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양 찾기
이 포스팅은 '억울하다고 목청을 높이지 마라'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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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힘든 상황에서 누군가 당신의 편이 되어 목소리를 내어 준다면 그 사람과 평생 함께해도 좋을 것이다.
이런 일은 조직생활에서도 종종 일어난다. 원인은 다른데 있는 걸 알면서도 현실을 부정하고, 마치 마녀사냥을 하듯 누군가에게 원망의 화살을 돌리고 책임을 전가하려 드는 경우가 있다. 실제 원인을 찾아서 해결을 하는 것보다, 누군가의 잘못으로 돌리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잘못인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마녀로 낙인을 찍어버릴 대상이 필요한 것이다. 왜? 그래야 내 결정에 명분이 생기니까.
사람은 늘 합리적일 수만은 없다. 어쩌면 불합리한 결정을 더 많이 내리는 지도 모르겠다. 보통의 경우엔 자신의 선택이 합리적인지 불합리한지 생각도 없이 그냥 결정을 내리기도 하지만, 가끔씩 불합리한 선택을 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런 경우에 “인간은 원래 합리적이지만은 않아” 하면서 선택을 해도 되겠지만, 인간은 나약하기에 그러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합리적이지 않은 선택을 의도적으로 할 경우에 필요한 것이 바로 ‘명분’이다. ‘울고 싶은 놈 뺨 때려준다’는 속담도 있는 것처럼, 인간은 항상 그럴듯한 이유를 찾아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싶어 한다. 그냥 불합리함을 인정하며 그 선택을 하거나, 이유를 모르지만 그냥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을 본능적으로 불편해하는 경향이 있다.
주로 그럴 때 희생양이 되는 것은 직급이 낮은 사람들이나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소심한 사람들이지만, 평범한 사람들도 누구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물론, 직급이 높거나 강한 사람이라면 쉽게 그런 희생양이 되진 않겠지만, 이 책을 보고 있을 당신이라면 그런 부류의 사람은 아닐 것이다.
나도 한때는 정의가 살아있으며, 내가 억울한 일을 당하면 누군가는 나를 도와줄 것이라 믿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현실에서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으며, 자신에게도 불똥이 튈까봐 몸을 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저 마녀사냥에 동참하지만 않아도 고마운 사람이라 생각하는 편이 낫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위해 뭔가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런 상황에서의 당신 자신을 떠올려 보라. 당신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들의 편에 선 적이 있는가? 마음속으로는 그러고 싶었을 수 있다. 그러나 실제 행동으로 옮긴 적은 없거나, 있더라도 손에 꼽을 정도일 것이다. 누군가의 편에서 함께 한다는 것은 대단히 용기 있고 고결한 행동으로, 나를 위해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을 다시 만나기는 실로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만약 누군가 그런 상황에서 당신의 편이 되어준 적이 있다면 그 사람과 평생의 동지가 되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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