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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리 May 12. 2021

[글력운동by베리] #02 강의

이틀 연속으로 쓰다니 내 자신이 정말 기특하다. 자취방에 있는 평일에는 매일 쓰기로 다짐했다. 누워있다가 잠드는 날이 하루라도 줄어들길 바라며..

오늘의 주제는 강의이다. 왜냐면 오늘 새로운 강의 섭외를 받았기 때문에!


나에게 '강의'는 '콘텐츠'의 일부이다. 강의, 책, 블로그, 유튜브는 늘 동경의 대상이었다.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늘 부러웠다. 꼭 무언가를 잘 해야만 가르칠 수 있는건 아니지 않은가.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여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을 보며 빨리 시작하지 않은 나 자신에 대한 후회가 많이 들었다. 아 그때 좀 해볼걸, 왜 안헀지? 근데 지금 진입하기에는 늦었어, 라고 생각하며 미룬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나고 그때 좀 해볼걸, 그때도 늦은건 아니었는데, 근데 지금은 늦은것 같아, 하고 반복한다.




공기업 이직 후, 의외로 업무에서 적성에 맞는 부분을 찾았다. 기관 자체는 마음에 안드는것 투성이지만 업무적으로는 나름대로 괜찮은 부분이 있다. 월급이 오르면 꾹 참고 다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잠시 이직을 고민했다. 자기소개서와 면접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멈춘건.. 이직을 하면 강의로, 글로, 유튜브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 기관과 현 기관의 비교, 이직 성공할 수 있었던 시간관리법, 공기업 이직준비를 위한 노하우, 공기업에서 하는 일은 무엇인가, 공기업이라는 고인물에 갇히지 않고 자기계발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등등.


결국 난 뭘 하든, 일에 대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거다. 그런데 이건 지금까지의 일 경험으로도 할 수 있지 않은가. 사기업에서 공기업으로 옮긴 이유, 빨리 합격할 수 있었던 방법, 공기업 직무소개, 직장인을 위한 동기부여 등등. 지금의 나도 전혀 못 할게 없다. 지금 안 하면 앞으로도 안 할지도 모른다. 완벽주의자답게, 내가 무언가를 잘 못 하는게 두려워서 회피하는 걸지도 모른다.


아침에 일어나 누워서 인터넷을 보다가, 내가 생각한걸 누군가 그대로 하고있는걸 보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만들었다. 그렇게 시작하게 됐다. 공공기관 취업준비생을 위한 직무강의. 마치 신입사원처럼, 행정 업무를 직접 하며 직무를 알고, 자신을 더 잘 어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일하는 사람의 건강을 위한 마음기획자

자신을 잘 알 수 있도록 돕는 워크샵 기획자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

학부 졸업반부터 현 직장에 입사하기 전가지 포트폴리오 타이틀로 써왔던 말들이다.

이걸 종합해보면, 결국 일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된다.


누군가가 자신을 잘 알고, 일의 특성을 잘 알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

커리어에 끌려다니는게 아니라, 내가 커리어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하는 사람

그래서 내 목표는 강사, 작가, 칼럼니스트, 블로거, 유튜버로 누군가 자신만의 일을 만들어갈 수 있게 동기부여하는거다. 그걸 확실히 알게 되니 강의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고, 다른 콘텐츠로 확대해가고 싶다.


2021년 1월 시작한 직무강의는 지금 5달간 6차 앵콜을 열었고, 수강생 만족도도 다행히 만점에 가깝다. 지자체, 학교와 협업도 했고, 취업준비생이 아닌 신입사원을 위한 온보딩 강의(비공개)도 시작했다. 청년센터에서 하는 사회초년생 글쓰기 워크샵도 앞두고 있다.




여전히 진작 할걸 그랬다는 후회와 자책이 크지만, 그래도 한 가지를 시작하니 계속 이어지는걸 보며 신기하다. 그래도 하면 뭔가는 되는구나 싶기도 하다. 5주 수업 마치고 고맙다는 장문의 카톡이 오면 웃음이 멈추질 않는다. 하나하나 다 캡쳐해놨다. (카톡 오면 실실 쪼개면서 빙구같이 웃는다는거 내 수강생들은 모르겠지...)


정말 잘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더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정답이 없는 길이니까. 하지만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최선을 전달하고, 반드시 도움이 되고 싶다는 진심은 있다. 그 마음만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불안하다. 하지만 어쩌면.. 강의라는건 특출난 사람이 지도한다기보다 서로 알고 있는 걸 공유하는 과정이고, 내가 아는걸 전부 다 전하고자 하는 진심이 가장 중요한 것 같기도 하다. 프리랜서로 독립하는 그날까지 파이팅.


(수많은 강사 중 한 명에 불과한 저의 관심사를 기억해 주시고 기회를 주신 담당자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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