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날 울리는 건 너였다

by sewon

언제나 날 울리는 건 너였다.

너 때문에 눈물을 흘릴 때면 그 아린 아픔이 오랫동안 가시질 않았다.


그러면 난 잠시 너를 멈추고 바람을 쇠며 정신 차리자 정신 차리자 육성으로 되뇌곤 했다.

넌 날 것의 사랑 그대로를 주기도 했고 혹은 들들 볶으며 날 뜨겁게 만들기도 했다.


너에게 집착했다. 함께 있으면서도 널 더 많이 원했다. 네 사랑이란 언제나 부족한 것이었는데 그럴 때면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를 다른 사랑으로 때우며 널 매일 그리워했다.


넌 누구와도 잘 어울렸다. 새로운 친구들 사이에서도 이질감이 없었다. 무난한 네가 좋았다. 잘 어울리는 네가 고마웠지만 가끔은 흐물한 네가 질려 너의 냄새가 싫어지기도 했다.


우리가 각자 시간을 가질 때 네 싹을 처음으로 보았지만 한 번도 너에게 꿈을 물은 적이 없었다. 나의 꿈, 내 고민만 쏟아내며 매정하게 네 싹을 잘라버렸다. 그러지 않았다면, 넌 우리 집 한편에 더 많은 씨앗을 내릴 수 있었을까.


말라비틀어져가며 온 몸으로 눈물을 쏟아낼 때면 가차 없이 널 내던졌다. 널 버리며 일말의 가책도 느끼지 못했다. 단지 작은 슬픔이라면 헛된 희망으로 소용없는 널 씻어 내린 노력, 그리고 2천 원 남짓한 돈이었다.


하지만 널 영원히 놓을 수는 없다. 언제나처럼 널 찾아갈 것이고 넌 올 것이다. 너를 좁은 그물 속에서 구해낼 것이다. 우린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함께 살아갈 것이다.


날 눈물 나게 하여도 매일 사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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