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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YOB Kim May 03. 2016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연애와 스타트업의 상관관계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주말에 영화를 한편 봤다. 제목은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다. 사실 영화의 내용보다는 홍상수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이 먼저 눈에 띄었다. 평소 영화 보는 것을 즐겨하지 않을뿐더러 작품성 있는 독립영화와는 더더욱 거리가 멀었지만 감정에 끌려서 나도 모르게 이 영화에 손이 갔던 것 같다.  


첫 만남. 연애든 일이든 첫 만남은 언제나 설레고 새롭다.


극히 일상적인 감정의 표현과 난데없이 훅 들어오는 줌인. 독특하고 개성적인 감독의 스타일이 촬영기법을 통해 영화 곳곳에 나타났다. 처음에는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영화의 몰입에는 방해가 되지 않았다. 영화는 1부와 2부로 나눠져 있었는데, 주인공에게 일어나는 일을 각기 다른 시나리오로 2번 보여준다.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옳은 방법에 대해서' 것 같다. 제목이 말하는 것과 같이 지금(2부에서 주인공의 태도)은 맞고, 그때(1부에서 주인공의 태도)는 틀리다. 2부에서 정재영은 솔직하게 다가가서 김민희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하지만, 1부에서는 찌질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며 결국엔 모든 일을 망쳐버린다. 


영화처럼 시간을 되돌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때 그 상황에서 그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쌓여서 횟수를 거듭할수록 성숙한 연애를 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실수를 인정하고 '다음번에는 그렇게 하지 말아야지' 하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의 모습일 것이다. 



나에게 이 영화는 단순히 사람에 대한 메시지만 던져 준 것이 아니다.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면 회사가 여자친구 같다는 말에 공감할 것이다. 평소에 연애를 잘하는 사람이 스타트업도 잘한다고 농담 삼아 이야기하는 고로 내가 스타트업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2번의 실패를 경험하고 지금 다시 새로운 스타트업을 하고 있지만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처럼 과연 지금 내가 잘 하고 있을까?


누구나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처음엔 설레고 새롭기에 나의 모든 노력을 쏟아붓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안일함에 빠지는 것. 그래서 실수를 하지만 그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해서 더 잘해나갈 수 있는 것. 이것이 연애와 스타트업의 공통점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영화에서의 성공은 '솔직한' 태도에 있었다. 스타트업을 하는 데 있어서도 솔직함은 중요하다.


시작할 때의 솔직함

내가 이 일을 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돈벌이가 될 것 같아서, 한방을 터트리고 싶어서, 취업이 안되니까, 사장님이 되고 싶어서, 남들 다 하길래, 친구가 하자길래 따라서 하지는 않았나? 자신에 대해서 솔직해질 때 꽉 막힌 부분에 해답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실수에 대한 솔직함

실수에 대해서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개선하려는 자세도 정말 중요하다. 내가 대표라고 해서 슈퍼맨은 아니다.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 인정하고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어줄 필요가 있다. 


사람에 대한 솔직함 

특히나 스타트업은 개발, 마케팅, 투자 등등 모든 것이 소수의 사람 중심으로 움직이므로 사람이 중요한 핵심역량일 때가 많다. 그러므로 스타트업을 하면서 사람들을 대할 때, 경계하고 배척하기보다는 진심과 솔직함으로 다가가면 지금이든 나중이든 좋은 일이 있는 건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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