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동생
# 우리동생
우리동생은 원체 말이 없었다.
항상 시비를 거는 쪽은 나였고 엄마한테 혼나더라도 절대 누나가 먼저 그랬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혼자 화를 삭이려다 보니 동생의 방은 언제나 운동장이 되었고 쿵쿵거리는 소리에 엄마의 가슴엔 대못이 박혔다.
특이했던 동생 덕분에 우리 집엔 바람 잘 들날 하나 없었고
엄마는 동생과 사이좋게 지내라는 말 대신 매일 가슴으로 우셨다.
엄마의 눈물은 그 어린 딸에게 다시 못이 되어 돌아왔고
어릴 적 내 기억 속 동생은 엄마를 괴롭히는 사람, 엄마는 내가 지켜야 할 사람으로 각인되었다.
이로 인해 동생과의 갈등이 점점 심해졌고
동생의 행동을 도저히 내가 절제시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포기할 때쯤
포기하면서 동생에 대한 모든 걸 내려놓게 되었을 때
비로소 동생이 한 명의 사람으로 내게 들어왔다.
동생은 엄마를 괴롭히는 사람도 내가 막아야 할 사람도 아닌
그냥 내 동생이었다.
단 한 번도 동생의 행동이나 마음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한 적이 없었다.
그의 심정을 알아주려 다가갔을 땐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마음의 벽은 상처로 굳어져 가족이 더 다가갈 자리가 없었다.
그걸 20년이 지난 후에서야 깨달았다.
오늘따라 군대 간 동생이 유독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