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브랜딩 전문가가 되고 싶으세요?
요즘 퍼스널 브랜딩 교육이나 강의가 눈에 많이 띄네요. 제가 하는 일이니 더더욱 눈에 잘 들어오는 것이겠죠.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 단어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외부에 강의를 가면 "요즘 핫한 분야잖아요"라는 말을 하시더라고요. 올해쯤 되면 퍼스널 브랜딩이 조금 더 붐업 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역시나 대략 타이밍을 맞춘 것 같아서 혼자서 흐뭇해하기도 합니다.
저는 퍼스널 브랜딩 전문가가 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벌써 그것을 목표로 삼으며 공부하고, 이론과 체계를 잡고, 회사를 만들고, 사람들을 교육하고 후속 서포트까지 한지가 5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자료가 너무 부족한 분야에 대해 공부하면서 발버둥 칠 때 어떤 선배님이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솔직히 퍼스널 브랜딩 그거.
누구나 하려고 마음먹으면 쉽게 할 수 있는 분야 아니야?
마케팅이나 브랜딩 업계에 몸담고 있던 분들이 그냥 넘어오면
너는 바로 뒤처질 수 있어.
당시 그 말을 듣고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사람들이 아직 관심이 없는 분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인가? 그럼 나중에 분명히 중요해지는 시대가 올 텐데, 오래오래 고민하고, 공부한 나보다 기업의 마케팅과 브랜딩을 하던 사람이 넘어오면 내가 바로 뒤처질 수밖에 없는 건가? 이런 생각들을 했었죠.
역시나 지금도 비슷한 생각을 많이들 하시는 것 같습니다. 마케팅과 브랜딩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분들이 퍼스널 브랜딩을 "쉽게"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저도 기업에서 적용하는 마케팅과 브랜딩 전략을 사람에게 적용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 분야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현재에도 제가 하는 전반적인 프로세스가 다 그에 따라 진행되긴 합니다.
하지만 5년 정도, 200명이 넘는 사람을 코칭하고, 수백 명에게 강의를 해 본 저의 경험에 따르면 "퍼스널 브랜딩과 기업의 브랜딩, 마케팅은 매우 다릅니다." 당연히 브랜딩 전문가가 퍼스널 브랜딩 전문가가 쉽게 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퍼스널 브랜딩은 말 그대로 '사람 그 자체가 브랜드가 되어가는 과정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감정이 없는 제품과,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기업과 사람이 어떻게 같을 수 있을까요? 사람에게는 '감정'이 있고 추구하는 '가치'가 있습니다. 시장의 논리를 따라가는 기업에서는 전략을 구사할 때 조금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택하게 됩니다만 사람은 무조건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선택을 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적어도 제가 만나본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그랬습니다.
시장성도 있고, 돈이 더 잘 되는 일이 있더라도 본인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면 기꺼이 마다하는 사람.
전략 프로세스를 하나씩 알려줘도, 스스로의 감정 상태에 따라서 속도가 더뎌지는 사람.
자기 자신은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지만, 어쩔 수 없는 환경적인 제약 혹은 건강 때문에 방향을 선회해야 하는 사람.
등등 정말 변수가 많거든요.
사람은 사람이기 때문에 기업에서 적용하는 브랜딩과 마케팅 전략이
100% 통용될 수 없습니다.
퍼스널 브랜딩을 단순히 '마케팅' '홍보' 정도의 느낌으로 생각하시거나, '외적인 표현'에 국한돼서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개념 자체가 워낙 광범위한 의미를 담을 수 있기에 그 또한 일부임은 맞습니다. 다만 셀프 마케팅이나 이미지 메이킹, 스피치 등의 도구를 알려주면서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운다면, 적어도 퍼스널 브랜딩의 정확한 의미는 알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유행이니까 내가 하는 것 앞에 붙이는 수준 말고요.
1. 사람 공부가 우선입니다.
저는 퍼스널 브랜딩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브랜딩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지만 '사람에 대한 이해'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 공부를 하는 것은 눈에 띄는 스킬을 구사하는 것과 거리가 멀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브랜딩 하는 것은 결국 그 사람의 삶 전반에 관여한다는 의미입니다. 상대를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표면적인 전술만 알려준다면, 그것은 속이 빈 강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2. 브랜딩에 대한 깊은 공부를 해야 합니다.
저도 마케팅으로 퍼스널 브랜딩을 시작했습니다. 마케팅 전략을 사람에게 적용하면서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표현을 썼었는데요, 퍼스널 브랜딩에서 마케팅, 즉 셀프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은 어느 정도 브랜드 구축이 된 다음이더라고요. 여전히 온라인 마케팅을 할 줄 안다는 것은 저에게 큰 강점이지만, '브랜딩'에 대한 제대로 된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그 생각을 한 후로 지금까지 꾸준히 다양한 방법을 통해 브랜딩 공부를 하고 있는데요, 브랜딩에 대한 공부는 하면 할수록 참 깊고 깊은 분야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을 제대로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서 퍼스널 브랜딩 전략을 구사하는 데에도 아주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3. 상대의 꿈과 인생을 존중해 주세요.
소위 '핫하다'라고 해서 이 분야에 뛰어들지 마세요. 제품 하나 말아먹는 것도 큰 일이지만 사람의 인생을 말아먹을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큰 기업도 전략을 잘 못써서 하루아침에 망합니다. 사람도 방향을 잘못 잡아서 큰 슬럼프에 빠질 수 있습니다. 되돌이키려면 참 고될 수 있어요. 내 일이 아니라고, 내 삶이 아니라고 말을 쉽게 하는 분들은 이 일을 하시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4. 나의 강점, 차별화 포인트를 정확하게 잡으셔야 합니다.
퍼스널 브랜딩은 정말 넓은 범위를 포함하는 말입니다. 전 과정에 대한 이해는 필수지만, 그 중에서도 내가 제일 잘하는 점은 무엇인지, 남들과 비교우위가 되는 점이 무엇인지를 항상 고민해야 합니다. 저는 현재에도 기업의 브랜드 마케팅과 온라인 마케팅 전략을 컨설팅 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치킨 프랜차이즈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고요. 즉, 현역으로 온라인 마케팅 일을 꾸준히 하고 있기 때문에 변화에 민감한 온라인 마케팅과 SNS의 트렌드를 꿰고 있습니다. 저를 찾아오시는 분들 중 상당수는 저와 함께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의 온라인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분이 많습니다. 여러분도 나만의 강점을 잘 살려서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는 이유'를 명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날 찾아오겠죠?
이론과 실제는 정말 다릅니다. 퍼스널 브랜딩을 공부하면서 느낀 점 중에 하나는 '말은 참 쉽지'였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세요. 꾸준히 하세요. 자신을 잘 표현하는 이름을 만드세요. 온라인 채널은 뭘 만들어서 운영하시면 됩니다 등등.
하지만 결코 쉽지 않습니다. 기업에서는 브랜딩과 마케팅을 위해 다수의 사람들이 비용을 써가면서 노력합니다. 하지만 퍼스널 브랜딩은 연예인이나 정치인이 아닌 이상, 스스로가 해낼 수 있어야 합니다. 누군가는 비용을 크게 지불하기도 하지만 대다수는 큰돈을 쓰는 것도 부담스럽죠. 결국은 스스로가 고민하면서 하나씩 해 나가야 하는데요, 퍼스널 브랜딩을 말하는 사람이 본인의 경험이 없이 말을 한다는 것은 결코 말이 안 되는 것입니다. 유명인들의 사례를 분석해서 말하는 것도 물론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의사결정이라는 것은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 결과적으로 알 수 있는 것과는 매우 다릅니다. 그러므로 가장 우선시되는 것은 자기 자신의 경험담입니다. 어떤 고민을 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선택을 했는지, 그때 참고한 것은 무엇인지 등등. 자신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1차적인 목표여야 합니다.
단, 나의 사례가 모두에게 해당된다는 생각은 절대 금물!
내가 퍼스널 브랜딩이 잘 되고 있다고 느끼게 되면, 나의 성공사례담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입니다. 그때 나의 경험이 모두에게도 동일하게 해당될 것이라는 생각은 절대 하셔서는 안됩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오류를 범하시더라고요. 내가 이렇게 했으니, 너도 이렇게 하라고 정말 쉽게 말을 하죠. 하지만 제가 다양한 분야, 다양한 연령, 각기 다른 성격의 사람들을 만나본 결과, 그 어느 하나 똑같은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분야가 같아도 강점이 다릅니다. 성격에 따라서 구사할 수 있는 방법도 다릅니다. 추구하는 삶의 가치와 속도도 다릅니다. 그렇게 모두가 다른데, 내가 이렇게 해서 잘 되었으니 당신도 이렇게 하라고 말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입니다.
내가 잘 했더라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최대한 상대를 이해하면서 그 사람에게 잘 맞을 것 같은 방법을 찾아줄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년부터 퍼스널 브랜딩 일을 하고 싶다, 배우고 싶다고 청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생겨났습니다. 아직 저도 누군가를 키워낼 수 있는 실력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꽤 오랜 시간 한 길만 파왔다고, 나 스스로 뿐 아니라 사람들을 만나 그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업그레이드해 왔다고 자부할 수 있기에 이런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퍼스널 브랜드가 되려면 내 이름 앞에 "최고"나 "최초"를 달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최초"나 "최고"라고 말할 수는 없으나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꿈이 없는 사람부터, 탐색하는 과정부터 함께 고민하며 브랜드로 만들어가는 전 과정을 함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몇 년간의 저의 경험이 누군가의 앞길에 길잡이가 되어드리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