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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Y Feb 13. 2020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져온 좋은 점

우리나라에서 고질적인 문제라고 생각했던 그것

우리나라에서 대중교통을 탈 때나 공공장소에서 - 특히 겨울에는 더욱 -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많은 이들이 공감하겠지만, 시도 때도 없는 기침 공격은 정말 불쾌하다. 


내가 아무리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고 애를 써왔어도 누군가의 생각 없는 기침 한방에 감기 또는 바이러스가 옮는 것은 금방이다.



왜 입을 가리지 않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인지, 남의 얼굴이나 몸을 향해 기침을 뱉어내며 미안한 줄 모르고 당연히 제 갈길을 가는 그 분들을 안타까워하며 불쌍해야하는 것일까..  


유럽에서는 이런 일을 겪지 않았다. 갑자기 재채기를 할 때에도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 사람들이 없는 방향을 향해 가리고 했었다. 옆에서 함께 일했던 독일 동료는 심지어 내가 다른 곳을 향해 기침을 한번 하게 되어도 치를 떨며 싫어하는 티를 냈던 것이 생생히 기억난다.


일본에 자주 가기도 했고, 잠시 살았던 경험은 이것에 대해 더욱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본 공공 예절 또는, 교육이 한창 멀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아픈 사람은 남에게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실례를 범하지 말고 마스크를 써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싱가포르 지인은 자기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마트에 갔다가 우연히 마주친 아저씨가 자기 얼굴 정면에 침을 튀며 재채기를 해서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기겁하며 얼굴을 닦았는데얼마나 충격적이었는지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물론..  예상하다시피 그 아저씨는 사과 한마디 없이 사라졌다.


이제는 드디어 미디어에서 더욱 집중적으로 교육을 시켜주고 있고, 사람들이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경각심을 가지고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 혹여 마스크를 끼지 않은 상태에서도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 최대한 사람이 없는 곳을 향하거나 잘 가리고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을 보며, 이 위생관념 교육 하나는 이루어져 그나마 고통 속에 딱 한 가지 좋은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와 중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서(구하기 어렵거나 비싸서 그렇다 치자), 남을 향해 가까이서 기침을 쿨럭 거리는 어르신들을 하루에도 여러 분 마주치긴 한다. 그분들도 머지않아 바뀌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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