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일전 인터넷 서점에서 몇 권의 시집과 산문집을 주문했더니 이틀 만에 도착했다. 그중에 한 권이 금년 여름에 출간하여 아직 따뜻한 온기가 그대로 남아있는 <그때 그 안내양>, 부제가 -어떻게 살고 있을까-이다.
저자는 브런치 작가로 꾸준히 글쓰기 활동하고 있는 효정(曉井) 강현숙 작가님으로, 종이책으로 출간되기 전에 이미 브런치에서 발행되는 글들을 읽으며 느낀 점은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하며 살아왔고, 상당히 긍정적인 사고의 소유자라는것을 느낄 수 있었다. 농촌에서 가난한 가정의 딸로 태어나 도회지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어린 시절부터 꿈 많은 소녀가하고 싶은 것들을 모두 미래에 미뤄놓고 죽을 만큼 힘들었던 기억조차도 행복의 길로 가기 위한 자양분으로 여기며 굳굳하게 살아냈다.
이 책은 7개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가난으로 끔찍했던 시절과 책의 제목이 된 버스 안내양으로서 삶, 그리고 학업에 대한 미련을 해소하기 위하여 주경야독하는 과정, 작가가 되기 위하여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노력 끝에 결국 이뤄내는 끈기 등을 조곤조곤 풀어내고 있다.
또한 1960년대부터 80년대에걸쳐 고도 성장기를 거치는 동안 한국인들의 필사적이고 헌신적인 역사의 단면들이 한 개인의 삶 속에서도 그대로 투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3만 불을 넘어 나름대로 부유한 경제적 성장을 달성하는 데에는 이처럼 개개인의피땀 어린 숨은 노력이 모이고 쌓여서 이룩된 것임을 아무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아무튼 <그때 그 안내양>은 작가님의 향학열과 가슴속에열화와 같이 솟아나는 문학가의 소망을 이루고자 자기 계발에 힘쓴 결과이자, 성실한 노력에 대한 값진 선물이기도 하다. 2019년 8월호 시사문단에 발표된 작가님의 “이팝나무”를 덧붙이며, 출간을 축하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