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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는 당신 마음의 지갑을 채웠을 때 할 수 있다.

문장연습-100-21 돈 없어도 기부할 수 있는 방법-해피빈

by 다올


"애들아, 우린 형편이 넉넉하잖니. 다른 사람들은 1페니를 저금할 때, 우리는 1달러나 10달러는 저금할 수 있단다. 우리가 안쓰는 물건들을 나눠 준다면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꺼야. 우리 함께 쓸 만한 물건들을 골라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주자."

기부를 하면 무엇이 좋을까요 -데니스 클레멘센-



기부는 돈이 많아서 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것은 아니다. 연말연시가 되면 뉴스에 단골로 나오는 기사 중의 하나가 익명의 기부자 이야기이다. 해마다 만 원짜리 천 원짜리는 물론 동전까지 가방에 넣어 모주민 센터의 화단에 두고 가는 분의 이야기는 특히 단골 뉴스이다. 수십 년의 폐지를 모은 돈을 기부하는 분 등 가난한 사람들의 나눔은 얼마든지 있다.

나는 돈이 많지 않다. 오히려 자주 돈이 부족하다. 특별한 사람이 아닌 보통의 사람이다. 돈에 쪼들리는 보통 사람인 나도 기부한다. 물론 몇천, 몇억씩 기부하는 사람에 비하면 나의 기부는 개미가 물고 가는 비스킷 조각보다도 작다.

돈이 없어도 기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내가 실천하는 방법은 블로그를 발행, 카페 혹은 지식인에 글을 쓰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해피빈을 하나 받을 수 있다. 해피빈 하나의 가치는 백 원이다.

매일 발행하면 30개의 콩을 받을 수 있다. 한때 지식인에 열심히 답을 단 적이 있었다. 분야도 다양했다. 좀 쉬운 중학교 수학 문제, 화초 키우기에 관한 것, 청소년들의 고민 상담 등 내가 답을 달 수 있는 것이면 열심히 답을 달아 주었다. 채택이 되면 포인트를 받을 수도 있다. 나는 이렇게 모은 콩들을 기부한다. 글만 썼을 뿐인데 돈에 생긴다.



블로그에 몇 줄의 글을 써보자. 지식인에 당신의 재능을 나눠보자. 나는 지식인에 앳글을 쓸 때 특히 아이들 고민에 답을 정성껏 써주려 노력했다. 내가 볼 때는 전혀 문제 되지 않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학생도 있다. 어떤 글은 읽으면서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너무 힘들어 죽고 싶다는 글을 보면 마음이 무너진다.

그 마음에 공감하는 진심이 담긴 몇 줄의 글이 위로 되고 살아갈 힘을 가지게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댓글을 쓴다. ‘용기 내.’라고, ‘괜찮다. 너의 잘못이 아니다.’ 다독여준다. 진짜 이상한 부모들과 친구들이 얼마나 많은지 고민글을 보면 알게 될 것이다. 또 가끔은 정기적으로 혹은 부정기적으로 자동이체를 걸어놓고 기부를 한다.


오늘도 블로그에 글을 쓰고 발행했더니 행복한 콩 하나를 받았다. 지금 보유한 금액은 구백 원이다. 그리고 해피빈을 통해서

기부한 총금액은 구만 팔백 원이다.. 활동을 열심히 할 때는 한 달에 글쓰기로만 칠천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또 정기기부로 만 원씩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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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돈이 없어서 걸어 다닌 적도 있고 난방을 못 한 적도 있다. 지금도 형편이 많이 나아지진 않았다. 하지만 소소하게 기부하고 있다. 봉사활동에 자주 참여하고 싶지만, 시간이 여의찮아 자주 못 한다. 하지만 바다 청소나 독거노인 김장 나누기 행사 등에는 참여하려 한다.


기부, 봉사활동은 경제적 넉넉함보다는 마음의 넉넉함이 우선되어야 한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시간이 많아도 내 마음에 타인에 대한 측은지심의 마음이 발하지 않는다면 나는 단돈 십 원도 기부하지 못할 것이다. TV에서 수많은 광고가 기부를 원하고 있다. 또 각종 프로그램에서 도움의 손길을 독려한다. 매번 선전을 보고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마다 눈물이 난다. 그래서 때로는 일부러 채널을 돌리기도 한다. 마음은 벌써 전화기 버튼을 누르지만, 현실의 손가락은 그렇게 못해서 마음이 아프다.


매 월 통장에서 세 곳에 기부금이 나간다. 터미널에서 덜컥 사인한 곳에 만 원, 주민센터에 여권 만들러 갔다가 덜컥 삼만 원, 해피빈에서 ‘희망키움넷’ 단체에 만 원씩 기부하고 있다. 초여름 이후로 제대로 된 돈벌이를 하지 못하고 있어서 사실 부담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관점을 바꾸어 생각하면 외식 두세 번 안 하면 되는 돈이다. 남편과 나, 두 사람의 배를 두 번 채워주는 돈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두세 번의 외식은 생략할 수 있는 일이다.



지갑이 가득 차야 기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당신의 마음을 채운다면 기부는 언제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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