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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YOB Kim May 22. 2016

아시안리더십컨퍼런스 참관기

스타트업레볼루션 세션

The 7th Asian leadership conference: Innovation 4.0


5월 18일 신라호텔에서 열렸던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에 참가했다. 일반인은 참가 등록비를 내야 한다고 했지만 나는 대학원생 신분이기 때문에 무료로 참가할 수 있었다. 콘퍼런스는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동시에 여러 홀에서 진행되었다. 나는 물론 애메랄드 홀에서 진행된 '스타트업 레볼루션' 트랙에 참가했다.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
조선일보가 주최하는 국제행사로 세계의 정치 지도자, 기업인, 석학들이 한 곳에 모여 현대 사회가 직면한 주요 이슈들의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리. 조지 w 부시, 마윈, 짐 로저스 등 세계 각국의 저명한 인사가 연사로 참여했다.


Session 1 에서는 홍남기 미과부 제 1 차관, 박용호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 닐센 덴마크 이노베이션 센터장이 연사로 참여했다. 우리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과 방향을 들어보고 유럽과의 비교를 통해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어떤 수준인지 알아보았다. 요약하자면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정부가 주도하고 있으며 유럽에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잘 구축되어 있다고 한다. 정부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제도적인 것과 실제 사람들이 스타트업을 하는 것에 대한 인식 간에 괴리가 있어서 아직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Session 2 에서는 엑셀레이터, 투자기관인 스파크랩의 이한주 공동대표와 얼라이드 탤런트의 크리스 예, 밴 캐스노차가 연사로 참여하여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성공 DNA'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개인적으로 매우 인상 깊었던 세션이며,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역시나 실제 현장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와 닿는 게 많은 것 같다. 그들이 말하는 스타트업 성공 DNA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1. Lead by entrepreneur
스타트업 생태계는 기업가들이 주도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정부나 다른 제삼자에 의존하지 않아야 선순환 구조의 건전한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2. Long term commitment
스타트업은 단기간에 빠르게 오르는 로켓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긴 시간 동안의 준비와 헌신을 통해서 성장할 수 있다. 모든 것을 쏟아부을 준비가 되어있는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3. Collaboration through networks
다른 사람들과 협업을 통해서 혁신적인 일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 부분이 우리나라와 실리콘밸리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경쟁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를 잘 안 하려고 하는 반면에 실리콘밸리에서는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하는 일에 대해서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그래서 전혀 모르던 사람들이 팀을 만들어서 새로운 스타트업을 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실제로 뒤에 나올 MIT 세션에서도 받은 느낌이지만 정보의 공유를 통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고 그것을 실행하려는 팀을 구성하는 것이 미국에서는 어렵지 않아 보였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들은 스타트업을 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4. Think global
좀 더 넓은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 특히나 우리나라 같이 땅은 좁고 경쟁은 치열한 곳에서는 두말할 필요가 없는 부분이다.
5. Play your strength
자기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분야에 관해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 조금 더 넓게 생각한다면 주어진 환경의 장점을 잘 이용하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같은 경우 인터넷 망이라든지 IT강국 이므로 이런 장점을 잘 살린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사람들과 네트워킹을 잘 하는 방법' 질문에 대한 답변이 인상 깊었는데, 그 사람한테 도움을 받으려고 다가가지 말고 우선 관계를 맺는데 집중하라고 했다. "내가 이런이런 것을 하고 싶은데 어떤지 의견을 좀 줄래?"라고 하기 전에 "내가 너네 서비스를 사용해 봤는데 이런이런 것이 추가되면 좋을 것 같아."라는 말로 먼저 관계에 대한 시작을 하는 것이 좋은 네트워크를 만드는 노하우라고 했다.


세션을 마치면서 마지막으로 했던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서 수동적으로 바라지 말고 스스로 움직여라(인터넷이라는 무한한 네트워킹의 장이 열려있으니) 그리고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항상 그런 사람들 옆에 있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Session 4에서는 MIT bootcamp에서 기업가 정신과 혁신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했다. 비슷한 분야의 일을 하고 있으므로 관심 있게 본 세션이었다. MIT 교수인 에르딘 베시모프, Ubiquitous energy CEO 마일스 바, two XAR COO 앤드루 레이딘, 브래들리 타임피스를 만든 이원의 김형수 대표가 참가했다.


촉감으로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브래들리타임피스 시계


개인적으로 브래들리 타임피스란 제품을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고가여서 기존 시계 브랜드 회사에서 만든 새로운 콘셉트의 시계인 줄 알았는데 MIT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의 제품이라는 것이 신기했다. MIT에서는 서로 다른 분야의 학생들이 어우러져 연구에 대한 collaboration이 일어나는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보통 아래와 같은 단계로 창업 프로세스를 가져가는데 김형수 대표는 proof of concept 단계에서 MIT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Idea -> Proof of concept -> Plan -> Launch


처음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계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프로토타이핑을 개발해서 실제로 시각장애인을 만나 테스트를 했다. 그런데 정작 시각장애인용으로 만든 시계는 전혀 매력적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시각장애인 전용시계'라는 인식 때문에 그들이 싫어했다. 그래서 제품의 콘셉트를 완전히 새롭게 바꿔서 '디자인적으로 일반 패션 시계처럼 매력적이면서 시각이 아닌 촉각으로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시계'로 정하고 다시 개발을 했다고 한다. 제품이 출시되자 시각장애인, 일반 소비자 구분 없이 독특하고 매력적인(조금은 비싸지만) 이 제품을 원했으며 오히려 일반인들의 구매율이 더 높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를 정확히 파악하고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했다.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을 반영한 제품 기획이 정말 중요한 요소임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고, 이런 교육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뿌듯하기도 했다.


다른 세션들도 있었지만 스타트업과 관련된 일반적인 부분을 정리해 보았다. 국제적인 행사를 통해서 연사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우리나라도 점점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신라호텔의 도시락도 정말 맛있었다. 내년에도 다시 참가할 수 있기를 바라며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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