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리크 쥐스킨트 <향수>. 영화. 그리고 원데이 조향 클래스.
향기들은 그냥 공기 속에 방치하면 단 몇 시간만 지나도 벌써 향기가 전부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향수 제조인들은 이러한 숙명적 상황에 맞서기 위해 덧없이 사라져 버리는 향기들에 오래 지속되는 향기들을 혼합함으로써 자유를 향한 향기의 열망에 족쇄를 채워 왔다.
- 파트리크 쥐스킨트 <향수> 290페이지 -
냄새로 인지할 수 있는 세계의 풍부함과 언어의 빈곤함으로 인한 그 모든 이상한 불균형들로 인해서 그르누이 소년은 말의 의미를 포기하게 되었다. - 43페이지 -
이것은 하나의 완전한 세상, 풍요로운 마법의 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전혀 새로운 향수였다. - 133페이지 -
옷을 갈아입듯이 그르누이는 필요에 따라 여러 가지 향수를 번갈아 발랐다. -277페이지 -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
세상에서 가장 악취가 심한 곳에서 냄새도 없이 태어난 그가,
쓰레기와 배설물, 그리고 부패 속에서 성장한 그가,
따뜻한 인간적 영혼도 없이 오로지 반항심과 역겨움의 힘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가,
외모와 마찬가지로 내면세계 역시 괴물인 그가
세상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데 성공한 것이다. -358페이지 -
그는 인생에서 <단 한 번만이라도> 자신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자신이 가진 유일한 감정인 증오에 대한 타인의 반응을 갈고 싶었다. -360페이지 -
이것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이끌어 내는 힘이 있다.
아무도 그걸 거역할 수는 없다.
그런데 그 힘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꼭 한 군데 있으니, 그곳이 바로 그르누이 자신이다.
스스로는 아무런 체취도 없으면서 세상의 모든 냄새를 소유하고 지배하고자 하는 욕망을 지닌
사악한 주인공이 최상의 향수, 즉 가장 좋은 체취를 얻기 위해 스물다섯 번에 걸친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집념의 일생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 옮긴이 <강명순>의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