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학교 선생님이 부족하다.

by 베존더스

독일은 학교마다 선생님이 부족하다. 교사가 되려는 대학생 수도 적다. 중, 고등학교에 가면 시간표마다 과목별 선생님이 들어오거나 교실을 이동한다. 영어 선생님이 병가를 내면 대체할 선생님이 없어서 수업이 취소된다. 독일에서 병가는 흔하다. 본인이 아픈 걸 떠나서 남에게 옮기지 않기 위함도 있다. 아픈데도 학교에 가거나, 직장에 가면 눈총을 받는 게 독일이다. 특히 겨울에는 감기로 봄에는 알레르기로 병가가 많다.


며칠 전 첫째 듬직이는 오전 10시가 되어서야 집을 나섰다. 선생님의 병가로 1, 2교시 수업이 없어졌다고 했다. 또 어느 날에는 집에 12시에 돌아올 때도 있었다. 오후 수업이 없어졌다는 이유에서였다. 빠진 수업에 대한 보충 수업은 따로 해주지 않는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수업이 없어져서 좋아할 수 있지만 학부모 입장에서는 마음이 불편하다. 진도는 제대로 나가지도 않고 시험을 보니 제대로 된 점수를 받을 수 없다.


특수학교 선생님의 병가는 일반 학교보다 아이들에게 더 큰 영향을 끼친다. 더 많이 자극을 받으며 배워야 하는 아이들인지라 특히 담임선생님이 자리를 비운다는 건 치명적이다. 담임선생님 2명에 도우미 선생님이 8명 정도 되지만 특수학교 특성상 이주일에 한 번 두 담임 중 한 명은 쉬게 되어있다. 담임 한 명이 쉬고 나머지 한 명마저 병가를 내면 아이들은 엄마 없는 오리들이 된다. 담임의 지도 아래 도우미 선생님들이 움직이기에 담임이 없으면 수업을 이어 나갈 수 없다. 담임이 있는 반으로 아이들을 뿔뿔이 흩어 보내어 수업을 받거나 점심 식사 후 귀가시킨다.


담임뿐 아니라 도우미 선생님이 3명 이상 병가를 내면 그날은 단축 수업이다. 수업할 때 도우미 선생님의 역할도 크다. 도우미 선생님들은 수업시간 담임을 도와 수업 운영을 보조하고 아이들의 학습을 지원한다. 도우미 선생님들은 학교 소속이 아니라 외부 복지 재단이나 사설 기관에 소속되어 학교로 파견된다. 특수 교육 인력이 매우 부족해서 자격 조건이 갖춰지면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과거에 비해 대우가 좋아졌지만 지원자가 많지 않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반이 바뀌지 않지만 도우미 선생님들은 새 학기마다 바뀐다.


성품 좋은 선생님 만나길 매번 기도한다. 딸을 학교에 보내고 1년간 데려다주고 데려왔었다. 학교 버스가 있음에도 유별을 떨었던 건 어떤 도우미 선생님을 만나는지 보고 싶었다. 1년간 학교를 들여다봤을 때 더러는 아이에게 막 대하는 도우미 선생님이 있었다.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힘으로 제압하고 막 다루는 모습에서 화가 났다. 부모도 힘든데 도우미 선생님들은 더 쉽지 않을 거라 이해는 하지만 무례한 선생님들을 보면 마음이 불편하다.


새 학기가 될 때면 신경이 곤두선다. 아직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다운천사’ 딸에게 온화한 성품의 도우미 선생님을 만나길 기도한다.


매거진의 이전글독일 선생님의 부당한 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