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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바우 Jul 22. 2020

05. 초목에 꽃이 피는 것처럼

글쓰기의 기초(특강)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시점은 이미 9회 강의가 끝나고 2주간의 방학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강좌는 5월 초부터 10월 중순까지 5개월간의 코스인데, 갑자기 인근 도시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조금씩 늘어나는 바람에 지역 확산세를 염려하여 8월 중으로 계획되었던 방학이 7월 초로 앞당겨진 것이다.
아무튼 5회 강의는 문인회의 고문을 초빙하여 특강으로 진행되었다. 수년 전에 중등학교의 교장선생님으로 재직하다가 정년 퇴임하신 분인데 지난번 개강식에 축사를 해주셔서 구면이 되었다. 이번 강좌의 주제는 ‘글쓰기의 기초’로 예전에 공부하여 알고 있는 부분도 있었고, 새로 알게 된 부분도 있어서 글쓰기를 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 기분 좋은 점은 강사님의 서명이 들어간 저서 『척박한 시대와 문학의 힘』을 전원 선물로 받았다는 것이다.


문학정신이라 무엇인가?

- ‘문학은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인간에게 기여해야 한다.’ 조정래

- 문학의 사명에 대하여 다산 정약용은 ‘시대를 슬퍼하고 세속을 개탄하지 않는 것이라면 시가 아니다. 사람이 문장을 지닌 것은 초목에 꽃이 피는 것과 같다’라고 정리하였다.


글쓰기의 기초

그렇다면 문학이 추구하는 가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문학의 가치는 한마­디로 진, 선, 미이고, 반대로 배격하는 세 가지는 가(假), 악(惡), 추(醜)로 요약할 수 있다. 아울러 글은 읽고 남는 것이 있어야 하며, 서술이 자연스러워야 한다. 그리고 어문 규칙이 정확해야 문장으로서 가치를 지니게 된다. 어떤 글이든 사람에게 이름을 지어주듯, 제목을 붙여야 글로서 온전한 틀이 형성된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형식을 갖출 필요가 있다.

(표지부 쓰기)
글쓰기를 시작할 때, 첫 장에서 글의 종류, 제목, 성명 등의 순서에 따라 자리를 배치한다.
먼저 제1행 1칸부터 글의 종류를 표시한다. 예를 들어, 수필이면 <수필>이라 쓰고, <소설>, <시>, <기행문>, <평론>도 같은 방법으로 표시한다.
제2행에 제목을 쓸 때 중심부에 쓰되, 제목이 두세 자 정도로 짧을 경우, 칸을 조금 벌려서 쓰게 되면 덜 답답하다. 그리고 제목에는 마침표는 붙이지 않고, 물음표나 느낌표는 붙일 수 있으나 추천하지 않는 편이다. 부제가 있을 경우에는 원 제목 아랫줄에 쓰고 양 끝에 줄표를 한다.
제3행 또는 4행에 소속과 이름은 원고지의 오른쪽에 중심을 잡아 쓴다. 새한글 맞춤법에 따라 성과 이름은 붙여서 쓴다.

(문단 나누기)
본문 글의 성격 등에 따라 각각의 문단으로 나누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체계적으로 작성하는 데 도움이 되고 글을 읽는 사람도 이해하기가 쉽다.

(제목 쓰기)
기행문은 필자 나름의 생각을 반영한다.
※예 : “제주 여행” ⇒ “쪽빛 바다에 반하다”

독후감도 필자 나름의 생각으로 제목을 붙인다.
※예 : “~~ 책을 읽고” ⇒ “(가슴에 와 닿은 주제)

영화 감상문
※예 : “남한산성을 보고” ⇒ “치­욕의 역사에서 배우는 교훈”

(유의해야  내용들)
직접 인용, 간접 인용
인용부호를 쓸 때에는 직접 인용하고, 없을 때는 생략한다.

쪽수 매기기
(PC의 경우) 자동 설정 기능 활용

한자의 병기는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
- 의미가 달리 해석될 경우에 쓴다.
- 한자 병기는 맨 처음 나온 단어에만 사용한다.
- 정지용(한자명, 생몰연대)

의미를 드러내는 한자는 부호를 달리 한­다.
- 바람[風], 생각[思], 그림자[影], 창(窓), 우정(友情)

영문 이름 표기+한글(맨 처음 낱말에 붙인다)
- 같은 단어 반복 (X)
- 강조 시 따옴표는 처음에만 쓴다.

동일한 낱말이나 구절의 반복 (X)
- 두 번째부터는 대명사를 사용하는 게

어투의 일관성(시종일관된 어투로 쓸 것)
 - “몰랐다” ⇒ "~몰랐다" (O)  "~몰랐습니다” (X)
 - “했습니다” ⇒ "~했습니다" (O)  “~했다” (X)

책 제목, 노래, 잡지 이름에는 부호를 붙인다.
- 책 제목 : 『엄마를 부탁해』
- 노래 제목 : <곡명 >
- 월간지 이름 : 《월간지명》

과거 시제 ‘었’과 ‘였’의 구별
-이었다 (‘ㅣ’ 모음) 꽃이 피었­다. (O)
- 이(X)였다 ⇒ 연발하였다.

<하다, 되다>에는 붙여 쓴다.
- 사랑하다 : 사랑해, 사랑하지만, 사랑했는데 등
- 발달되다 : 발달되고, 발달되어­서 등

<가졌다, 갖였다>의 구별
- 만남을 가졌습니다 (O)
- 만남을 갖였습니다 (X)

<들리다, 들르다>의 구별
- 들리다(소리) ⇒ 들러, 들리다 : 듣다의 피동사
- 들르다(장소) ⇒ 들려, 들르다 : 어떤 곳을 방문하다

틀리기 쉬운 말
- 우뢰 ⇒ 우레
- 삼가해 주시기~ ⇒ 삼가 주시기~




강사 : 장병호 고문
주요 저서로 평론집 『소외의 문학, 갈등의 문학』, 『척박한 시대와 문학의 힘』, 수필집 『코스모­스를 기다리며』, 『천사들의 노래』, 『태산이 높다 하되』, 『등대지기의 꿈』, 지역문화 탐방집으로 『연자루에 올라 팔마비를 노래하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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