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DY AUDIO AIVA 2
- SENDY AUDIO
중국의 헤드폰 전문 브랜드 SIVGA는 우드(자연) / 전통(유선) / 장인정신이라는 확고한 키워드를 갖고 있습니다. 가장 낮은 금액으로 가장 높은 클래식 장르 만족도를 제공하는 브랜드라 평가하며 제 채널에서 자주 소개해드린 바 있었지요. 가성비 이미지가 강한 시브가와 달리 고급 소재와 완성도 높은 사운드를 지향하는 프리미엄 브랜드 'SENDY AUDIO'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데, 센디오디오의 대표 헤드폰 AIVA가 이번에 2로 재탄생되어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 AIVA 2
전작인 AIVA 1와 비교했을 때 전체적인 디자인과 스펙은 큰 변화가 없습니다. 귀를 완전히 덮는 오버이어 사이즈의 개방형 유선 헤드폰으로 금액은 950,000원 입니다. 97mm 평판 자력형 드라이버가 내장되어 있고 프리미엄 지브라 우드 재질로 하우징을 만들었습니다. 케이블은 듀얼 3.5mm 커넥터 / 4.4mm 플러그(3.5mm 변환 가능) / 길이는 2m입니다. 이런 조건에서 확인할 수 있듯 이 제품은 실내 전용이라 보실 수 있습니다.
AIVA는 중국어로 감탄사를 의미하는데, 센디오디오의 대표 이어폰인 AIYA 역시 감탄사라고 합니다. 센디오디오 제품을 들으면 자기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게 될 거라는 자신감을 내비치는 모델명이라 할 수 있겠지요.
- 디자인 & 착용감
AIVA 2는 시브가 / 센디오디오 공통의 키워드 '전통'에 따라 전형적이고 전통적인 유선 우드 헤드폰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거기에 고급 재료인 메탈과 우드가 적절하게 배합되어 단정하고 진중한 무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AIVA 1과 똑같은 재질이지만 색상이 훨씬 어두워졌는데, 프리미엄 느낌을 주는 데는 확실히 어두운 것이 더 유리하다는 생각입니다.
시브가 / 센디오디오 모든 제품이 장인정신으로 무장되어 있는 만큼 이 제품에서도 한치의 오차 없는 마감과 견고한 만듦새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편안한 착용을 위한 인체공학적 구조까지 확인할 수 있지요. 헤드밴드에서 이어컵으로 연결된 부분을 보면 약간 뒤쪽으로 젖혀져 있는데, 실제로 사람의 귀는 약간 뒤쪽으로 젖혀져 있기 때문에 그에 맞게 설계된 것입니다.
무게는 420g으로 평균적인 헤드폰보다 약간 더 무겁다고 할 수 있는 무게이지만 진동판 앞뒤에 무거운 자석을 덧대 만들어진 평판 자력형 드라이버 헤드폰임을 고려한다면 그렇게까지 무겁다고 볼 수 없긴 합니다. 이보다 더 무거운 평판 자력형 드라이버 헤드폰이 수두룩하니까요. 실제 착용감은 매우 우수한 편으로, 묵직하다기 보다는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다는 느낌 정도입니다.
- 이어패드
처음 이어패드를 보게 되면 '뭐 이렇게 신기하게 생긴 이어패드가 다 있지?' 라는 생각이 드는데, 착용해보면 이것이 얼마나 인체공학적인 설계인가 감탄하게 됩니다. 이어패드의 상하 좌우 높이와 두께가 전부 다른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인간의 얼굴은 앞면과 뒷면의 모양이 달라서 상대적으로 뒷면은 더 평평하고 앞면은 각도가 더 좁아지는 형태이기 때문에 이어패드의 두께가 모두 똑같다면 귀의 뒤쪽 부분이 붕 뜨게 됩니다. 이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어째서 다른 브랜드는 이어패드를 이런 식으로 만들지 않을까?' 하는 의문마저 들게 합니다. 내로라 하는 헤드폰 전문 브랜드에서도 참고해야할 모범적 이어패드라고 생각합니다.
- 사운드
1) 시브가 - 센디오디오 공통으로 차분하고 깔끔한 클래식 지향의 사운드 시그니처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브랜드 제품의 가성비를 가장 효과적으로 뽑아먹는 방법은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겁니다. 클래식 장르는 구동하기 까다롭기 때문에 감상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듭니다. 시브가 - 센디오디오는 이런 부담을 낮추는데 일조하고 있는만큼 클래식 애호가라면 놓치지 말고 기억해둬야 할 브랜드입니다. 센디오디오는 일반 브랜드인 시브가보다 기본적으로 더 오버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어른의 품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2) AIVA 2의 첫인상은 역시나 평판 자력형 특유의 압도적 해상력, 다시 말해 높은 음질입니다. 깨끗함을 넘어 투명하게 느껴질 정도의 사운드이지요. 또, 완벽한 레이어 분리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 음이 동시에 한 곳에 맺힌다 하더라도 그 음들의 정확한 위치 간격이 어느정도인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음의 외각선이 뚜렷해지기 때문에 절대로 다른 음과 섞이거나 겹쳐 들리는 일이 없다는 얘기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3) AIVA 2는 고음4 : 중음3 : 저음3의 음역대별 밸런스를 갖고 있습니다. 고음이 가장 빛나긴 하나 그쪽에 아예 몰빵했다고 볼 수는 없는 밸런스 타입입니다.
4) AIVA 2는 매우 높은 음질에 비해 부드럽고 듣기 편안한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좋은게 좋다며 두루뭉실 재생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면에서는 아주 칼같다고 볼 수 있는데, 재생하고 있는 소스의 품질이라든지 연결되어 있는 다른 DAC나 AMP의 성능을 냉철하게 판단하여 가감없이 드러냅니다. 좋지 않거나 부족한 느낌을 전혀 가리지 않는 이런 면모 때문에 이 제품을 음감용이 아니라 모니터링 / 레퍼런스 용도로 사용해도 딱히 부족함을 느끼지 못할 것 같습니다.
5) 일반적으로 우드 하우징이 채용된 헤드폰의 두가지 큰 특성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음의 연결과 따뜻하고 풍성한 울림입니다. AIVA 2는 이 중에 전자에만 집중한 모습으로, 우드 하우징 헤드폰 치고는 울림이 적은 편인데다 저음보다는 고음 쪽에 울림이 있습니다. 시브가 - 센디오디오가 생각할 때에 일반적인 우드 헤드폰의 울림은 과하거나 정확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있는 듯 합니다. 이런게 브랜드 고유의 개성이겠지요.
- 전작과 비교 정리
AIVA 1을 갖고 계신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비교해서 정리해보았습니다. 앞쪽이 AIVA 1, 뒤쪽이 AIVA 2입니다.
고음 원툴 VS 올라운더
매우 밝음 VS 적당히 밝음
저돌적 VS 느긋하고 차분
핵심을 찌르는 VS 낭랑함
성능 극대화 VS 부드럽고 조화로운
앰프 의존도 낮음 VS 앰프 의존도 높음
AIVA 1은 센디오디오의 첫번째 제품이었기 때문에 시브가와는 차별되는 성능을 어필하기 위한 목적에 너무 혈안이 된 나머지 전체적으로 듣기에 조금 부담스러운 제품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AIVA 2는 뛰어난 성능을 기본으로 여러 요소들을 고려하고 조화시켜 더 완성도를 높인 버전입니다. 특히 크게 변경된 부분이 저음의 양과 깊이인데, 이 부분을 충분히 구동할 수 있게끔 더 높은 성능의 헤드폰 앰프가 요구됩니다.
저는 사실 브랜드나 모델을 가리지 않고 개방형 / 풀사이즈 / 평판 자력형 드라이버 이 셋 중에 하나라도 해당되는 헤드폰은 반드시 거치형 헤드폰 앰프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AIVA 2는 셋 다 해당되니 더 말할 필요가 없지요. 이런 헤드폰을 DAP라든지 휴대용 DAC/AMP에 연결하게 되면 때로 충분한 볼륨이 확보되지 않거나 소리 결이 완전히 바뀌거나 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AIVA 2는 다행이 그런 문제가 있지는 않지만 이 제품이 갖고 있는 뛰어난 성능이 전혀 발휘가 안되기 때문에 돈값을 하지 못합니다. 좀 직설적으로 말해 거치형 헤드폰앰프에 연결하지 않을거라면 굳이 이 모델보다 더 구동이 쉬운 시브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은 체감 성능을 보여줄겁니다.
- 정리
시브가 / 센디오디오 제품 리뷰하면서 항상 느끼는 거지만 <중국의 장인정신>에 대해 재고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중국이 무슨 장신 정신이냐? 라는 반응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이 정도의 금액에 이 정도로 완성도 높은 헤드폰을 만들 수 있는 브랜드가 전 세계를 통틀어서도 많지 않습니다. 특히나 요즘은 다들 돈되는 무선 제품에 혈안(?)이 되어 진득하게 전통적인 고급 유선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가 점점 줄고 있기 때문에 더 소중히 아껴줄 필요가 있습니다. 시브가 / 센디오디오의 역사는 그다지 길지도 않고, 규모 또한 작지만 그들의 장인정신 만큼은 인정받아 마땅합니다.
AIVA 2는 프리미엄 감성으로 만들어진 올라운더 평판 자력형 실내용 헤드폰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아, 이래서 비싼 헤드폰을 듣는구나', '이 정도가 되어야 프리미엄이라 부를 수 있구나' 하는 감탄사를 연신 내뱉게 되는, 이름값을 하는 헤드폰입니다.
유튜브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