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다 알지 못한다

책 <더 브레인>을 읽고

by 베리
삶은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이 아니라 자신을 창조하는 과정이다.
- 조지 버나드 쇼


영국 모 방송사에서 큰 히트를 친 방송 '더 브레인'을 책으로 옮겼다. 데이비드 이글먼은 뇌과학자로서 뇌의 작동 원리를 주제별로 던져준다. 공부, 일, 여가 등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있는 내용 위주로 설명하다보니 삶에 적용해볼 거리가 정말 많았다.


책을 읽고 조지 버나드 쇼의 말이 떠올랐다.

나를 알기 위해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나는 지금까지 뇌를 모르고 살았다. 나를 알아가고, 나의 색깔이 묻어나면서도 성장하고 싶다. 그렇다면 뇌의 작동 원리를 아는 것이 필수적임을 깨달았다. 더하여 '나는 왜 이게 안되지?'하고 자책하던 부족한 점이 있었다. 뇌의 작동 원리를 알고 나니 어떻게 개선해나갈지 알게 되었고 액션플랜을 세운 후 실천하게 되었다.


또한 '옮긴이의 말'에서 '융합'에 대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뇌과학 쏠림은 물리학과 철학을 공부한 나로 하여금 양면적인 감정을 갖게 한다. 물리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는 이 쏠림이 마냥 반가울 리 없다. 그러나 철학을 공부한 번역자로서 나는 뇌가 과학의 중심을 차지하는 것을 반기는 편이다.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과학의 중심에 마치 블랙홀과 같은 큰 구멍이 뚫리는 것과 같다고 느낀다. 뇌라는 주제는 과학자를 자연스럽게 철학과 사회과학과 예술로 이끈다. 과학 안에 머물면서, 심지어 생물학 안에 머물면서 뇌를 이해하겠다는 생각은 어리석음이나 오만이다.


어떻게 하면 더 성장한 내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한다.



내용 요약


1. 나는 누구일까?

1) 유년기

- 당신이 지금의 당신으로 되는 과정은 이미 있었던 가능성들을 쳐내는 과정이다. 당신이 지금의 당신으로 된 것은 당신의 뇌 속에서 무언가가 성장했기 때문이 아니라 무언가가 제거되었기 때문이다.


- 발달하는 뇌가 적절한, 곧 ‘예상된’ 환경(음식과 보살핌이 주어지는 환경)을 제공받지 못하면, 뇌는 정상적인 발달을 하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벌이게 될 것이다.


2) 10대 시절

- 사회적 어색함과 감정적 과민성 외에도 10대 청소년의 뇌는 위험을 감수하는 특징이 있다. 과속 운전이건 나체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는 행동이건, 위험한 행동은 성인의 뇌보다 10대의 뇌를 더 강하게 유혹한다.


3) 성인기의 가소성

- 성인기에도 우리의 뇌는 계속 변화한다. 어떤 대상이 다른 모양으로 바뀔 수 있을 때 (또한 그 모양을 유지할 수 있을 때) 우리는 그 대상이 가소성을 가진다고 말한다. 뇌는 그런 가소성을 성년기에도 가진다. 경험은 뇌를 변화시키고, 뇌는 그 변화를 보존한다.

- 물리적 재료가 변화하므로, 우리도 끊임없이 변화한다. 우리는 고정된 존재가 아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우리는 미완성 작품이다.


4) 기억은 진실이 아니다

- 기억은 삶의 한 순간을 비디오카메라로 정확히 촬영하여 보존하는 기능이 아니다. 오히려 당신이 무언가를 기억하려면, 당신은 과거에 발생했던 불안정한 뇌 상태를 되살려야 한다. 그 상태가 바로 기억이다.

- 놀라운 것은, 기억이 퇴색했는데도 당신은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당신은 그날의 장면 전체가 기억에 남아 있다고 느끼거나 최소한 추측한다.

- 지금 당신의 신경 연결망이 보유한 지식이 과거에 대한 기억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당신의 현재가 당신의 과거를 물들이는 것을 막을 길은 없다. 따라서 당신은 단일한 사건을, 삶의 다양한 단계에서 어느정도 다양하게 지각할 가능성이 있다.

-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당신의 대답이 단순히 당신의 기억에 기초를 둔다면, 당신의 정체성은 기이하고 불안정하며 미완성인 이야기와 유사하게 된다.


5) 노년기

- 외로움, 불안, 우울, 심리적 고통에 잘 빠지는 성향 등의 부정적인 심리적 인자들은 인지 능력 쇠퇴를 가속하는 경향이 있었다. 성실성, 확고한 삶의 목적, 부지런한 생활의 유지와 같은 긍정적 특징들은 인지 능력을 보호하는 효과를 냈다.


6) 의식이란?

- 주어진 순간에 당신이 누구이냐는 당신의 뉴런들이 점화할 때 따르는 세부적인 리듬에 달려 있다.

- 당신은 대상들을 있는 그대로 지각하지 않는다. 당신은 대상들을 당신답게 지각한다.

- 당신이 의식적으로 알아채는 경험은 당신 특유의 것이다.


2. 실재란 무엇일까?

1) 실재는 환상이다

- 실재에 대한 우리의 지각은 바깥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보다 우리의 뇌 속에서 일어나는 일과 더 큰 관련이 있다.


2) 시각

- 시각 시스템은 카메라와 다르다. 렌즈를 가린 마개를 떼어내기만 하면 시각 활동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시각을 위해서는 제구실을 하는 눈 말고도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 시각이란 눈에 들어온 광자들을 뇌의 피질이 손쉽게 해석하는 활동이 아니다. 오히려 시각은 온몸이 참여하는 경험이다. 뇌로 들어오는 신호들은 훈련을 거쳐야만 유의미하게 해석될 수 있고, 그 훈련은 그 신호들을 우리 활동의 감각적 귀결들과 비교하는 작업을 필요로 한다.

- 애쓰지 않아도 이루어지는 듯한 시각을 위해 뇌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3) 실재와 감각이 다른 이유

- 뇌는 신호들이 도달하는 시점의 차이를 은폐한다. 어떻게 은폐할까? 뇌가 제시하는 실재는 실은 실재의 때늦은 (delayed) 버전이다. 당신의 뇌는 감각들에서 유래한 모든 정보를 모은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에 관한 이야기를 결정한다.

- 우리의 실재 경험은 뇌의 최종 구성물이다. 그 구성물은 물론 감각들에서 유래한 데이터 흐름에 기초를 두지만 거기에 의존하지는 않는다. 이 사실을 우리는 어떻게 알까? 감각들을 모두 없애도, 당신의 실재는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 그 근거다.

- 우리의 내부 모형은 외부 세계가 멈춰 있다는 전제 아래 작동한다.


4) 색깔

- 우리는 색깔을 주위 세계가 지닌 근본적인 속성으로 여긴다. 그러나 색깔은 외부 세계에 실재하지 않는다.

- 인간은 전자기파 스펙트럼이 보유한 정보의 미세한 일부만 감지한다. 그 스펙트럼 가운데 무지개 색을 띤 좁은 구역을 ‘가시광선’이라고 하는데, 가시광선은 나머지 전자기파와 본질적으로 같다. 그러나 우리가 가진 생물학적 수용기들은 가시광선만 감지할 수 있다.


5) 공감각

- 공감각이란 감각들(일부 경우애는 개념들)이 뒤섞인 상태를 뜻한다.


6) 시간 경험

- 뇌의 시간 경험이 퍽 이상할 때가 많다. 특정한 상황들에서 우리의 실재는 더 느리거나 더 빠르게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ex. 높은 곳에서 추락/낙하할 때


3. 누가 통제권을 쥐고 있을까?

- 의식적인 당신은 당신의 뇌 활동에서 극히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당신의 행동, 믿음, 편견은 모두 당신의 뇌 연결망들에 의해 조종되며, 당신은 그 연결망들에 의식적으로 접근할 수 없다.

- 우리의 삶은 윌의 자각 능력이나 통제 능력을 훨씬 벗어난 힘들에 의해 조종된다.


1) 자동 조종 장치

- 평생 내내 우리의 뇌는 우리가 수행하는 과제를 담당할 회로를 형성하기 위해 스스로 자신을 변화시킨다. 이렇게 뇌 구조에 프로그램을 새겨 넣는 능력은 뇌의 가장 강력한 묘수들 중 하나다.


2) 무의식이 갖는 강한 영향력

- 무의식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직업/배우자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다.

- 당신이 어떤 행동을 하기로 결정하는 순간 따위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뇌의 모든 뉴런 각각은 다른 뉴런들에 의해 조종되기 때문이다. 뇌 시스템의 어떤 부분도 독립적으로 활동하지 않고 오히려 다른 부분의 활동에 신뢰할 만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신의 우회전또는 자회전) 결정은 과거와 연결되어 있다. 몇 초 전, 몇 분 전, 며칠 전, 심지어 지금까지의 삶 전체와 말이다. 자발적인 것처럼 보이는 결정들도 실은 고립되어 존재하지 않는다.


4. 나는 어떻게 결정할까?

1) 뇌는 분쟁에 기초하여 작동하는 기계다

- 전차 딜레마: 의견이 엇갈리는 두 시스템이 갈등할때 합리적 연결망과 감정적 연결망이 유발하는 느낌이 다르다. 당신은 서로 경쟁하는 욕구들 사이에 끼이고, 당신의 결정은 첫째 시나리오에서와 전혀 다르게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2) 감정이 의사결정에 영향을 끼친다

- 흔히 사람들은 지위가 높은 뇌가 몸에게 명령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뇌와 몸은 끊임없는 되먹임을 통해 상호작용한다. 몸에서 유래한 물리적 신호들은 현재 상황과 적절한 행동에 관한 요약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한다. 결정을 내리려면, 몸과 뇌가 긴밀히 소통해야 한다.

- 결정에 도달하려면 모종의 요약이 필요하다. 당신의 몸에서 유래한 되먹임 정보가 당신에게 그 요약을 제공할 수 있다.


3) 미래에 대한 기대가 의사결정에 영향을 끼친다

- 최종 선택은 보상 시스템들이 통용하는 공통 통화로 측정할 때 각각의 미래가 얼마나 큰 가치를 가졌느냐를 기준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 세계는 복잡하기 때문에, 우리의 내적인 평가는 결코 영구적으로 확정되지 않는다. 주변의 모든 것에 대한 당신의 가치 평가는 가변적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예측과 실제 사건이 일치하지 않는 일이 무척 흔하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학습의 열쇠는 그런 예측의 오류(차이)를 추적하는 것에 있다.


4) 의사결정을 내릴때 ‘지금’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 미래에 관한 결정을 오류로 이끄는 범인은 다름 아니라 현재다.

- 오디세우스 계약: 미리 행동을 계획하여 미래의 자아가 잘못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 즉 현재의 자아와 미래의 자아가 일종의 합의를 하는 것


5) 의지력은 한계가 있다

- 다른 욕구들의 중요성이 상승함에 따라 선택지들의 우선순위가 재조정된다. 상황이 바뀌면, 평가가 바뀐다

- 자아 고갈: 집행과 계획을 담당하는 상위 인지 구역들이 지쳤다는 뜻

- 의지력은 훈련되기도 하지만 고갈되기도 하는 제한된 자원이다.

- 반복 훈련을 통해 그녀는 억제를 가능케 하는 뉴런 회로를 강화할 수 있다.

- 중요한 기법 하나는, 행동을 멈추고 자신의 선택이 미래에 가져올 법한 결과를 숙고하도록 청소년들을 훈련시키는 것이다. 즉, 미래에 일어날 법한 일을 시뮬레이션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 훈련은 즉각적 충동 만족을 차단할 수 있는 뉴런 연결들을 강화한다.


5. 나는 네가 필요할까?

1) 사회성이 필요한 이유

- 정상적인 뇌 기능은 우리 주위의 사회적 연결망에 의존한다. 우리의 뉴런이 생존학 번성하려면 타인들의 뉴런이 필요하다.

- 우리가 세상에서 길을 찾는 데 필요한 사회적 안테나를 아기 때에도 이미 갖추고 있다. 뇌는 누가 신뢰할 만하고 누가 그렇지 않은지 탐지하는 본능을 타고난다.


2) 감정 & 공감

- 나의 얼굴 근육은 나의 감정을 반영한다. 그리고 당신의 뉴런 장치는 이 사실을 이용한다. 나의 감정을 이해하려 할 때, 당신은 나의 표정을 흉내 내본다. 물론 작심하고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 그 흉내내기는 무의식적으로 신속하게 일어난다. 그러나 이 자동적인 거울 효과에서 당신은 내 가멎ㅇ에 관한 신속한 추정 결과를 얻는다. 이것은 당신의 뇌가 나를 더 잘 이해하고 내가 어떻게 행동할지 더 잘 예측하기 위해 사용하는 강력한 묘수다.

- 통증 매트릭스: 우리가 타인과 연결되는 방식에서 결정적인 구실을 한다. 누군가가 주삿바늘에 찔리는 모습을 당신이 보면, 당신의 통증 매트릭스의 대부분이 활성화된다. 당신이 실제로 찔렸따고 알려주는 구역들은 활성화되지 않지만, 통증에 대한 감정적 경험을 담당하는 구역들은 활성화된다. 다시 말해, 통증을 느끼는 타인을 지켜볼 때 사용되는 뉴런 장치는 스스로 통증을 느낄 떄 사용되는 뉴런 장치와 동일하다. 바로 이것이 공감의 토대다.

- 독방에 갇혀 있었던 사람 새라: 새라의 사회적 결핍은 심한 심리적 고통을 야기했다. 상호작용이 없으면, 뇌는 고통을 겪는다. 많은 나라에서 독방 감금은 불법이다. 왜냐하면 인간적 삶의 가장 필수적인 요소들 중 하나인 타인들과의 상호작용을 박탈했을 때 어떤 손상이 발생하는지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보고 알아챘기 때문이다. 세계와의 접촉에 굶주린 새라 슈드는 금세 환각 상태에 진입했다.

- 사회적 배제: 사회적 배제를 당하면 뇌의 통증 매트릭스가 활성화된다. 사회적 연대가 진화의 관점에서 중요함을 시사하는 단서 중 하나다. 바꿔 말해 배제의 아픔은 우리를 타인들과의 상호작용 및 연대로 이끄는 메커니즘이다. 그 아픔은 우리에게 집단을 구성하라고 촉구한다.

- 진사회성: 상호 결속의 성향. 혈연과 상관없는 무리, 집단, 나라의 형성을 가능케 하는 접착제 구실을 한다. 물론 개체 선택은 엄연히 일어난다. 그러나 개체 선택만 가지고는 인간의 행동을 완전히 설명할 수 없다.


3) 내집단과 외집단

- 사람들이 외집단의 일원에 대해서는 공감을 덜 느낄 수 있다.

- 폭력이나 집단학살과 같은 것을 이해하려면 한 단계 더 깊이 파고들어 비인간화를 탐구할 필요가 있다. 비인간화는 집단학살의 핵심 요소다. 집단학살은 오로지 비인간화가 대규모로 일어날 때만 가능하며, 대규모 비인간화를 위한 완벽한 도구는 선전이다. 선전은 타인들을 이해하는 일을 담당하는 뉴런 연결망들을 정확히 파고들어 타인들에 대한 우리의 공감을 약화한다.


6. 미래에 우리는 어떤 존재가 될까?

- 지금은 역사에서 전례가 없는 순간이다. 뇌과학과 기술은 지금 함께 진화하는 중이다. 기술과 뇌과학의 접촉면에서 벌어지는 일은 우리의 본성을 바꿔놓을 태세다.

- 우리가 누가 될지는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1) 뇌 = 융통성이 뛰어난 계산 장치

- 뇌는 우리가 사용하는 디지털 컴퓨터의 하드웨어와 다르다. 오히려 뇌는 '라이브웨어'다. 뇌는 자신의 회로를 재구성한다. 어른의 뇌는 비록 아동의 뇌만큼 유연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놀라운 적응 및 변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바로 이 같은 뇌의 능력(뇌 가소성) 덕분에 기술과 생물학의 새로운 융합이 가능하다.


2) 뇌와 연결된 감각 장치

- 뇌는 정보를 얻기만 한다면 어떻게 얻는지에 연연하지 않는다.

-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다양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작동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신이라는 소프트웨어도 다양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

- 시스템의 부품들과 부분들은 개별적으로 무척 단순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들의 상호작용이다. 많은 경우에 부분들은 교체 가능하다.


3) 그 외 - 인공지능 / 불멸(냉동인간) / 의식의 업로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