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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니 마쿤 Jan 15. 2023

만 하루가 지나고

지온이의 존재

지온아, 따듯한 엄마 품에서 나온 지 이제 하루 반이 되었어. 양수 안에서 불었던 주름이 펴지고 부기가 조금씩 빠져가고, 그렇게 조금씩 더 예뻐지는 지온이를 보는 재미가 너무 쏠쏠하구나.


세상에 막 나온 너를 안았을 때 너의 온기가 얼마나 따듯했는지 몰라. 태동으로 느끼던 것과는 또 다른 따듯함이었어. 그런데 아마도 그 감각은 시간이 지나며 희미해지겠지? 그리고 느낌으로만 남아서 그 순간을 떠올리며 참 따듯했어, 포근했어와 같은 몇 가지 단어로 표현하게 되겠지.


하지만 지온이의 얼굴을 보며 존재를 확인할 때마다 다시 그 온기가 느껴져. 그래서 지온이와 함께 하는 모든 순간에 엄마와 아빠는 그 온기를 항상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행복해. 그리고 너의 존재를 확인할 때마다 마음속 깊이 더 진하게 다가오고 차오르는 너의 온기가 우리를 따듯하게 하나로 묶어줄 것 같아.


아빠는 내일부터 다시 일을 하러 가야 해서 엄마랑 같이 지온이를 보러 가는 시간을 2주 간은 가질 수 없게 됐어. 많이 많이 아쉽지만 그동안 지온이와 함께 셋이서 살 공간을 열심히 준비하며 기다리고 있을게. 많이 자고 열심히 먹고 엄마를 보면 방긋 웃어주고 울며 말 걸어주렴. 2주 후에 만나자, 내 사랑하는 지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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