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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무엘 May 30. 2021

워라밸과 휴가, 리더가 먼저 실천하자.

직원들의 연월차 휴가, 정기 사용에 대해 권장하는 분위기임

워라밸과 재충전, 리더가 먼저 실천하자.

워라밸이 최근 기업들의 최대 화두이다. 

워라밸은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다는 의미이다. 직장인들에 있어서 워라밸을 잘 설명해주는 단어가 바로 1)연장근무 없는 정시퇴근(선택적 근로시간제 포함), 2)주말 휴식 보장 및 3)연월차/정기휴가 사용 보장 4) 퇴근후 업무 연계성 없는 삶 등이다. 

이미 대부분 근로기준법에 보장이 되어 있다. 분명히 법으로 보장이 되어 있는데 왜 이워라밸 이슈들이 발생하는가? 그 이유는 과거 한국 경제가 고도 성장기에 일해왔던 관행과 관습이 지금도 유지되어 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회사 생활은 회사에서 오랜시간 열심히 뼈를 묻을 각오와 열정으로 일하는 것이 당연시 되어왔다. 당연히 퇴근 시간 이후 남아서 잔업을 하거나 상사 눈치를 보면서 직장상사가 퇴근하면 그 다음에 순차적으로 퇴근하는 문화가 일반적이었다. 자유로운 연.월차 휴가 사용이 사실상 권장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심지어 주말에도 일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왔다. 상사의 퇴근 이전에 부하직원이 먼저 퇴근을 한다는 것 자체도 금기시 되어 왔던 상황이었다. 동시에 출근도 가능한 상사보다는 먼저 출근하는 것이 권장되어왔다. 심지어 핸드폰, 노트북 사용의 증가로 카톡이나 SNS의 발달, 집에서의 근무 가능 등으로 인해 퇴근이후에도 문자메세지가 오고가는 등 퇴근을 무색케하는 상황도 증가한다. 

결국 출퇴근 시간, 연월차, 휴가 사용 등 매사에 상사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다. 

먼저, 평일 늦은 퇴근 Vs 연장근무 없는 정시 퇴근, 일명 칼퇴근에 대한 이야기이다. 

과거의 직장생활은 하루에 10~14시간 정도를 회사에서 보내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래서 퇴근이 아니라 ‘집에 가서 잠 좀 자고 오겠다’라고 할 정도로 가정생활이나 개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들이 많지 않았다. 비록 8시 출근, 17시 회사라고 할지라도 통상 7시 전후 출근하고 17시를 지나 18시 전후 상사의 퇴근이후 퇴근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즉 칼퇴근이 결코 권장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한마디로 회사에서 장시간 동안 열심히 일만 한 것이다. 이렇게 10시간 이상 장시간 회사에 매여 있다 보니 굳이 업무를 타이트하게, 스마트 하게 할 필요가 없었고 업무를 천천히 시간을 늘려 가면서 하는 습관이 생기는 것이었다. 사무실 직원의 경우 사무생산성이 그만큼 낮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실제 OECD국가중 한국 회사 직원들의 사무 생산성이 낮다는 통계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이제 시대가 변했다. 하지만 과거 50여년간 이어져 온 기업문화, 일하는 방식은 계속 유지되는 관성의 법칙이 있다. 새로운 법체계와 기존의 관행이 부딪히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구성원들의 기존에 일하는 방식이나 관행은 과거 방식대로 유지되는 반면 급변하는 세상에서 새로운 일하는 방식과 트렌드 및 관련법이 제정으로 기존 관행과 부딪치는 충돌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주 52시간 근무제에 따라 회사 사무실에 더 있고 싶어도 있을 수가 없게 되었다. 따라서 이제는 하루 법정근로시간 8시간안에 당일의 업무를 다 해야 한다. 

기존 10~14시간 하던 업무를 이제는 8시간 이내에 처리해야한다. 그만큼 업무를 타이트하게 할 필요가 생겼고, 그것이 바로 ‘사무생산성의 향상’이다. 단순히 평일에 정시 퇴근을 일찍 하자는 것만은 아니다. 업무 몰입도를 높여 사무 생산성을 향상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고, 더욱 중요한 것은 불필요한 업무를 최대한 줄이고 정시에 퇴근하여 자기 개발이나 휴식을 취하는 당연한 일상이 되는 분위기로 변화하고 있다. 

다음은 주말 근무 vs 주말 휴식보장 중, 어떤 것이 바람직한가?

직장 생활중 가장 짜증나는 장면 중 대표적인 사례를 보자. 

때는 금요일 오후, 17시 퇴근 시간 30분전인 16:30! 

실장님이 퇴근하면서 팀장을 부르며. 

김 팀장, 나 저녁에 약속 있어서 먼저 나가니까, 오늘 아침에 이야기 했던 A프로젝트 전개 시안을 다음주에 사업부장님께 보고해야 하니까 월요일 아침 6시에 보고 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세요!’

라고 급하게 말하면서 퇴근하는 경우일 것이다. 

이렇게 업무 지시를 받은 팀장은 어떻게 해야 할까? 별 뾰족한 방법도 없을 것이다. 결국 팀원들을 불러 모아 사정을 설명하면서 협조를 구해야 한다. 금요일 저녁 밤을 새던지, 아니면 적어도 토, 일요일에 출근해서 해당 프로젝트 시안을 준비해야만 하는 것이다. 누구를 탓할 것인가? 팀장은 무슨 죄인가? 그렇다고 업무지시를 받은 상태인데 안된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이런 상황을 접한 팀장이 할 수 있는 것은 기껏해야 실장님께 다시 유선연락해서 해당 A프로젝트 전개 시안의 보고의 시급성을 여쭈어 보고 반드시 월요일 아침 6시에 보고해야만 하는지 또는 좀더 여유시간이 있는지 정도의 보고의 타이밍만을 체크해보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팀장이 용기를 내서 실장에게 묻고, 보고 타이밍을 늦추어서 토, 일에 출근 안하고 월, 화 집중적으로 해서 보고서를 완료해서 화요일이나 수요일에 보고할 수만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고 팀원들의 주말 근무로 인한 사기저하를 방지하는 최고의 이상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부하 팀장이 실장에게 보고의 리드타임을 조정해달라고 할 수 있는 팀장이 과연 몇명이나 되겠는가? 그렇게 하는 팀장들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에 이런 비슷한 일들이 발생하는 빈도수가 잦다면 향후에 어떤 현상이 생기겠는가? 말그대로 팀원들은 번아웃 될 것이며, 그들의 직장 만족도는 낮아질 것이다. 지치고 힘들어서 평일 업무시에도 활력이 많이 떨어지는 등 사무생산성이 현저히 떨어질 것이고 심지어는 역량이 우수한 직원들의 이직이 늘어날 것이다. 우수인재의 조직이탈이 반복되고 가속화되면 조직내에는 열등한 직원들만이 남을 것이다. 결국은 조직역량(organizational competency)이 약화될 것이다. 


이런 일이 발생치 않도록 하는 최선의 방법은 해당 실장이 이렇게 퇴근 시간에 임박해서 업무 지시를 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이런 유사한 일이 반복될 경우 팀장이 나중에 실장에게 정중하게 주말에 업무해야 하는 업무 지시의 문제점에 대해서 향후에는 삼가해줄 것을 건의하는 방법 외에는 팀장이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런 차원에서 결국 기업문화의 변화는 탑다운 방식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상사가 무심결에 지시한 행위로 인해 팀원들은 주말을 반납한채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조직내 긴급사안이 발생하면 너나 할 것 없이 주말에도 출근해서 대처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이런 상황의 빈도가 수시로 발생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연월차 휴가 사용 VS 휴가 미사용에 대한 이야기이다. 

과거에는 연월차 사용 및 휴가 사용에 대해서 매우 인색한 분위기였다. 그래서 조직내 구성원들이 팀장 등 상사들의 사용실적을 보고 눈치껏 사용해야만 했다. 하지만 오늘날은 그래도 휴가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즉, 요즈음은 휴가사용을 통해서 충분히 리프레쉬하고 일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체험해 보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직내 리더들이 먼저 솔선수범을 보이고 있으며 휴가 사용을 많이 권장하고 있는 추세이다. 


퇴근이후의 워라밸이 있는 삶 VS 수시로 회사 메시지/전화가 오는 삶을 보자.

과거에는 퇴근 이후에 전화를 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었다. 필요한 경우에는 퇴근한 직원을 다시 호출하는 경우도 있다. 카톡이나 문자 메시지 발송도 시간와 요일 등을 별로 고려치 않고 상사가 수시로 연락하는 것을 당연시 해왔다. 

하지만 오늘날은 개인의 사생활과 퇴근 이후의 삶도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만연해지고 있다. 그래서 리더들도 토, 일요일과 평일 저녁 6시 이후 늦은 시간에는 특별한 사안이 아니면 구성원들에게 애써 연락을 하지 않는 것이다. 리더는 어떤 때는 하고 싶어도 참는 것이다. 


끝으로 워라밸을 위해 팀장과 같은 리더들이 솔선수범해야 할 사안을 정리해 보자.

가, 팀장/리더가 먼저 퇴근하자. 먼저 퇴근한다고 해서 게으른 리더라고 오해 말라.

나, 출퇴근시 팀원들이 출근 및 퇴근 인사 의무적으로 하는 분위기 지양하자. 때로는 리더가 먼저 돌아다니면서 출/퇴근 인사를 해보자.

다, 퇴근 시간 이후나 주말에는 문자나 카톡을 통한 업무 지시등은 가급적 삼가하자.

라, 보고의 리더타임을 최대한 확보하여 실무자들에게 여유시간을 최대한 제공해주자.

마, 금요일 저녁 회식은 금지하자. 

바, 금~토로 연결되는 1박 2일 행사나 워크샵을 지양하고, 가능한 주중에 실시하자.

사, 주말에 산행이나 여행, 야유회 등은 자율적 참가 베이스로 하자.

아, 불가피 주말에 피치 못할 상황으로 근무하게 되면 최소한 대체휴가는 제시해주자.

자, 연월차 사용은 연초부터 팀별, 개인별 목표를 설정하고 사전에 반기 또는 연간 계획을 미리 잡도록 하여 휴가 사용을 적극 권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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