 4강에 진출했고, 아쉽게 볼프스부르크팀에게 1대0으로 패하긴 했지만 올해의 코치 3대후보에 선정되기도 했다.
오른쪽 첫번째: 루이스 코르테스 감독
그는 수시로 여자축구에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좋은 친구이다.
루이스와 바르셀로나의 한 한인식당에서 같이 식사를 했다. “스페인 여자축구의 성장이 놀랍도록 빠르다. 알다시피 당신이 까딸루냐 여자청소년대표팀을 맡을때만 해도 스페인에서는 여자축구 및 선수에 대한 관심도 많지 않았다. 도대체 어떤 점이 스페인 여자축구의 빠른 성장을 가져왔나?”
이 질문에 루이스는 답했다. “나도 놀랍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남자축구시장이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는 시장이라면, 여자축구시장은 분명히 무한한 변화, 즉 성장이 존재한다.”
일례로, 루이스 본인이 까딸루냐 축구협회 전임강사로 있으면서 조금씩 추진한 어린 여자 축구선수에 대한 축구캠프가 있었다. 처음에는 무료 혹은 적은 비용으로 선수들에게 즐거움과 흥미, 여자축구(스포츠)의 장점을 심어주기 시작했는데, 차츰 그 수가 엄청 늘어나면서 저변 환경까지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이제 스페인에서는 남자축구팀이 있는 클럽에서 여자축구팀이 없는 경우는 없을 정도로 그 수와 관심, 시장 가치, 잠재력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간혹 스페인의 몇몇 축구 관계자와 이야기한다. 7~8년 전 탑클래스 여자선수의 가치가 연 30,000달러(약 4천만원)였다면면, 지금은 100,000달러 이상이라고 한다. 이적료만으로 100만 달러 가치인 선수들도 있다
프랑스 친구 크리스티안이 주최하는 파리월드게임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도 표지모델은 유소녀 여자축구선수들이 차지하고 있다.
2019.3.17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여자팀의 리그 경기는 60,739명의 관중을 기록하여 스페인 클럽 역사를 새롭게 썼다. 바르셀로나가 2:0으로 이긴 경기이며, 바르셀로나 감독으로 활약한 이는 루이스 코르테스였다.
코로나로 전 세계 스포츠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성장할 부분도 있다. 하지만 남자축구가 시장성의 최고 가치까지 경험했다면, 여자축구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그 끝은 어디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