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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바우 Aug 28. 2019

비상 준비

내리사랑은 부모가 되어 비로소 깨닫는다


습관처럼  외출장이 없는 화창한 날에는 점심식사 후에 잠깐의 산책이 소소한 낙이다. 지난주 사무실 근처 아파트를 끼고 걷는 중에 건물 모퉁이를 돌아서는 순간, 작은 새들의 요란한 지저귐이 울리고 일행의 고개는 자연히 그쪽으로 돌아갔다.

아~!
낡은 아파트의 좁은 난간에 간신히 몸을 의지한 아직 솜털을 덜 벗은 아기새 두 마리를 발견하고 가만히 바라보니, 어린아이 주먹만 한 아비새와 어미새가 자식의 비행 연습에 몰두해 있었다.


아기새들은 날갯짓할 힘이 부족한 듯 더 이상 움직임 없이 그저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두려워할 뿐.. 그런 아기새들을 안타깝게, 그러나 열심히 응원 중인 부부새를 바라보며, 사람과 다를 바 없는 작은 새들의 생육 장면을 잠시 바라보다 가던 길을 재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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