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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리 Apr 19. 2018

신뢰와 시스템으로 선순환하는 사회를 바라보다

책 <명견만리> 1편과 2편을 읽고

KBS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2권으로 정리한 책이다. 1편은 인구, 경제, 북한, 의료, 2편은 윤리, 기술, 중국, 교육을 다룬다. '고령화 사회 진입', '위협적인 인공지능' 등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사회적 변화를 통계와 사례를 통해 검증하는 점이 좋았다. 해당 문제에만 한정되지 않는 점도 좋았다. 사회 전체, 사회 구조적으로 문제와 솔루션을 다룬다. 다양한 사회 현상에 대해 알아보고, 사회 각 분야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밑줄 그은 부분]


윤리적이고 모든 세대가 평화로울 수 있는 경제 & 사회 구조


- 몇 년 전 유럽에서는 다가올 고령화사회의 해결책으로 세대 간 정의를 원칙으로 세웠다. 어떤 세대도 낙오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 경제 성장을 결정하는 요소에는 노동, 기술, 자본에 더하여 갈등이 포함된다. 갈등을 10% 개선하면 GDP가 2.47% 높아진다. by 대니 로드락(하버드 경제학과 교수 )


- 인맥과 연줄을 맺은 사람들이 끼리끼리 챙겨주며 그 힘으로 유지되는 사회가 아니라 신뢰와 시스템으로 선순환하는 사회는 언제쯤 올까. 강력한 법과 정책을 통해 부패를 없애는 것이 사회 구성원들 사이의 신뢰를 회복시키고 나아가 경제성장까지 이어지게 한다는 단순한 논리를 보여주고 싶었다.

- 더불어 사는 세상에 대한 가치를 회복하는 것

- 정치란 무엇일까. 정치는 법과 제도를 개혁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가장 원천적인 힘을 가진 제도다. 즉 사회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내는 힘은 정치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 정치의 힘은 국민의 신뢰에서 비롯된다. 정치가 바로 서지 않으면 어떠한 좋은 경제정책도, 사회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그러니 저성장 시대를 해결하는 돌파구도 결국 정치에 달려있다.


- 착한 소비는 그저 선의가 아니다. 윤리와 가치지향의 시대가 오고 있다.




성장할 수 있는 진정한 교육은 어떤 모습일까


- 학생들의 강의 만족도는 유창한 강의가 어수룩한 강의보다 두 배 이상 높았지만, 실제로 강의 내용을 얼마나 기억하는지 테스트했더니 두 강의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즉 교수의 일방향적인 강의를 들은 학생들의 배움은 수업의 질과 무관하게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 삶의 순간에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지혜, 함께 잘 사는 방법을 같이 도모할 수 있는 지혜, 틀에 맞춰져 한정된 일자리를 다투는 게 아닌 새로운 직업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지혜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


치매에 대응하는 패러다임이 환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환자가 아프기 전처럼 그대로 대화하고, 물건을 사고, 여가를 누리도록 치매환자만을 위한 마을을 만들었다. 삶의 질과 병의 정도가 개선되고 있다.




실패를 허용하는 사회 분위기와, 제도화된 안전망이 필요하다


- 교사들은 학생이 틀려도 야단치지 않는다. 실수는 정답을 향해 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이고, 학생에게는 늘 오류를 허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우리는 왜 이런 비효율적인 레이스를 포기하지 못하는 것일까? 단 한 번의 실수로 등수가 밀려나는 대한민국 교육 현실에서는 '실수하면 죽는다'는 무서운 전제가 깔려 있다. 그렇다 보니 문제풀이를 무한 반복하고, 정답을 맞히는 기계처럼 공부한다.


- 한국에서는 객관식 문제 하나를 틀리면 등급이 내려가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따라서 모르는 문제는 시도 자체를 하지 못한다. 대신, 암기한 공식을 대입해 빨리빨리 풀 수 있는 문제를 선택한다. 하지만 프랑스 아이들은 시도하고 생각하는 것 자체에도 점수를 받아왔기 때문에 한국 아이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프랑스 아이들은 총점 67점에 평균 15점을 받았지만 크게 낙담하지 않았는데 이런 문화의 차이 때문이 아니었을까 한다.


- 과목 간의 벽을 허무는 융합교육은 한 교과목에서 배운 내용이 다른 과목과 어떻게 연결되고 적용되는지 이해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핀란드 국가교육위원회에서는 이를 현상 기반 학습(Phenomenon-based learning)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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