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참관수업 후기
1학년과 5학년, 두 아들의 참관수업 날.
처음으로 두 아이의 모습을 학교에서 보는 날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로 향했다.
아직 아가티를 벗지 않은 귀여운 1학년 아이들의 수업을
가벼운 마음으로 지켜본 뒤,
반모임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후루룩 한 잔 비우고
5학년 교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5학년 참관수업은 ‘가치 월드컵’이었다.
‘행복한 우리 집’, ‘지구 살리기’, ‘친구와의 우정’, ‘건강과 장수’, ‘운동 잘하기’
‘컴퓨터 게임’, ‘공부’, ‘부모님의 기대’, ‘돈’, ‘맛있는 음식’, ‘배려심’, ‘세계 여행’ 등
총 32개의 가치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하나를 최종 선택하는 활동이었다.
부모들도 우리 아이가 어떤 가치를 고를지
포스트잇에 미리 써보는 시간이 있었다.
“제발, 컴퓨터 게임은 고르지 마라… 아들아…”
아이는 교실 맨 뒤쪽 자리에 앉아 있어서 활동하는 모습을 살짝 볼 수 있었다.
아들이 고른 최종 가치는,
‘돈’이었다.
“돈이 최고다.
왜냐하면 돈으로 거의 모든 걸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을 잘하고 싶으면 학원에 가면 된다. 가족이 안 싸우게 돈으로 꼬드기면 된다.”
아악… 아들아…
아이들이 돌아가며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장 많이 나온 가치는 예상대로 ‘행복한 우리 집’이었다.
세계 여행, 부모님의 기대, 건강과 장수 같은 답도 있었고,
의외로 ‘지구 살리기’와 ‘맛있는 음식’을 고른 친구들도 많았다.
돈을 선택한 아이는
우리 아들을 포함해 단 둘 뿐이었다.
내가 포스트잇에 적었던 가치는,
‘행복한 우리 집’.
그 결과를 보며
멋쩍은 웃음이 났다.
수업을 마치며 선생님이 말했다.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포스트잇에 적어주세요.”
나는 아들에게 이렇게 썼다.
“아들, 돈으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건 맞지만,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거란다.
돈도 많고 행복도 많은 사람이 되길 바라! ^^”
아무리 생각해도,
엄마인 나도 돈 많은 건 포기할 수 없다.
참관수업을 마치고
시원한 손칼국수 한 그릇을 먹었다.
9천 원짜리 칼국수 한 그릇으로 금세 행복해진다.
거의 모든 것은 돈으로 얻을 수 있는 게 맞나 보다, 아들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