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떡집에 불이 났어요”

90년대생, 00년대생 다르게 이해하는 밈

by 범주

지난주, 나는 엄마아빠와 단골 아귀찜집에 갔다. 크지 않은 가게에 우리 가족은 창가 자리에 앉아 주문을 했다. 곧장 사장님이 오셔 인사를 건넸다.


“어머, 너무 오랜만이다. 볶음밥은 서비스로 해 드릴게”

아귀찜을 맛있게 먹던 도중, 가게는 어느새 손님들로 가득 찼고 웨이팅까지 생기기 시작했다. 슬슬, 볶음밥을 먹을 때가 되었는데, 사장님은 너무 바빴고 우리는 우선 볶음밥을 주문했다.

볶음밥까지 다 먹어갈 때쯤 사장님이 다가와 말했다.


“아니 저 호떡집에 불이 나가지고 신경을 못썼다. 맛있게 먹고 있죠?”

오잉스러웠다. ‘호떡집을 또 하시나..? 이 동네에 호떡집이 없는데.. 불...?’

그 말을 태연하게 하는 사장님과 부모님... 그리고 홀로 당혹스러운 나


몇 초정도 호떡집에 대해 생각하다가 엄마에게 물어보니 호떡집은 없었다. 사람들이 몰려와 분주하고 시끄러운 것을 ‘호떡집에 불났다’라고 표현한 것이었다. 2000년생 나에게 호떡집에 불났다고 할 때 떠오르는 것은 드라마 ‘미래를 보는 소년’에 등장한 “이따 5시에 호떡집에 불이 날 거예요”라는 밈이다.


‘뉴스 기사 ‘이따 5시에 호떡집에 불이 날 거예요 “ 이 대사를 이해한다면 00년대생 뽀시래기다.’를 보면 70개가 넘는 댓글을 보았다. 댓글의 대부분은 ‘07인데 몰라요’, ‘05인데 처음 들음’이었다. 아무래도 내가 떠올린 밈은 98-02년생 정도까지만 아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03년생 이후 아이들은 호떡집에 불났다고 하면 어떻게 알아들을까? 연령대별로 밈(?)을 이해하는 맥락이 다르고 소통이 안 되는 게 너무 재밌었다. 이것도 세대차이의 한 예시일까?




<호떡집에 불났다의 유래>

1920-30년대 중국은 마약, 고리대금 등 부정적 사건들이 대부분 호떡집과 연관되어 있었다. 그렇기에 진짜 호떡집이든, 가짜 호떡집이든 호떡집이 굉장히 많았는데, 중국인들의 언어가 시끄럽게 들려 어수선하고 시끄러운 이미지가 굳어져 생겨났다는 설


너무 맛있고 인기가 있는 호떡집이 정말 사람이 많아서 생겨났다는 설


‘호떡’이라는 말이 호떡이 아니라 골목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초가집이라는 의미이고, 좁은 골목에 붙어있는 초가집에 불이 나면 순식간에 옮겨 붙고, 사람들이 시끌벅적할 것이니 부산한 상황을 묘사할 때 생겨났다는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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