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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바우 Dec 27. 2020

하얀 이별

하얀 이


두려운 마음 가만가만 다독이며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 감추고
웅크리고 앉아서
가만히 낯섦 녹이고 있었다

마주 바라본 시간의 길이만큼
눈 위에 남긴 발자국은
서로 마음을 허락한 증표

우리 만남은 우연이지만
안개 같은 두려움도
흰 발걸음도 사라졌지만
공간은 여전히 거기에 있다

소리 없이 스쳐가는 인연
연기처럼 흩어질 것들
삶은 모든 것들로부터
헤어지는 연습 시간







 흰냥이를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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