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랑시점 #7 광주 예식장 뿌시기
라페스타에서 나와 마지막 웨딩 투어 장소로 이동. 예상치 못하게 차가 막혀서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다. 시간이 되면 한곳을 더 둘러볼까도 했었지만, 두 곳만 돌아도 벌써부터 피곤할 줄이야. 웨딩 투어가 보통 쉬운 아님을 느낀다. 어찌 되었건 드메르를 확인했으니 뭔가 마음이 놓이긴 했으나! 광주까지 온 김에 본전 뽑아야 하니. 한숨 돌리기 전에 바로 이동했다. 우리가 꼭 가보고 싶었던 위더스도 빠뜨릴 수 없으니.
세 번째 주자는 요즘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는 광주 위더스 웨딩홀이다. 과거 '경복궁' 예식장으로 제법 유명했는데, 완벽한 리모델링으로 새롭게 태어났다고. '이름'부터 다소 오래되어 보일 수 있는 경복궁에서 뭔가 있어 보이는 '위더스'로 바뀌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with US [윗 어스 → 위더스] 가 되었다고 한다. (이런 거 꼭 알고 넘어가는 성격...) '위더스' 일단 이름은 심플하고 좋다. 고급스러운 느낌도 있고.
드메르, 라페스타에 이어 위더스 예식장의 위치도 자세히 알아보자. 라페스타 편에서도 소개했지만, 위더스와 라페스타는 같은 동네에 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이 고속 터미널을 사이에 두고 정확히 반대편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 지금 확인해 보니 떨어진 거리도 비슷해서, 고속 터미널에서 북으로 700m 떨어진 곳이 위더스, 남으로 700m 아래쪽이 라페스타라고 생각하면 쉽다. 마찬가지로 고속 터미널에서 이동이 용이하다. 반면에 지하철을 타고 오거나 KTX를 타고 온다면, 라페스타 바로 앞에 있는 '농성'역에 내려와서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라페스타가 교통/접근성만 따지고 보면 넘사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위더스가 상대적으로 역에서 조금 더 멀긴 하지만, 이 정도도 훌륭하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위더스'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디서 봤더라? 영등포역 타임스퀘어 근처에 가장 높은 건물이 바로 '위더스 웨딩홀'이다. 맞다, 위더스는 전국 체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전국이라고 해봤자 서울 중랑, 영등포 그리고 광주 3개 지점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 직영으로 운영하는 이래 봬도 전국 체인인다. 그래서인지 이름 앞에 '웨딩그룹'을 강조하고 있다. 웨딩 업계의 파워 게임. 설마 광주가 본사인가? (싶어서 찾아보니.. 본사는 서울에 있더라, 그럼 서울 기업인 건가?) 체인 웨딩홀이 뭐 특별한 게 좋은 게 있느냐? 싶지만, 실제로 상담을 받고 웨딩 투어를 다니면서 상대적으로 체계적이라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 보자.
예식장에 들어서니 와우.. 여기도 층고가 장난이 아니다. 드메르보다 더 높으면 높았지, 절대 뒤지지 않을 높이. 오히려 서울에서도 이렇게 높은 예식장은 못 본 것 같은데. 예식장 높이만큼은 3층 높이를 뻥 뚫은 듯 상당히 높았다. 나중에 듣고 보니 무려 높이 11m라고... 요즘 웨딩 트렌드인가 싶기도 하고. 입구에서부터 홀까지 어딜 가나 시원시원한 느낌. 최근에 지은 예식장들은 모두 이런 추세인가 보다.
직원들이 있는 사무실로 찾아가 상담을 받기로 했다고 말하니, 미리 예약해둔 회의실 중 하나로 안내했다. 상담 받을 수 있는 곳이 적어도 세 곳은 되어 보였다. 회의실 안에 들어가니 상담해 주시는 분께서 우선 안내 영상부터 보시면 이해가 쉬울 거라며 보여주셨다. 시청각(?) 안내 교육도 시켜주시니 확실히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 느낌이다. 밖에서 바라본 위더스 웨딩홀 전경이며, 각 홀의 모습, 식당 등 웨딩홀 내부 한 곳 한 곳 일목요연하게 설명을 들었다. 서울에 있는 위더스 예식장 소개를 시작으로 우리는 전국 체인이다! 라는 포인트도 놓치지 않고 어필했다. 미리 블로그, 카페에서 봤던 리뷰들과 더해 영상 자료를 더하니 확실히 이해가 빠르다.
우리 상담을 도와주신 분은, 꽤나 연차가 있으신 그래서 더욱 프로 같은 담당자님이 배정되었다. 서울에서 광주로 잠깐 파견 나오셨다는 소개와 함께, 우리가 서울에서 광주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준비할게 많으시겠다고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 준비 잘 하고 있냐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이때 우리의 최대 고민은, 메이크업을 광주에서 하느냐 서울에서 하고 오느냐였다. 어느 쪽이든 부담이 있었기 때문인데, 새벽부터 서울에서 메이크업을 하고 내려오면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광주에서 편하게 (마음은 조금 내려놓고) 준비하는 것을 권했다. 광주도 충분히(?) 잘 한다면서. 이 업계에 있으면서 우리 처럼 고민하는 커플둘 많이 봤으니 혹시 필요하라면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하셨다. 당시 플래너도 없던 우리에게 정말 고마운 분이셨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광주에서 메이크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위더스 견적은 80만 원 대관료에, 250명 식대 38,000원으로 안내받았다. (2019 10월 계약 기준) 다만, 시간대와 인원수에 따라 비용이 조금씩 달라지는 듯했다.
웨딩그룹! 위더스(...)에는 1층 메리엘 홀, 3층에 위치한 펠리체홀, 아모르홀, 5층 엘린홀로 총 4개의 웨딩홀을 가지고 있다. 위더스는 각 홀마다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간략한 설명을 듣고 홀을 둘러보기로 했다. 위더스에서는 메이엘홀이 우리가 진행하는 예식과 인원 (250명) 을 비교했을 때 가장 적합한 장소.
1층에 위치한 메리엘 홀. 위더스의 메인 홀로 크기가 가장 크고 넓었다.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큰 로비와 오른쪽에 위치한 웨딩홀 입구(왼쪽은 상담실) 가 있어 위치적 메리트도 있었다. 2층에 바로 식당이 이어져 있기 때문에 동선도 간편하고, 건물 전체를 빌린 느낌도 있다. 홀에 들어가니 마침 예식이 끝나고 사진 촬영하는 시간인듯했다. 로비에서 느꼈듯 천장이.... 무지하게 높았고. 버진 로드 또한 길게 느껴졌다. 단상과 버진 로드가 모두 베이지 톤의 대리석으로 되어 있었는데 레드 카펫과는 차별화되느 확실한 고급스러움도 느껴졌다. 호텔 결혼식 같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오늘 봤던 드메르, 라페스타와 다르게 홀이 전체적으로 밝은 느낌이다.
특이한 점은, 혼주 석이 단상 위에 올라와 있어 하객 쪽을 바라보게 되어 있었다. 본 식에는 자리를 바꿀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조금은 어색한 것 같기도 하고(?) 여하튼 눈에 띄는 포인트.
높은 층고가 어디서나 빛났다. 1층에 위치한 신부 대기실에도 높은 천장과 대리석 마감 덕분인지 신부 대기실이 무척이나 고급스러웠다. 마치 성 안에 공주처럼, 하얀 샹들리에 아래 신부가 위치하고 있었다. 이곳을 감싸고 있는 길게 늘어뜨린 커튼들도 그렇고, 최근에 지은 웨딩홀이다 보니 어디지 모르게 스타일이 좋다. 특히 옅은 핑크 톤의 컬러가 더욱 공주스러운 분위기를 만들며 신부를 빛 내고 있다.
도 자세히 보고 싶었지만, 시간 관계상 들어가지 못해서 사진만 겨우 찰칵. 어머니 말로는 위더스 식당도 훌륭해서 인기가 많다고 한다.는 믿을만한 지인피셜 고급 정보.
인테리어 때문인지 라페스타와 위더스와는 확실히 분위기가 달랐다. 층고도 높고 중간중간 걸려있는 그림 때문인지 장소에 따라서는 미술관 느낌도 나고, 전체적으로 모던한 분위기. 층마다 다른 분위기나 나는 점도 위더스 웨딩홀의 매력이다.
나머지 홀들도 우리가 진행할 곳은 아니었지만 간단히 둘러보기로 했다. 3층에 위치한 펠리체홀, 아모르홀 2개의 웨딩홀로 구성되어 있다. 가끔은 스몰 웨딩으로도 진행한다고 한다. 특히 4층의 엘린홀도 인상적이었는데, (사진을 못 찍었다) 버진 로드를 중심으로 양쪽의 하객 석이 서로 마주 보는 구조로 되어 있다. 패션쇼 런어웨이와 양쪽에 늘어설 하객 들을 생각하면 쉽겠다. 사진에서 볼 때도 특이하다고 느껴졌지만, 직접 구조를 보디 더 색달랐다. 다들 붙어 있어서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예랑 시점 TIP #6 위더스에서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면?
* 다양한 매력을 가진 웨딩홀. 전국(?) 체인 웨딩홀인 만큼 시스템도 잘 되어있다고 느꼈어요. 시청각 자료라든지, 접객 내용도 훌륭했습니다.
* 위더스 보다 뛰어난 위치와 교통 접근성, 라페스타와 비교했을 때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하드웨어와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스타일이 매력적인 곳.
* 인테리어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게 느껴졌어요. 특색 있는 웨딩 베뉴라던가 층마다 다른 분위기라던가, 층고가 높은 것도 한가지 요인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