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의 신 – 시즌 3-6 방황하는 젊음
봄이 막 시작된 4월, 충남 논산의 한 작은 마을.
이곳은 ‘세대연결 마을 실험지구 1호’로 선정된 곳이었다.
젊은 세대의 정주 실험, 고립 청년의 공동 거주, 노년층과의 생활 연계가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담장 없는 마을, 하루 두 번 마을 식사 시간,
그리고 하루 한 시간의 공감 활동.
오늘도 마을회관 한쪽에서 청년 이정윤(24)과 노인 김만수(78)가 함께 텃밭을 일구고 있었다.
“할아버지, 근데 이건 뭐예요?”
“그건 열무. 여름 되면 김치 해 먹기 딱 좋아.”
이정윤은 땀을 훔치며 웃었다.
“이런 거… 태어나서 처음 해봐요.”
(대통령의 방문)
마을 한가운데, 간이 무대가 설치되었다.
그곳에 이나라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수줍게 웃으며 마이크를 들었다.
“여기까지 오느라 마음의 길이 멀었습니다.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함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나누러 왔습니다.”
그날 오후, 이나라 대통령은 역사상 최초로
‘공감 기반 생애보장 선언’을 선포했다.
“국가는 이제 고립과 단절을 개인의 성격이나 책임으로 보지 않습니다.
고립은 구조적 문제이며, 공감은 정책의 출발점입니다.
누구도 혼자이지 않도록, 누구나 연결될 수 있도록,
국가는 삶의 흐름 속에서 당신과 동행하겠습니다.”
대통령 방문 뒤, 마을은 더욱 활기를 띠었다.
청년이 노인에게 스마트폰을 가르쳐주고
노인이 청년에게 손바느질을 가르치는
누구도 위아래가 없는,
서로의 하루에 참여하는 공동체가 되었다.
한 노인이 말했다.
“얘들은 조용하지만… 아주 따뜻해.”
“말을 많이 안 해도, 마음은 있어.”
그날 밤, 서울로 돌아온 이미래와 이성장.
“엄마, 오늘 마을에 같이 갔을 때… 기분이 좀 좋았어.”
“그래? 왜?”
“그냥… 내가 누군가랑 같이 있어도 괜찮은 사람이란 느낌?
누가 날 불렀다는 게 이상했는데… 싫지는 않았어.”
이미래는 조용히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너는, 함께 살기 위한 사람으로 태어난 거야.”
며칠 후, 실장은 대통령에게 마지막 보고서를 제출했다.
표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사람을 잇는 나라 – 공감 기반 생애정책 백서』
보고서 맨 마지막 줄.
“고립은 단절이 아니라, 연결이 시작될 수 있는 자리다.
그리고 국가는 그 연결의 첫 문장이 되어야 한다.”
(이나라의 연설)
전국 생중계, 대통령 대국민 담화.
이나라는 차분히 마이크 앞에 섰다.
“국가는, 누구든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당신이 조용히 문을 두드릴 때,
안에서 누군가 ‘어서 오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 나라.
그것이 우리가 만들고 싶은 대한민국입니다.”
잠시 정적. 이내 화면에는 천천히 자막이 떠올랐다.
다음은 "정책의 신 – 시즌 4: 공존의 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