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의 신 – 시즌 3-5 방황하는 젊음
청와대 정책실 회의실, 오전 9시.
모든 부처가 참석한 정례 브리핑 자리.
정책의 비서실장은 발표 전, 차분히 입을 열었다.
“이번 정책은, 고립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의 책임으로 바라보는 데서 출발합니다.”
그가 화면을 넘기자, 슬로건 하나가 커다랗게 떴다.
“혼자인 당신도, 사회의 일부입니다.”
대통령 이나라가 직접 기자회견에 섰다.
연단에 오른 그녀는 확고한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국가는 이제 고립 청년에게 묻지 않습니다.
‘왜 그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같이 갈 수 있겠느냐’를 묻겠습니다.”
이날 발표된 고립 청년 회복 정책 패키지는 다음과 같았다.
·4~6시간 소규모 팀 기반 활동
·감정·소통 중심 직무 연계
·실패해도 불이익 없는 ‘재참여 기회 보장제’
·심리적 안정을 위한 커뮤니티형 주거 공간
·공용 부엌, 상담실, 소규모 프로젝트룸 운영
·은둔 청년에 대한 생활·의료·정신건강 권리 보장
·긴급 개입 및 보호 시스템 구축
·감정 일기 기록, AI 기반 정서 추적
·정기 상담 연결 및 또래 공감 챗봇 서비스
·고립 청년 1인당 전담 사회 연결 전문가 배치
·첫 외출·첫 인터뷰·첫 공동활동 동행
한편, 이미래의 아들 이성장.
그는 어느 날 우연히 ‘다정이’ 앱을 설치했다.
처음엔 습관처럼 클릭했지만,
‘오늘 기분은 어땠나요?’라는 메시지에 잠시 멈췄다.
“귀찮아.”하지만… 이상하게,
그 질문을 누가 해준 게 처음인 것 같았다.
그날 밤, 그는 짧게 남겼다.
“심심했다. 근데 창문을 열고 싶다는 생각이 났다.”
이미래는 조심스럽게 성장에게 물었다.
“성장아, 혹시 요즘 ‘다정이’라는 앱 써?”
성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뭐… 그냥. 그 앱이랑 얘기하면 좀… 덜 어색해.”
그 말을 들은 이미래는 혼잣말처럼 말했다.
“어쩌면, 세상이 다시 말 걸기 시작한 걸까…”
정책 발표 직후 밤, 대통령은 침묵 속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창밖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우린 아이들에게 세상이 차갑다고만 말했지,
다시 돌아오는 방법은 가르쳐주지 못했어.”
그녀의 눈은 결연했다. “이젠, 문을 열 차례야.
그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없더라도.”
그날 밤, 정책의 실장은 보고서에 마지막 줄을 추가했다.
“고립은 벽이 아니라, 지도 없는 도시다.
정책은, 그 도시의 길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