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떨치고

by se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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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을 떨치고'는 영화 제목이다.


미술을 전공하고 이탈리아에서 기자를 했던 무라드 벤 셰이크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굉장히 졸면서 봤던 기억이 있다.


내용은 반독재를 외치는 튀니지 혁명에 관한 것이었는데

이 영화는 나에게 "변화하려면 두려움을 떨쳐라!"고 말해주었다.




짧은 여행들 말고는 외국의 한 곳에서 (겨우 한 달이지만) 이렇게나 오래 살아본 적은 처음이다.


사실 느낀 점은 이거다. 외국이든 고국이든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구나! 오히려 이런 생각 때문에 굳이 외국에 취업을 하거나 살고 싶다는 생각은 절대 안 했다.


글로벌 시대다 뭐다 해서 해외취업이나 제2, 제3외국어를 하는, 그것도 잘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에 비하면 나는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여기 온 이유가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인데 뭐가 그렇게 두려웠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모든 것을 두렵게 만든 건 아마 '언어'가 아니었을까 싶다.


한국에서는 그렇게 잘 돌아다니고 밤낮 가리지 않고 밖으로 나갔는데 여기오니 집 앞에 한 발짝 나가는 것도 무섭다.


"말이 안 통할까 봐"


그래서 상해에 있는 한 달 동안 굉장히 소극적이었던 것 같다. 모든 해결할 거리들을 남에게 맡긴 채 내 스스로 돌아보진 않았다.


그럼에도 나는 자신 있게 "잘 지냈다!"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게 두려웠던 언어도 한 달을 돌아다니면서 어느 정도 (거의 텔리파시와 눈치로) 극복되었고 우선 한국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을 많이 봤으니까.


같이 다닌 일행 중 한 명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너 그렇게 사진만 찍고 발도장만 남기면 그게 여행이냐"고.


사실 난 항상 그런 여행을 해왔다. 저 말이 맞는 말이긴 하지만 또 이번 기회를 통해

'적어도 다음 여행은 더 성장해있겠지'를 느꼈으니 후회는 없다.


여기 있는 동안 어느 정도의 변화를 알게 모르게 겪었을 거다.

이미 비행기를 탄 그 순간 나는 두려움을 떨친 것이다. (과연?)


이제 돌아갈 날까지 3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남은 3일 또한 더 많은 배움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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