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는 노부부를 보고 지은 시
<좋手>
가우? 가지 마우.
놓으우? 에-이 아직 놓지 마우.
나는 말이우 그대 손이 참 좋수.
자잘자잘 주름이 진
비닐 같은 그 손이 좋수.
새 거 같은 손보다도 나는
손타고 세월 묻은 그대 손이 제일 좋수.
그대 손 그 자잘한 주름 중
내가 몇 개 보탠 것
그게 미안해서 그런 건 아니우 오해 말으우.
당신 손이 따뜻해서.
붙들고만 있어도 세상이 조용-해져서.
손 닿아 있으면 우리 함께 걸어온 수십 년
그 길에도 닿는 것 같아서.
그래서 그러우 그러니
여보오 당신,
우리 집에 가 밥 짓기 전까지만
아직 손 놓지마우
말아주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