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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콘텐츠 수익모델 이야기 : 퍼블리 김안나 CCO

커넥티드랩 토크쇼에 다녀오다 - 

퍼블리 김안나 CCO와의 만남에 다녀왔습니다.



[행사명] 커넥티드랩 토크쇼 

[주제] 멤버십 수익모델


1회차 : 디지털 콘텐츠 구독모델 / 퍼블리 김안나 CCO

2회차 : 1인 창작자 구독모델 / 일간이슬아. 이슬아 작가

3회차 : 오프라인 구독모델 / 핀즐 진준화 대표


멤버십 수익 모델



요즘 멤버십 비즈니스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무언가를 구독하는 것이 일상화 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저는 1인기업으로 제 사업을 하고 있기에 고정비에 민감한 편입니다. 그런데 어느덧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들이 꽤 많아지더라고요. 이 중 상당수는 '구독'에 지불하는 것이었습니다. 일정 날짜만 되면 돈이 자동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죠.


몇 년간 멜론에 돈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몇년 전, 사무실 보증금을 모으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맬 때 잠시 구독해지 한 적이 있었으나 오래 버티지 못하고 다시 멜론으로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음악 스트리밍은 이제 우리에게 일상이 되었죠. 강의를 하거나 제안서를 작업하는 일이 많은데, PPT를 사용하려면 마이크로소프트에 매달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요즘은 홈페이지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세상인데요. 이 또한 한달에 2-3만원씩 결제를 해야 하는 시스템이죠. (저는 할인을 많이 받기 위해 2년치를 한꺼번에 결제하긴 했지만요.) 최근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영상 편집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프리미어라는 프로그램도 월결제를 해야 하더라고요. 네, 결국 또 월결제를 하고야 말았습니다.


최근엔 리디북스에서 '리디셀렉트'를 런칭했습니다. 사실 밀리의 서재를 결제할까말까 망설이고 있었는데 리디셀렉트는 두달이 무료랍니다. 아마 세번째 달부터 6,500원이 빠져나가겠죠. 제 신용카드 정보가 이미 입력되어 있으니까요. 퍼블리는 런칭 초기부터 지켜보고 응원하던 서비스였습니다. 제가 항상 목말라하던 고급 지식을 디지털 콘텐츠로 배포하다니. 소비자로서의 반가움과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으로서의 부러움이 동시에 있었습니다. 왜 나는 이런 비즈니스를 생각하지 못했나! 뭐 이런거죠.


당시 만나는 사람마다 퍼블리 사이트를 보여주며 이거 보라고, 대박 아니냐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기획안 만으로 사람들을 사로잡고, 펀딩을 해서 돈을 모으는 형식. 진짜 대박이라고 생각했어요. 정작 콘텐츠를 많이 구매하진 않았지만요. 구매한 콘텐츠도 펀딩 완료 후에 바로 읽어보지 않은 경우도 있었죠. 생각해보니 책과 디지털 콘텐츠, 똑같더라고요. 그냥 갖고싶은것. 지적 허영심을 채운달까요.


오늘은 그런 이야기를 더 깊게 나누었습니다.

최근 구독 서비스를 런칭한 퍼블리의 김안나 CCO님의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구독은 소비, 구매는 소장하는 것이라는
그 차이를 깨닫고 왔습니다.



[ 들어가며 ]


박소령 대표님의 명함 뒷면에는 '저자 중심'이라고 써 있고 김안나 CCO님은 '독자 중심'이라고 써 있다고 합니다. 공동창업자 두분의 명함 뒷면만 봐도 퍼블리가 상대하는 두 대상이 딱 들어나는 것 같아요. 신선했습니다.

아, CCO의 중간 C는 Contents, community, customer 등.. 을 뜻한다고 하셨어요. (이것저것 말씀하셨는데 다 받아적질 못했네요. ) 김안나 CCO님은 '콘텐츠'를 총괄하신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개개인의 사람에게도 참 관심이 많은데요, 진행자이신 차우진님께서 감사하게도 커리어에 대해 질문해 주셔서 자세히 들어볼 수 있었어요. 김안나 CCO님은 경영전략 컨설턴트 출신에 리디북스 초창기 멤버이신 이력이 있더라고요. 컨설턴트가 리디북스에 합류하셨던 이야기도 꽤 흥미로웠어요. 어찌됐건 확실한건 본인이 굉장한 활자중독, 지식 콘텐츠를 좋아하는 분이셨다는 거죠. 컨설턴트 시절, 박소령 대표님이 팀장님이었다고 합니다. 그 인연이 이어져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이고요.



[ 퍼블리의 시작 ]


퍼블리는 사이트 런칭 전, 뉴스레터를 발행했었어요. 잠재고객을 미리 만날 수 있는 방법으로 뉴스레터를 선택하셨던 것 같아요. 첫 레터의 독자는 정확히 506명, 현재도 금요일마다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있는데 받아보는 사람의 수는 1만명 이상이 되었다고 하네요. 

 * 스마트폰 사용 덕분에 이메일 마케팅이 다시 뜨고있다는 이야기를 몇년 전부터 접했어요. 저도 계속 염두에 두고 있는 방법이기도 해요. 메일침프를 사용했다고 하시니 관심있는 분들은 체크 해 두세요.



[ 퍼블리의 콘텐츠 ]


퍼블리의 독자, 즉 타겟은 크게 두가지로 설명해 주셨어요.

지적 결핍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 그리고 자신의 일에서 향상되고 싶어하는 사람이요.

이거 딱 나잖아?


그래서 제가 퍼블리라는 서비스에 처음부터 끌렸나봅니다.


아무튼. 그들을 대상으로 지식 콘텐츠를 텍스트 형태로 발행을 하고 있는데요, 정확히 말하자면 퍼블리는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콘텐츠'가 아니라 '일하는 사람들의 콘텐츠'를 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분명히 다른 뜻입니다. 앞으로 좀 더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될 수 있다는 뜻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내야하다보니 양질의 콘텐츠가 무엇인지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가 많았다고 하는데요. 결론적으로는 사람들의 마음을 동하게 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하십니다. 좀 더 정확하게는 desirable한 콘텐츠냐 아니냐라는 표현을 사용하셨어요.



[ 비즈니스 모델 : 멤버십 서비스 ]


퍼블리는 지난 3년간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예약구매, 멤버십, 그리고 최근엔 후원과 모임 탭도 새로 생겨났습니다.


 제가 예전에 (정확한 시점이 기억이 안나지만, 아마도 1년은 넘은 것 같아요.) 박소령 대표님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만 해도 디지털 리포트를 예약구매 하거나 소규모 모임 티켓까지 구매하는 형태 두가지 였거든요. 저자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여서 항상 눈여겨봤으니 항상 빠르게 마감이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만해도 박소령 대표님은 디지털 리포트 가격에 대해선 고민이 많지만, 모임까지 함께 구매하는 것은 금액을 올릴 생각도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뮤지컬 티켓에 비유하셨던 것이 꽤 인상적이어서 지금까지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금액이 10만원선이어도 만나고싶은 저자와 소규모로 심도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저는 기꺼이 지불할 테니까요.


아무튼, 퍼블리는 그때의 이야기와는 달리 멤버십 모델을 도입했습니다. 기존에 구매했던 리포트에 대한 금액을 포인트로 돌려주며 멤버십으로 전환하라는 프로모션도 진행했죠. 저 역시 그때 멤버십으로 전환하여 퍼블리를 이용했습니다. 


 사실 저는 한 달 이용 후, 자동 결제 되어야 하는 시점에 제가 등록해둔 카드에 문제가 있어서 멤버십 갱신이 되지 않았어요. 카드정리를 하면서 해지했던 카드로 예전에 등록을 해 놓은 모양이더라고요. 아마도 카드에 문제가 없었다면 저는 지금까지 퍼블리 멤버십 가입자였을겁니다. 하지만 해지가 되니 고민이 되더라고요. 내가 지난 한달간 읽었던 콘텐츠를 돌이켜보니, 막상 몇 개 안되더라고요. 틈틈히 보다가 만 것도 많았고요. 어차피 쭉 볼 수 있는 콘텐츠라고 생각하니 부지런히 읽지 않은 탓이 컸어요. 도서관에서 책 빌려오면 반납 기일 때문에라도 열심히 읽잖아요? 기한이 없으면 늘어지기 마련이니까요. 제 책장에 쌓인 책 처럼요.


 아무튼, 그래서 시간이 여유로울 때, 몰아서 볼 수 있을 때 다시 멤버십 등록을 하자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김안나 CCO님께서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1) 완독률을 중요한 지표로 생각한다. 이미 구매한 사람을 어떻게 읽게 할 것인지를 고민한다. 

 2) 구매하지 않은 사람을 어떻게 구매하게 할 지 고민한다.


 네. 저는 두가지 다 해당되는 셈이죠. 저는 '이탈자(?)'로 분류되기도 하고, 끝까지 읽지 않은 독자이기도 하니까요. 아무생각 없었는데,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저 같은 사람들이 참 고민이겠다, 싶었어요. 감과 데이터를 총동원하여 분석하고 또 개선하는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아, 그리고 이탈률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의 양을 늘리는 데 신경을 쏟고 있다는 이야기도 하셨습니다.



[ 비즈니스 모델 : 기타 ]


기본 모델인 예약구매와 멤버십과 별도로 후원과 모임이라는 것이 새로 생겨났는데요,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1) 후원 : 예약구매의 경우 100% 달성이 되지 않으면 콘텐츠가 발행이 되지 않습니다. 95% 펀딩에서 멈췄을 때, 누군가는 꼭 그 콘텐츠를 보고 싶을 수 있잖아요? 그런 경우 후원을 통해 펀딩을 완료 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을 담당한다고 합니다. 아,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싶었네요.

 

2) 모임 : 멤버십 사람들을 위한 혜택으로서 설계했다고 하셨는데요. 지금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니 모임의 경우 연관 콘텐츠를 구매하거나 멤버십 이용자만 신청할 수 있게끔 되어 있습니다. 멤버십 이용자라면 다양한 모임에 참여하는 게 가능하겠어요! 저처럼 오프라인 모임 좋아하는 사람에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3) 출판 : book by publy라는 이름으로 퍼블리의 책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이 내용은 저도 궁금해서 Q&A 질문지에 적어서 제출하기도 했었는데요. 디지털 리포트가 퍼블리의 상징적인 색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것이 책으로 나왔을 땐 좀 의외라고 생각했고요. 이유를 들어보니, 명쾌했습니다.

  * 독자의 니즈가 첫번째
     : 좋은 콘텐츠를 소장하고 싶다는 이유죠. 역시 물성이 있어야 소장하는 맛이 나는것 같아요.
  * 출판사의 니즈가 두번째
   : 퍼블리의 검증된 콘텐츠를 출판하고 싶어하는 출판사의 니즈가 많았다고 합니다. 이 역시 이해가 갑니다.
  * 덤으로 저자의 만족까지

   : 자신의 책이 나오고 교보문고에 진열됐을 때 저자분들이 매우 뿌듯해 하고, 감사하다고 하신대요. 저자를 매니지먼트하는 관점에서도 생각할 수 있겠더라고요.




사실 이 밖에도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해 주셨는데요.

궁금했던 이야기들을 속 시원하게 이야기 해 주셔서 개인적으로 정말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퍼블리 멤버십에 다시 등록하려 합니다. 신용카드 등록을 다시 제대로 해야겠어요 :)

꾸준히 변화하고 진화하는 퍼블리를 더 가까이서 이용하고 지켜보면서 응원하려고요.


* 퍼블리 사이트 : https://publy.co/

* 혹 잘못된 정보가 있다면 이야기 해 주세요. 수정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


오랜만에 브런치에 들어와 글을 씁니다. 

생각해보니 지난 몇년간 제가 쉬지않고 해 온 일이 바로 강의를 들으러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들으러 다니는 강의들에 대한 리뷰 매거진을 하나 만들어 앞으로 차곡차곡 쌓아볼까 합니다.


저는 온갖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굳이 키워드를 뽑아 보자면 '비즈니스 / 스타트업 / 콘텐츠 / 마케팅 / 브랜딩 / 책'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사람과 진로(커리어)에 대한 관심도 많지만 이것은 굳이 강의를 들으러 다니진 않기에 아마도 제가 다룰 리뷰들은 주로 정보에 가까울 듯 합니다. 아마도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저의 배움이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작은 마음과 좋은 콘텐츠를 널리 알려 기획하고 운영하고 강의하신 분들에게도 작은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글을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인숙

퍼스널 브랜드 디렉터, 현재 be.star라는 퍼스널 브랜딩 전문 기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동시에 기업의 디지털 마케팅, 브랜딩 전략을 자문하거나 교육하는 일을 하고 있다.

브랜딩과 마케팅, SNS와 콘텐츠에 관심이 많아 관련 일을 해 오고 있으며, 특히 사람을 좋아해 개인에게 적용하는 퍼스널 브랜딩 일에 뛰어들었다.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으로 '퍼스널 브랜딩'을 제시하고 있다.


 * 개인 블로그 : http://bestarbrand.blog.me/

 *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dreamingkis/

 * 유튜브 (뭐해먹고살지?) : http://bit.ly/2Phvn84


 퍼스널 브랜딩 매니지먼트 be.star

 * 홈페이지 : http://www.bestar.kr

 * 인스타그램 : http://www.instargram.com/besta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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