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희 삶은 작은 것들로 의 한 문장 이어쓰기
원 문장
‘그만하면 참 잘했다’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 ‘너라면 뭐든지 다 눈감아 주겠다’는 용서의 말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네 편이니 넌 절대 외롭지 않다는’ 격려의 말, ‘지금은 아파도 슬퍼하지 말라’는 나눔의 말, 그리고 마음으로 일으켜 주는 부축의 말, ‘괜찮아’
-장영희 삶은 작을 것들로-
내 문장
어른이 되어도 우리는 용기를 주는 말, 격려의 말, 너를 믿고 있다는 말이 필요하다. 이왕이면 가끔 말고 자주 말이다.
이혼하기 전 누구나 그렇듯 마음고생을 많이 하고 있었다. 어린 자녀가 셋이나 되었다. 초등학교 저학년인 딸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두 아들이 있었다.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다.
이혼하는 것보다 이혼 후 친정 식구들을 어떻게 볼까 하는 고민이 더 크기도 했다. 반대하는 결혼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결혼을 했고 더 이상 함께 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 아니 살고 싶었다. 이렇게 살다가는 죽을 것 같았다. 그때만 해도 이혼녀라는 딱지를 달고 어떻게 살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그렇게 힘들어하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을 때 바로 밑 남동생과 채팅을 했다. 요즘 내 심경과 상황을 이야기했다. 내심 걱정도 있었다. 나를 한심하게 보면 어쩌나 하는 걱정.
기우였다. 혼자서 전전긍긍한 것이 한심 할 정도로 말이다.
“누나, 누나 뒤엔 우리가 있잖아.”
눈물이 터졌다.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은 든든함이 느껴졌다.그 한마디가 얼마나 나에게 큰 힘이 되던지. 끝을 알 수 없는 터널을 지나는데 갑자기 터널 끝이 보이면서 환해지는 것 같았다. 아마 동생은 지금도 그 말이 나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어 주었는지 모를 것이다. 나는 이혼 후 어디로 가야 될지 몰랐다. 막막했다. 그 한마디로 모든 고민이 날아갔다. 이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결국 나는 이혼을 결심하고 이혼했다. 친정으로 돌아갔다.
그 후로 시간이 한참 흘렀고 지금 나는 두 번째 인연과 살고 있다. 누구보다 나를 아껴주는 사람. 그와 함께 열 번째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아이들은 어느새 서른, 스물여덟, 스물여섯 살이 되었다. 부족한 부모 밑에서 잘 자라준 아이들이 고맙다.
“ 얘들아, 엄마는 늘 너희 편이야. 지금 실패했다고 힘들어하지 마. 괜찮아. 엄마는 너희를 믿어. 그만하면 잘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