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촬영을 많이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모이질 못하니 교육을 할 수가 없으니까요...
그래도 조금씩 영상을 찍어보고, 영상 장비를 모아본 덕분에 남들보다 촬영에 좀 익숙해졌습니다.
강사치고는 연기도 좀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영화 촬영 감독 출신 분이 이야기하심!!)
아무튼 그렇게 이런 위기를 좀 헤쳐나가는 중입니다.
카메라 앞에 서면 언제나 떨립니다.
그런데 제 떨림을, 긴장을 다들 눈치채지 못하시나봐요.
하루 촬영이 끝나면 온몸이 돌덩이처럼 굳어 버립니다.
그만큼 긴장하거든요.
그 긴장은 이런 겁니다.
대사 까먹지 않을까, 이상한 대사 치지 않을까 (대사를 '친다'라는 표현을 자주 쓰시더라구요 ^^), 표정이나 동작이 어색하지 않을까, 강의 내용을 까먹지 않을까 등등.
그래도 NG가 거의 나지 않는 강사라 그런지,
요즘엔 시간당 한 편쯤 하는 걸 너무 당연시하며 촬영 스케줄이 잡힙니다.
너무해요, 하지만 막상 촬영 들어가면 거의 NG 없이, 2시간에 3편 정도를 찍어 버리죠.
실은 대사를 다 기억하는 건 아닙니다.
저도 그날 아침에 바로 바로 외우는 편이거든요. 전날까지 강의 자료 원고 정리하다 보면 대사를 외울 틈이 없습니다. 제가 자료를 늦게 보내면 그만큼 원고는 늦게 나오고, 돌고 돌아 결국 그날 그날 외워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죠. 그래서 촬영장은 화기애애한 전쟁터 같습니다. 촬영이 밀리거나, 촬영이 늦어지면 모든 게 복잡해지거든요. 사실 제가 대중들이 다 아는 그런 배우나 강사도 아니고, 또 그렇다 할지라도 교육 영상은 그런 유명인을 원하는 건 아니다 보니 한정된 예산이 있습니다. 빠듯하죠. 결국 이 예산은 시간을 결정하고, 제한 시간내에 정해진 분량을 찍어내야 합니다. 그래서 정말 리얼하고 생생(Live)한 전쟁터 같습니다. 그런 긴장감이 몸을 굳게 하지만, 그런 긴장감 덕분에 어느 정도 대본을 외우고, 어느 정도 집중을 하게 합니다(제가 집중도 못하는 편인지라..).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인사를 건네며 집에 돌아올때면 몸이 천근만근입니다.
긴장하느라 느끼지 못했던 피로감이 몰려들죠.
누가 운전해줬으면 싶은데,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교통체증으로 갈 때의 두 배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그렇게 또 하루를 지내고 나면, 또 며칠의 작업 후 새로운 촬영에 들어갑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나는 강사가 아니라 배우인가? 하구요.
우리 삶이 돌려볼 수 있는 영화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만,
실은 우리 삶은 영화 맞습니다. 돌려볼 수 있거든요.
다만, 재촬영을 하거나 재편집을 할 수는 없습니다.
만일 그러고 싶다면 다시 찍는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다시 찍어보면 압니다.
그때 그 느낌, 그때 그 표정, 그때 그 분위기는 다시는 반복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우리는 늘 생방송(Live)을 하듯 살아가야 합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니까요.
생방송을 하다 보면 온갖 사고가 터집니다.
생방송의 묘미라고도 하지만, 막상 생방송을 진행해야 하는 이들에게 그 순간은 곤욕스럽죠.
중요한 건 남들 보기에 별 문제 없이 방송되는 겁니다.
그게 생방송의 핵심이죠.
누군가가 보기에 평범해 보이는 바로 그 영상이, 실은 누군가가 최선을 다하고 온갖 위기를 극복하며 만들어낸 '평범한 영상'인 것입니다.
매일 매순간 생방송의 스텝이자 출연자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누군가가 '별 문제 없어 보여' '무난해' '평범해' 한다면... 실망하지 마시고 '와우! 제대로 했군'이라고 외쳐야 할 것 같습니다.
생방송에서 가장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 냈으니까요..
BestAccelerator,
백기락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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