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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랑시점 Jun 22. 2021

아는 만큼 보인다, 웨딩드레스 투어

예랑시점 #11 마틴 드 세븐,라포엠,폴라리스웨딩후기

위 드레스를 고른 이야기


대망의 드레스 투어. 지금까지는 큰 그림을 그려왔다면 이제부터는 실전과 디테일의 시간. 사실 드레스 투어는 나보다는 여자 친구가 훨씬 중요한 날이다. 하지만 남자친구 역시도 드레스를 선택하는 걸 옆에서 잘 도와주고, 무엇보다 적극적인 '리액션'이 필요한 날이라고 들었다. 입틀막 (놀라서 입을 틀어막고 아무 말도 못 한 상태)가 최고의 리액션이라고 결혼한 친구에게 들었는데. 실전에서도 써(?)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드레스 투어란?

스드메 편에서도 (#EP10 참고) 설명했지만, 드레스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드레스 샵을 고르는 날이다. 보통 하루에 3 정도의 스튜디오에 방문하는데.  시간 동안 3~4 정도의 드레스를 입어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드레스 (=대여 ) 결정한다. 이때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으로는 드레스는 물론, 직원들의 응대, 드레스 상태, 샵의 분위기 등으로 다양한 변수가 있다. 다시 말해,  드레스가 예쁘다고 100% 고르는 것은 아니라는 .


 드레스 샵을 고르게 되면, 추 후 방문해서 스튜디오 촬영 때에 입을 드레스, 본식 때 입을 드레스를 다시 한번 고르게 된다. 물론 렌탈샵이다 보니 내가 처음(드레스 투어 때)에 입어 본 드레스가 막상 입으려고 하니 없을 때도 있고, 그 사이에 신상 드레스나 반납된 드레스가 있을 수 있어 실제 드레스를 확정하는 건 두 번째 방문 때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2시간 텀으로 이동, 지도에 동선 표시


오늘 우리가 둘러볼 드레스 샵은 마틴드세븐, 라포엠 그리고 폴라리스 웨딩.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한 시간 텀을 두고 3곳을 돌아보는 일정이다. 이러한 이유로 드레스 샵들이 다들 청담동에 몰려있나 보다.


"늦으면 드레스를 못 입어 볼 수도 있으니, 절대 늦으면 안 돼요"

플래너의 신신당부를 잊지 않고, 오늘만큼은 늦을 수 없기에 반차를 쓰고 일찍 나왔다. 다행히 회사에서 청담동이 멀지 않았지만, 행여나 늦을까 퇴근하자마자 서두른다. 반면 직장이 먼 여자친구는 하루 연차를 쓰고 일찍이 집에서 나와 시간에 맞춰 청담동으로 건너왔다. 2시 되기 5분.. 을 남기고 드레스 스튜디오에 겨우 도착. 첫 번째 드레스 샵은 마틴드세븐이라는 곳이다.


첫 번째 투어 -  마틴드 세븐


첫 번째 투어 - 마틴드세븐

일찍 도착한 여자친구는 이미 방을 배정받아 직원분과 얘기 중이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직원과 여자친구는 커튼 안쪽으로 들어갔다. 커튼을 사이로 두고 부스럭부스럭. 나는 가만히 앉아.. 이제 뭘 해야 하지? 잠시 멍을 때리다가.. 괜히 주위를 둘러본다. 사진도 몇 장 찍어보고. 안에서 직원의 도움을 받아 옷을 갈아입는 소리가 들린다. 어떤 모습일까? 말로만 듣던 여자친구의 드레스를 입는 상황. 잠시 귀를 기울이고 있는 사이.


저 너머,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신랑님, 커튼 열게요~  촤르르르~  커튼이 서서히 걷히며 드레스를 입은 여자친구가 환한 조명 사이로 등장한다. 와.. 이, 이런 거구나.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잠시 정지. "오, 예쁘다"라는 어색한 리액션과 괜히 서로 웃는다.


"신부님 어떠세요?"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와 직원이 신부 의사를 묻는다. 나도 다시 이성적으로 여자친구를 바라본다. 다가가서 꼼꼼하게 살펴보기도 하고. 사실 처음 드레스 입은 모습을 봐서 잘 모르겠다. 너무 화려한 것 같기도 하고. 뭔가 어색하기도 하고. 원래 이런 건가? 여자 친구도 얼굴에 긴장한 기색이 가득.


"오늘 드레스 여러 벌 입어볼 거예요. 일단 이 스타일이 어떤지 한 번 보시고" 뒤에 헬퍼 분이 불을 끄고는 한쪽에 설치된 조명을 켠다. "예식장에서는 이렇게 보일 거예요" 실제 어두운 예식장에서 조명을 받는 신부의 모습도 보여주는 것이 디테일하다. 반대쪽에 있는 거울을 향해 서서 앞으로도 보고, 뒤로도 보고. "처음이라 잘 모르시겠죠? 그럼 다른 드레스 한 번 입어볼게요" 다시 커튼이 닫히고. 혼자의 시간. 드레스를 제대로 감상할 시간도 없이 순식간에 지나간 첫 번째 드레스.



# 남자친구의 관찰력이 빛을 발할 시간

가지고 왔던 수첩과 펜을 꺼내 그림 그릴 준비를 한다? 갑자기 왠 그림? 드레스샵에서는 '드레스 디자인 노출' 때문에 사진을 못 찍게 한다. 는 것이 국룰이다.(상황에 따라 촬영이 가능한 곳도 있다.) 하루에 10벌이 넘는 드레스를 입기 때문에, 드레스 투어를 마치고 나면 드레스 입었던 기억들이 얽히고 얽혀서 기억이 안 나서 결정하기가 너무 힘든다는 것. 그래서 드레스 투어를 같이 가주는 일행이 사진 대신 스케치를 해서 모든 투어가 끝나고 그림을 보며, 기억을 더듬으며 최종 선택을 한다는 소리.를 웨딩 카페에서 봤는데.. 일단 챙겨 왔으니, 이 때다 싶어서 노트를 슥삭 슥삭 그리기 시작했다.


남자가 드레스 그려볼 일이 언제 있었겠는가. 비율도, 디테일도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최대한 기억을 끄집어 드레스를 그리고.. 싶은데, 도무지 기억이 안 난다. 어떻게 생겼었지..? 고민하는 순간 "커튼 열게요~" 벌써 두 번째 드레스 준비가 끝났다. 그림은 어쩌고??


"촤르르르~" 오. 확실히 이번 드레스가 더 낫다. "예쁘네~" 여자친구도 훨씬 자연스러운 표정. 돌아서서 거울을 보며 이제야 웃음을 짓는다. "이 드레스 같은 경우는 허리 라인을 잡아줘서 슬림한 체형에 잘 어울리고.. 신부님이 워낙 날씬하셔서 이렇게 딱 달라붙는 드레스도  잘 어울리세요." 좋은(?) 얘기를 들으면서도 첫 번째와 같은 과실(?)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 드레스를 더 유심히 관찰한다. 기억해야 한다. 기억해야 한다. 커튼이 닫히고 다시 스케치 시간. 막상 그리려고 보니 또 생각이 희미하다. 이쪽에 장식이 있었나? 아까랑 똑같은 거 아니야? 그렇게 세 번째, 네 번째 드레스까지 모두 입고 나니 첫 번째 드레스 투어가 종료되었다. 그림. 괜찮은 걸까?


이렇게.. 그리는거 맞아?


"오늘 어떠셨어요? 실제 드레스 고르러 오실 때는 더 많이 있으니까. 다음에 꼭 찾아주세요"

나오면서 드레스 투어비 5만 원을 내고 나왔다. 이건 또 카드는 안된다고 한다. 왜인 줄은 모르겠으나... 조금 찝찝한 부분. 결혼 준비하면서 이런 찝찝한 비용이 이래저래 많다. 관행인 줄 알면서도, 왜 이렇게 진행하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마틴드 세븐이 최근에 이사를 갔다고 하네요, 김창숙빌딩 5층 입니다)



마틴드 세븐에서 나와 둘 다 어리둥절하다. 휴.  나름 한 시간 동안 긴박하게 지나간 순간들. 이 일련의 행동을 오늘 두 번 더 진행해야 한다. "다음에는 더 익숙하겠지" 라며 서로 응원의 말을 건넨다. 다음 투어 시간까지 약간의 시간이 남았다. 두 번째 드레스 샵인 라포엠으로 이동하기 전에 미리 봐 두었던 '웨딩북'에 잠깐 들러보기로 했다.


요즘 뜨는 웨딩북, 인테리어만 봐도 트렌디하다
1층에서는 다양한 결혼 정보, 지하에서 드레스를 입어볼 수 있다


요즘 뜨는 결혼 준비 서비스 '웨딩북'. 100% 예약제로 이루어지는 이 곳은, 일반 웨딩플래너 서비스와는 달리 결혼 전문가에게 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결혼의 이모저모를 다양하게 체험해볼 수 있다. 특이하게, '드레스'를 미리 입어볼 수 있다고. 그밖에 신혼여행에 대한 정보나 상주하는 웨딩플래너를 통해 상담도 받아볼 수 있는데, 한 곳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도움이 되겠다 싶다. 우리는 시간이 없어서 잠깐만 둘러보고 나왔다.

.

이게 대체.. 무슨 날벼락


라포엠으로 이동 중.  쏴와아... 이게 웬걸.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진다. 다행히 일기예보를 미리 확인한 터라 준비한 우산을 꺼냈는데, 이동이 어려울 정도로 비가 거세다. 아.. 이게 웬일이야.


무슨 일이죠?


안되겠다 싶어서 우산 한 개를 더 꺼내 각자 쓰기로 하고 한 걸을 한 걸음 내 딛는다. 폭우 수준의 비, 바람에 어깨와 옷이 다 젖는다. 늦어서 어디 들어가지도 못하고, 웬 생쥐 꼴이람. 우산에 꼭 붙어서 이동하는 여자친구를 보니 참 우습기도 하고, 이 장면도 놓치지 않겠다고 카메라를 꺼내고.. 난리도 아니다. 이것도 추억이려니 싶다.


두 번째 웨딩샵 라포엠.
3층에 위한 라포엠. 바깥에서 보이는 드레스들


두 번째 투어 - 라포엠

비에 쫄딱 맞은 채로 두 번째 드레스 투어 장소인 라포엠에 도착. 지도 상으로는 금방이었는데, 엄청난 비 덕분에 한참을 걸어온 것만 같다. 비를 맞고 들어오는 우리를 보고는 서둘러 나오는 직원들. "아휴 괜찮으세요?"라며 휴지를 건넨다. 잠시 정신을 차리고 안내를 받아 드레스 룸으로 이동. 감사하게도 몸 좀 녹이시라며 따뜻한 차를 내오셨다.


나는 그림을 그릴 테니, 너는 옷을 갈아 입거라


잠시 쉬었다가 여자친구는 코트를 벗고 다시 드레스를 갈아 입으로 이동. 나는 좀 더 비장한 마음으로 다시 도구를 꺼낸다. 첫 번째 샵에서 그린 그림을 보고 꽤 도움이 되었다고 하니, 왠지 나에게 더 막중한 임무가 부여된 기분이다.


"신랑님, 신부님 나오실게요" 첫 번째 샵과는 확실히 다른 스타일의 드레스. "오~~ 예쁘다"  아직 비에 젖은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온다. "예쁘다. 잘 어울려" 여자친구도 안심하는 듯한 표정.


드레스 사진을 못 찍으니, 둘만의 사진이라도 꼭 남기기


그중에서도 유난히 마음에 들었던 두 번째 드레스. *머메이드 형(인어공주처럼 허리가 잘록한 상태로 하체에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스타일)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혹시 웨딩홀이 크나요?", 우리 예식장인 드메르 홀은 엄청.. 크다. "신부님 체형이 머메이드형도 잘 어울리시는데, 결혼식장이 그면 이렇게 딱 달라붙는 스타일은 굉장히 왜소해 보일 수 있거든요. 풍성한 스타일도 한 번 참고해 보세요" 듣고 보니 일리 있는 얘기다. 때문에, 머메이드 형은 보통 스튜디오 촬영 때 가져가서 예쁘게 촬영하고, 본식 때는 풍성한 A형이나 벨라인을 많이들 선택한다고 했다.



그렇게 또 한 벌. 또 한 벌. 이곳에서는 총 4벌을 입어보았다. 나오면서 여자친구와도 얘기를 나누니 역시 두 번째 드레스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특히, 라포엠에서는 도와주시는 분들의 리액션(?)이 너무나 좋았는데. 너무나 신부님이 예쁘시고 피부가 좋다는 얘기부터, 유난히 드레스에 관심을 보이는 나에게도 보기 드문 예랑이시라며 칭찬 아닌 칭찬까지. 어련히 하는 말이겠지만, 그래도 듣기 좋은 이야기. 여기에서도 동일하게 5만 원 '입금'



이제 마지막 드레스 투어가 남았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화창한 날씨. 아직도 물기가 남아있는 척척한 코트가 괜히 민망하다. 세 번째 장소는 폴라리스 웨딩. 청담동에도 조금 떨어진 청담동 명품거리 쪽이었다. 이동하면서 오늘 입었던 첫 번째, 두 번째 샵의 드레스들을 한 번 떠올려 보.. 지만 이미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어떤 드레스가 좋았어?" 이미 8개의 드레스를 입어본 터라. 기억이 희미하다. 두 곳 만 돌아도 이렇게 헷갈리는데 하나를 더 가야 하다니. 서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문득 이렇게 결혼 준비하는 게 재미있고, 신기하다는 얘기를 나눈다. 그래도 재밌지??


이번엔 또 뭘 입어보나..


세 번째 투어 - 폴라리스웨딩

마지막 드레스 샵 도착. 힘차게 문을 열고 들어간다. 예약자 이름을 확인하고 방으로 따라 들어갔다. "오늘 드레스 많이 입어보셨죠?" 우리 피곤한 기색이 보이나 본다. "피곤하시겠지만, 저희 샵에 또 예쁜 드레스들이 많이 있으니 힘을 한 번 내보시고!!  제가 신부님 어울리는 걸로 특별히 예쁜 드레스들 잘 가져와 볼게요" 차 한 잔 내어주셔서 잠시 책을 보면서 쉬는 시간.



다시 여자친구는 탈의를 하러 커튼 너머로 들어가고, 나는 또 혼자가 되었다.

익숙하면서도, 익숙해지지 않은 이 시간. 기록이라도 해 둘까 사진도 몇 컷 찍어본다.



"뭐해!"

"아 깜짝이야"


직원분이 드레스를 가지러 간 사이, 여자 친구도 심심했는지 커튼 사이로 얼굴을 내민다.

"오빠 심심해? " 아니, 나 그림 그릴 준비 중이지. 마지막까지 잘 그려볼게.


그렇게 완성된 드레스투어 스케치.. 나름(?)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신랑님, 신부님 나가십니다" 조명 탓인지, 익숙해진 탓인지 이제 살짝 리액션까지 해주는 여유. 여자친구도 표정에 한결 여유가 있다. 불을 끄고 조명도 켠 상태로도 봐보고. 여자친구가 비즈나, 장식을 평소에도 좋아했는데 두 번째, 세 번째 드레스가 우리에게 유난히 마음에 들었다. 특히, 앞 드레스 샾에서는 보지 못하던 스타일이라 눈에 더 들어왔다. 직원 얘기로는 추가 비용 들어가는 프리미엄 라인인데 특별히 가지고 왔다고 하는데, 정말이지 뭔가 다르긴 다르다.  샵의 평균적인 분위기라는 게 확실히 있는 듯했다.


드디어 마지막 드레스. 새로운 스타일이니까 한 번 가져다주셨는데 여자친구에게는 뭔가 어색하다. 이건 아니듯 하여 빠르게 옷을 갈아입고 마쳤다. "저희 샾 선택하시게 되면, 저희는 구두랑 신부 장식 같은 것도 다 준비되어 있으니까. 촬영 할 때 이모님이 챙겨가실 거에요." 는 사실 드레스 샵마다 모두 동일한 조건. 어김없이 5만 원을 내고,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마지막 일정을 마쳤다.


마지막 투어를 기념


낮에 환하던 청담동이 어둠이 가득하다. 고생했다며 토닥일 시간도 없이 이제 결정을 해야 한다. 가장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고르라고 하면 차라리 쉽겠는데 샵을 고르려고 하니 막상 어렵다. 샵마다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기 때문에. 우리는 너무도 만족스러웠던 라포엠의 두 번째 드레스가 계속 마음에 걸렸는데, 세 번째 드레스샵의 옷들이 전체적으로 괜찮았기 때문에 더 고민이 됐다. 다시 한번 드레스 사진들과 그림들을 돌려 보면서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세 번째 샵인 폴라리스 웨딩으로 결정했다.



"저희 폴라리스 웨딩으로 할게요" 웨딩 플래너에게 최종 결정 사항은 전달했다. 플래너가 정말 수고 많으셨다고 드레스 고르는 일정을 다시 잡아보자고 했다. 부디 현명한 선택이었길 바라며.


드레스 투어 날에는 꼭 회포를 풀자


저녁엔 여자친구의 가장 친한 친구들과 만나는 날이다. 첫 번째 청첩장을 나눠주는 귀한 자리. 오늘 여자친구도 나도 예쁘게 드레스업했으니, 오늘로 날을 잡았다. 몇 번 봤지만, 오늘의 만남은 아무래도 특별하다. 살짝 긴장도 되고. 하루 종일 피곤했지만, 또 친구들 만나러 갈 생각에 힘이 난다. 본격적인 청첩밥의 시작인가 싶기도 하다.


기나긴 드레스 투어 끗!


아는만큼 보이는 드레스투어 팁!



* 드레스 투어는 결혼 준비하는데 있어서 가장 예랑의 의견이 덜(?) 중요한 영역이에요. 웨딩 드레스 취향도 없기 마련이고,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막상 예신이 입어보면 생각했던 거랑 느낌이 다를 때가 많거든요. 그러니 내 의견보다는 여자친구의 선택을 믿고 따라봅시다.


* 그렇다고 하루 종일 구경만 할 수는 없겠죠? 대신 적극적으로 관찰자의 팩트는 전달해야 해요. 이 드레스가 처음 입은 드레스 보다 더 잘 어울린다. (제 3자의 시점 공유),  아까 드레스가 비즈가 더 많았었다. (선택을 도와줄 사실 전달) 등등.


* 팩트를 전달하라면, 드레스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A라인, 벨라인, 머메이드 라인 등. 최소한의 개념만 잡고 가도 더 풍성한 피드백을 줄 수 있습니다. 드레스투어 스케치를 잘하려면 일단 라인을 잘 알아야겠죠.


* 여자친구도 못 고르고 있을 때! 서로의 최애 드레스를 한 번 공유해 보는 것도 선택에 도움이 되었어요. 어차피 드레스 샵을 고르는 거라서, 최애 드레스가 겹치는 샵을 고르는 것도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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