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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올 Mar 29. 2024

디카시-치장

하동 화개장터에서 먹은 막국수





지난 주말엔 봄비를 핑계 삼아 벚꽃을 보러 갔다.

하루 내 오다 말다 오다 말다 비가 내렸다.

축제기간이라고 알리는 플랑카드라 무색하게 꽃은 드문드문 시늉한 했다.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

화개장터에는 집집마다 약초들이 투명 비닐로 옷을 입고 어서 사가 달라고 말하고 있었다.


어느 가게에서 처음 보는 약초이름을 보았다.

물로 나는 그것이 실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장님,  아관문은 뭐예요?"

알면서 모른 척 물어본다.

"아관문?"

"여기 아관문이라고 쓰여있네요."

야관문이 어쩌다 아관문이 되었을까 ^^


그리 크지 않은 장터를 둘러보며 공갈 호떡하나 사서 남편과 나누어 먹었다.

참외, 올외, 무 장아찌를 파는 아주머니께 울외 1 kg을 샀다. 하나 더 넣어주시는 장터 인정.


점심을 먹지 않은 터라 점심을 먹으려 둘러보다 막국수 집으로 향했다.

이제 막 오픈 한 가게라고 하는데 사람들이 없다. 때가 지나서 그런가 보다 했다.

손님인 줄 알았던 아저씨가 일어나 주문을 받는다. 

나는 비빔 막국수, 남편은 물막국수를 시켰다. 

다 먹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우리 부부는 식당에 가면 밥을 빨리 먹는 편이다. 

내가 마지막 젓가락으로 국수를 잡았을 때 남편은 두 손바닥을 세워 마주보게 했다.

가까이 붙은 두 손바닥의 거리는 양이 작다는 표시였다.


그렇게 이만원을 내고 식당을 나섰다.

 

밖은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래도 장터를 들어갈 떄 보단 조금 더 꽃들이 피어났다.

꽃구경을 핑계로 하동을 다녀온지 일주일이 되었다. 

내일은 토요일인데 사람들이 많이 갈텐데. 

그간 비가 여려차례 오고 날도 쌀쌀해서 꽃이 활짝피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이곳 섬마을 집 마당에도 오늘은 수양벛꽃이 몇 송이 피었다.

작년 여름에 이사 와서 마당의 벚꽃은 첫 만남이다.

나는 수양버들처럼 들어진 가지에서 피는 수양 벚꽃이 좋다.


출처-각원사 수양벚꽃-매일 걷는남자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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