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현우 Jan 22. 2016

뉴욕, 라이카로 본 시선

Volume 3. 뉴욕의 밤을 좋아하는가


Volume 3. 뉴욕의 밤을 좋아하는가



콘크리트

정글에도

순간은 있다




©Hyunwoo Kim / Bensprezzatura




뉴욕의 밤.

그것이 주는 느낌은 어떤 이에겐 꺼지지 않는 불빛으로 인한 소음과 그저 수많은 인파들의 북적거림으로 기억되겠지만 어떤 이에겐 우연한 만남으로 기억되어 지기도 한다. 흔들리는 밤, 도시에서 만난 스쳐가는 그 찰나의 순간에도 담고 싶은 순간은 오히려 밤이라서 더욱 솔직하고 선명하게 다가왔고 나는 이 흔들리는 콘크리트 정글 속 타인과의 만남을 한 장의 사진으로 그 느낌을 담고 싶있다. 그렇게 정해둔 목적지 없이 호텔 주변을 걷던 중 유독 내 눈에 띄는 외모의 굉장히 유쾌한 A를 만나게 되었고 - 이 친구와는 그날 우연히 두 번이나 더 길에서 마주치게 되었다 - 어쩌면 그가 이 에너지틱한 뉴욕이라는 도시의 흔들리는 밤의 느낌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고백하건대 나는 사실 상대적으로 조용한 타입에 말수가 적고, 낯가림이 무척 심한 편이다. 더군다나 생각도 많아서 내쪽에서 타인에게 먼저 다가가는 경우는 살면서 손에 꼽을 정도다 - 당연히 아내는 제외다 - 굳이 분류를 나누자면 내성적인 인간에 속한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뉴욕에서. 내 손에 라이카만 쥐고 있으면 기질이 변하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 고담시티의 브루스 웨인이 마스크를 쓰면 배트맨이 되는 거처럼 말이다 - 이것을 정확히 말로 설명할 순 없어서 나는 이것을 뉴욕의 매직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 이것에 대해 나름 진지하게 고민을 많이 하다 보니 무언가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어쩌면 뉴욕에서 내 모습이야 말로 또 다른 나의 외적 인격, 즉 페르소나가 아닐까란 생각이다.




USA  |  NYC  |  2016  |  ©Hyunwoo Kim







benkim INSTAGRAM     

https://www.instagram.com/ben_sprezzatura/?ref=badge

매거진의 이전글 persona through leica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