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찰구

<시적 사물: 개찰구>

by 모카레몬
개찰구.jpg



사람들이 지나갈 때

한 번도 따라간 적 없다


멈춘 적 없는 발자국을

멈추게 한다


통과음을 낼 때마다

안쪽에서 작은 문 하나가 열리고

닫히는 속도가 더 빠를 뿐이다


혼잡 시간의 국경에서

그는 늘

폭동 전의 정적을 지킨다


잘못된 표가 들어오면

처음으로 목소리를 가진다


사람들이 몰려와 순식간에

불빛처럼 사라질 때

하루, 유일하게 길이 된다


그에게 남는 건

시간이 아니라

지나간 것들의 방향


서 있던 자리에서

다음 역의 이름을 계속 들으며


어디로도 가지 않은 채

모두의 어딘가를

열어 준다




글벗 되어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평온한 날 보내세요^!^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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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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