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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rnard Street Mar 21. 2024

삶의 일회성과 다양성에 관하여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충분한" 양의 지식이란 얼마일까?


삶을 먹고 자고 싸고 번식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의 양이란 극히 적을 것이다.

혹은 자기의 일에만 너무 몰두한 나머지, 우리를 스쳐가는 다양한 기회와 경험들을 무시한 채 단지 삶이란 각자의 전문화를 강화하는 무대일 뿐이라 간단히 인식해버릴 수도 있다. 


사업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분야에만 너무 몰두하다가 낯선 분야에 뛰어들어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할 기회를 상실해 버릴지 모를 일이다. 철학자는 형식 논리학 같은 철학의 한 분과에만 한평생을 바칠지도 모른다. 또 어떤 기자는 기록적 폭염이나 지루한 장마, 지구온난화에 대한 기사만 평생 쓸지 모른다.


경제학자도, 변호사도, 의사도, 물리학자도 대부분 그러하다. 


하지만 본업과 무관한 공부와 취미는 자신의 전문 분야를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한층 더 깊이 이해하고 성과를 향상시키는 수단임을 알아야 한다. 


신경과학자들은 뇌가 평생에 걸쳐 어느정도 가소성을 유지하고, 나이가 많아도 - 시간이 다소 걸릴지언정- 얼마든지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음을 발견했다. 


무릇 인간이라면 기저귀를 갈고, 침공 계획을 짜고, 돼지를 잡고, 건물을 설계하고, 배를 조종하고, 시를 쓰고, 돈을 관리하고, 담을 쌓고, 뼈를 맞추고, 죽어가는 자를 위로하고, 명령을 따르고, 협력하고, 혼자 행동하고, 방정식을 풀고, 새로운 문제를 분석하고, 거름을 주고,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고, 맛있는 요리를 하고, 효율적으로 싸우고, 용감하게 죽을 줄 알아야 한다. 전문화란 곤충에게나 어울리는 것이다. -폴리매스

그러니 한 번 뿐인 삶, 값지고 훈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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