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하고 신나게 놀자'에서 '신나게 일하고 열심히 놀자'로!
휴가의 경제학! 잘 놀줄 아는 직원이 일도 잘 한다.
‘열심히 일한 당신, 가서 놀아라 !’
‘일할 때는 확실히 하고 놀 때는 화끈하게 놀자’
휴가는 ‘쉼’이 아니다.
휴가에 대한 철학과 개념이 변화하는 시대에 있다. 과거 휴가의 의미는 그냥 출근하지 않고 집이나 휴양지에서는 쉬는 것을 의미했다. 휴가는 쉬는 것, 쉼, 휴식의 개념으로 번아웃된 자신을 재충전하는 정도의 해석이 전부였다
휴가라고 하면 자주 거론되는 표현이 ‘일할 때는 일하고 놀 때는 놀자’라는 표현도 있다. 여기서 ‘놀 때는 놀자’는 의미가 무엇일까? 대부분은 ‘논다’는 것의 반대말을 ‘일한다’로 해석한다. 그래서 일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그것이 노는 것이자 쉬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으로 출근하지 않고 휴가를 쓴다고 하면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논다, 푹 쉰다는 의미로 해석이 되어 왔다. 즉, 집에서 쉬면서 재충전(refresh)한다는 것이 휴가의 개념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주변 환경도 변화하고 세대도 변화하면서 휴가의 개념도 점차 바뀌고 있다. 오늘날 휴가는 재충전은 기본이고 기존에 직장생활로 인해 ‘해보지 못했던 것, 경험하지 못한 것, 본인이 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 열심히 활동한다는 의미로 휴가의 의미가 많이 바뀌고 있다.
평상시 일상적인 업무의 반복적 생활패턴에서 몇 일간 벗어나 기존에 느껴보지 못 했거나,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낯설고 새로운 그 무엇’을 갖게 되는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휴가를 보는 시각이 다르다. 새로운 것 보다는 일상의 바쁨과 복잡함에 잠시 탈피하여 조용히 쉬는 것 자체로 재충전을 하고 ‘느린 일상’을 경험하는 것 자체도 ‘새로움 경험’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를 반증하듯이 휴가기간 이루어지는 여가활동들도 과거 대비 하여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주 52시간제를 바탕으로 이들 휴가자들을 주고객으로 모시려는 서비스업이 활황을 하는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많은 기업들은 조직내에서 직원들의 휴가를 많이 권장하고 있다. 과거와 비교할 경우 구성원들의 휴가사용에 대해서도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의 휴가 사용현황은 작게는 2~3일에서 일주일, 길게는 2~3주간의 휴가를 가는 경우가 있다. 과거 휴가을 많이 사용하면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는 우려보다는 휴가를 다녀온후 번아웃을 치유하고 리프레쉬 되어옴에 따라 업무생산성이 더 좋아지는 등 긍정적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휴가에 대한 인식과 철학도 국가에 따라서 다른 것 같다.
한국 사람들은 일하기 위해서 휴가를 간다고 한다. 즉, 지친 몸을 재충전하기 위해 푹 쉬었다가 다시 더 일을 잘하기 위해서 또는 더 많이 일하기 위해서 휴가를 사용하는 컨셉이 크다. 한국은 1년내내 일을 하다가 특히 여름 등은 날씨가 더워서 일을 하기가 힘들고 생산성도 떨어지니 그때 시점에 1주~2주정도 여름휴가를 가서 쉬는 것 정도로 휴가 사용에 대해서 매우 소극적이고 수동적이었다. 한국의 경제 성장의 저변에 ‘제조업’이 주류이다 보니 한여름 더위를 피하면서도 동시에 휴가를 가는 ‘여름휴가’ 개념이 사회 전반적으로 만연해졌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휴가에 대한 인식과 휴가 문화도 바뀌어 가고 있다.
프랑스 같은 일부 선진국들처럼 장기간의 휴가 기간과 휴가 문화가 발달한 나라들은 ‘1년에 주어지는 약 1개월간의 휴가를 즐기기 위해 나머지 11개월을 일한다’는 표현을 하다. 휴가 1개월을 즐기고 행복해지기 위해 나머지 11개월간 열심히 돈번다는 개념으로 해석해도 무방할 것이다. 휴가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만큼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도 ‘휴가와 행복’에 대한 관심도가 달라지는 것이다. 지친 몸을 잠시 쉬기 위해서 하는 소극적(?)휴가와 11개월을 열심히 일해서 나머지 1개월을 정말 푹 쉬고 싶고, 하고 싶고, 가고 싶고, 보고 싶고, 먹고 싶은 것을 먹기 위해 떠나는 적극적(?)휴가와 비교 되지 않는가?
우리는 무엇 때문에 열심히 일하는가?
궁극적으로는 개인의 행복한 삶을 위한 것이다. 우리는 흔히 ‘지금 열심히 일하면 나중에 더 여유를 갖고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인식을 합니다. 여기서 ‘나중에’가 언제일까? 나중에 직위가 올라가고, 월급도 올라가고, 자녀들도 학교졸업하고, 집 사고 등 ‘나중에 가서 즐기자’라는 인식이 크다. 왜 이런 인식이 생겼을까? 한국사회의 경제적 발전과 그 맥락을 같이하는 것 같다. 과거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던 베이비 부머세대와 X세대들에게는 휴가와 휴식에 대한 상반된 해석에서 그 의미를 엿볼수 있다.
먼저 대중가요 중 한 구절인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는 못노나니’라는 노래표현을 보자. 기성세대일수록 젊을 때 열심히 일하고 아껴써 나중에 여유 있을 때 놀자라는 인식이 강한 반면, 이후 X, Y, MZ 세대가 거듭될수록 점차 기성 주류인식에 반대하고 저항하는 의미로서 젊을 때부터 즐길 것은 즐기고 행복하게 살자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져 갔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근면, 신속, 통일이 강조되고 권장되는 반면에 게으름, 느림, 다름은 부정적으로 해석되고 틀리거나 잘못된 것으로 배워왔던 점도 세대간에 다가오는 인식이 다르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개미와 배짱이 우화’를 비교하면서 게으른 배짱이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교육을 받아온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개미처럼 열심히 일하는 것이 당연히 사회적 미덕이었다.
이제는 오히려 생각을 달리해야 할때가 온 것 같다.
놀아도 젊어서 놀아봐야 이것저것 많은 경험과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라는 컨셉이 점증하고 있다. ‘엄마. 아빠가 개미였는지는 모르지만 이제 우리 아들.딸 세대에 그런 것 강조하지 마세요. 우리는 일만 하는 개미보다는 즐기줄 아는 배짱이가 될래요.’라고 노골적으로 이야기 하는 세대들이 점증하고 트렌드임을 자각하자.
당연히 오늘의 행복을 내일로 미루어서 즐기자라고 인식하는 점차 줄고 있다.
직원들의 휴가가 활성화 될 경우 조직내 어떤 영향을 미칠것인가? 어떤 긍정적 효과를 있을지 점검해보자. (특히 1주일 이상의 휴가 사용시)
첫째, 직원들의 번아웃을 극복하고 재충전되어 옴으로서 보다 의욕적이고 도전적이게 되어 ‘업무 생산성 및 품질력’이 좋아진다.
둘째, 업무 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 휴가자의 부재시 차선임자가 업무를 받아안음으로서 업무 인수 인계 과정이 발생하게 된다. 그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상호간에 업무 연계성이 높아지거나, 버디 시스템(buddy system)이 형성되어 사수-조수 관계 또는 전임자-후임자 관련 업무적 육성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가동될수도 있다.
셋째, 기존 휴가에 연차휴가를 병합해서 장기간의 휴가를 가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일명 연월차 휴가는 미실시할 경우 익년도 연초에 수당으로 지급된다. 회사 입장에서는 직원들이 휴가도 가고, 재충전도 되면서 동시에 연월차 수당을 지급하지 않아도 됨으로서 대표적인 원가절감 요소이기도 하다.
넷째, 1주 이상의 장기 휴가로 인해 해당 휴가자의 공백기간중에 업무적 절차나 진행과정에 부정하거나, 비정상적인 비리/비위 행위 등이 나타남으로서 예기치 않은 업무 감사 기능/ 업무 스크린 기능도 가능하다.
결국 상기의 휴가 사용의 긍정적 효과는 어찌 보면 부수적인 것이다. 궁극적인 것은 휴가가 미치는 구성원들의 ‘직무/직장 만족도’이다. 최소한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는 휴가라도 직원들이 눈치보지 않고 마음껏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와 환경조성이 필요하다.
왜 그럴까?
과거 ‘열심히 일하고 신나게 놀자’에서 이제는 ‘신나게 일하고 열심히 놀자’는 방향으로 일과 휴가, 워라밸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Tips)
리더 스스로가 휴가에 대한 인식변화를 해야 한다. 휴가를 권장해야 한다. 휴가는 1타 4피 이상의 효과가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리더가 먼저 휴가를 솔선수범 해야 한다. 휴가 권장은 말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휴가에 대한 좋은 이미지와 인상을 만들어 보자. 예를 들어 ‘팀 가족휴가 사진 컨테스트’를 한다. 휴가지에서의 최고 장면, 최고 사랑, 최고의 아빠 엄마, 최고 가족이라는 사진 컨텐스트(Best shot photo contest)를 해보는 것도 권장한다.(물론 소정의 상품제공은 더 큰 흥미를 유도할 것이다.)
조직차원이든, 리더 차원이든 구성원들의 년중 휴가계획을 제출토록 하고, 해당 일정에 갈수도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월별로 체크해간다. 1년간 구성원의 휴가 계획서를 시각적으로 전시(display)해두고 체크해간다.
안식년/안식월 휴가 개념을 확산한다. 근속 5년, 10년, 15년, 20년.. 또는 결혼 5년, 10년 등 입사나 결혼 등의 일상생활의 이벤트에 걸맞는 휴가 사용권장이 바람직하다. 구성원의 휴가시 리더의 마음을 담은 손편지나 소정의 금액(식사 쿠폰) 등으로 휴가 사용 권장에 대한 팀장의 진정성을 보여주면 첨상첨화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