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요소에 덕후력을 발휘하는가에 따라 다르답니다
20살, 'Beautifui mint life'라는 페스티벌을 처음 간 뒤로 나는 매년 아~주 많은 페스티벌을 다니는 중이다.
그야말로 페스티벌 덕후.
페스티벌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주 다양하다.
나에게 그 이유를 묻는다면 '내가 사랑하는 3종 세트의 집합체'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음악을 들으며 사랑하는 소풍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으니까 !
나에게 페스티벌을 즐기는 이유를 묻는다면 이 답변을 말할 수 있겠지만,
매 년 다른 사람들과 페스티벌을 다녀와본 결과 페스티벌을 좋아하는 이유도, 즐기는 유형도 아주 다양하다.
매년 다양한 친구들과 페스티벌을 다니며 여러 방법으로 페스티벌을 즐겨본 자칭 '페덕(페스티벌 덕후)'이 말하는 페스티벌을 즐기는 4가지 유형 소개 !!!
1. 소풍 즐기러 온 사람
날씨 좋은 날 한강 공원에 가면 수많은 사람들이 잔디밭에 앉아 소풍을 즐기고 있다.
선선한 바람과 따사로운 햇빛을 쬐며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고자 하는 그들은 페스티벌에도 출몰하고 있다.
돗자리에 앉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친구와 함께 여유를 즐기는 걸 추구하는 사람 !
만약 그 배경에 훌륭한 라이브를 하는 아티스트의 무대까지 있다면?
그들에겐 1인당 약 10만 원의 돈을 지불하고도 페스티벌에 갈 이유는 충분하다.
비록 뜨거운 햇빛을 막아줄 그늘나무도 부족하고,
외부음식도 반입 불가라 엽떡도 시켜 먹지 못해 비싼 푸드트럭에 긴 줄을 서 음식을 사 먹어야 하고,
옆 돗자리 분들과 밀접하게 붙어 대화 소리가 모두 들릴지언정
모두가 여유롭고 즐기는 분위기 속에서 소풍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 큰 매력 포인트다 !
2. 공연을 보기 위해 온 사람
페스티벌은 다양하지만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형태는 인디 아티스트들의 무대로 구성되어 있는 힐링 페스티벌이다.
특히, 페스티벌에 나오는 인디 아티스트들은 절반 이상 티비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 있는
아티스트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인디 아티스트들은 경연 프로그램에 나와 존재를 알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인디 아티스트의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들의 노래도 자연스럽게 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에 인디 아티스트들이 많이 등장해 야외 라이브를 선사하는 페스티벌에서 인디 가수 팬들은 '못 참 는 다'.
티켓 구매를 못 참는다. 흥분을 못 참는다. 셔터 누르기를 못 참는다. 덕질을 못 참는다.
내가 작년 같이 페스티벌을 갔던 친구 또한 인디계 덕질을 하는 친구였다.
그녀에게 페스티벌 기간은 일 년 중 가장 행복한 '나를 위해 소비하는 기간'이라고 했다.
두 번째 형태는 춤추고 즐기는 힙한 페스티벌이다.
특히, 힙합을 하는 가수들이나 퍼포먼스를 잘하는 가수들이 나오곤 한다.
평소 EDM음악을 즐겨 듣는다면 이곳이 바로 천국 아닐까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DJ들이 내한하기도 하고
페스티벌 콘셉트에 따라 콘서트에서도 느낄 수 없는 축제 분위기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퍼포먼스가 주 콘텐츠이기 때문에 평소 좋아하던 아티스트의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보고 싶다면 꼭 참석해야 한다.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인해 바이럴이 잘 되어 해가 지날수록 페스티벌의 인기와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술도 마시고 춤도 추며 선선한 날씨를 즐길 수 있는 힙한 페스티벌에선
즐기는 자가 승자다. 나를 내려놓고 즐길수록 스트레스도 엄청나게 해소되기 때문 !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오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3.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가까이 보기 위해 온 사람
여기서 '가까이'는 무대 1열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페스티벌의 또 다른 묘미는 아티스트를 코앞에서 볼 기회가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올림픽 공원에서 개최되는 페스티벌 같은 경우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공연 시간 1-2시간 전에 출근을 한다.
(수많은 페스티벌 출근길을 목격한 경험담으로는 그렇다.)
그리고 출근길은 공원 한가운데까지 차가 못 들어오기 때문에 미니 카트를 타고 등장한다.
카트는 개방형이고, 관객들은 출근길에 서서 손을 흔들며 등장하는 아티스트를 바로 가까이서 볼 수 있다 !
팬서비스가 좋은 아티스트들은 편지를 받아주기도 하고,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등장하고, 가까이서 보고 싶다면
출근길, 퇴근길을 노리는 것도 추천한다.
여러 번 페스티벌 출근길을 기다려본 사람으로서 아티스트 팬들은
아티스트가 등장해도 조용히 손을 흔들며 사진을 찍을 뿐
어떠한 소란도 피우지 않는다. 그렇기에 직원분들도 딱히 제지하지 않는다.
물론, 이 유형들은 편한 돗자리 내버려두고 몇 시간 자발적으로 서 있기 때문에 다리가 아플 수 있다.
정확한 출근 시간은 미정이기에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게 싫다면
어떤 페스티벌은 연예인들이 VIP석에 서서 공연을 즐기고 팬들은 다른 자리에서 그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하염없이 기다릴 필요 없이 연예인이 사석에서 즐기는 모습을 대놓고 구경할 수 있는 기회 !
4. 이벤트 참여해서 뽕 뽑으러 온 사람
부끄럽지만(?) 내가 이 유형에 속한 적 있다.
페스티벌은 여러 기업의 후원을 받으며 열리고,
페스티벌 내에서 다양한 부스를 통해 기업의 이벤트를 경험할 수 있다.
이벤트는 보통 'sns 팔로우 또는 업로드 인증, 랜덤 숫자 뽑기, 게임'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참여하는 사람 입장에선 너무 쉽고 간단한데 참여만 해도 선물을 공짜로 주니까
페스티벌 입장료 약 10만 원을 뽕 뽑기 위해서는
모든 부스 참여는 필수다. (물론 약간의 줄을 서야만 한다.)
내 경험으로는 랜덤 뽑기에서 1등에 당첨되면서 약 10만 원 상당의 네일 아트 선물을 받은 적도 있고,
약 5만 원 상당의 선물을 게임을 통해 받은 적도 있다.
1등 당첨이 안 되더라도 모든 부스 이벤트를 참여만 해도 정말 많은 선물을 양손 가득 안고 집에 돌아갈 수 있다.
그렇기에 이제는 페스티벌이 열리면 후원 기업이 어떤 기업들인지 쓱 확인하는 게 필수 관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