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뤽베송 감독의 SF영화 <제5원소>
프랑스 뤽베송 감독의 SF영화 <제5원소>가 있다. 이 영화를 보면 파멸 직전의 지구를 구할 수 있는 다섯가지 원소로 물, 불, 흙, 바람, 그리고 사랑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주장한 물질 4원소론을 활용하고 있다. 영화라는 장르에 어울리게 추상적이고 로멘틱한 사랑이라는 요소를 하나 더 추가해서 5원소를 묘사하고 있지만 아주 동떨어진 이야기는 아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의 기원에 대해 최초로 언급한 사람은 기원전 600년 탈레스다. 그는 만물은 물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기원전 360년전 아리스토텔레스는 물질을 이루는 기본 원소가 존재한다고 말했고 그것은 물, 불, 공기, 흙이라고 하며 4원소론을 주장했다.
아리스토텔레스와 동시대의 인물인 데모크리토스는 물질을 이루는 작은 단위인 원자가 있다는 원자론을 주장하였다. 이 원자론은 나중에 영국의 물리학자 돌턴(Jhon Dalton)에게까지 영향을 끼쳐 근대 원자론의 시작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이렇듯 서양에서는 여러가지 주장과 학설이 존재한 반면에 동양에서는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라는 5가지를 우주 만물의 근본이 되는 기운이라고 여기는 오행론(五行論)이 수천 년 동안 유지되어 전래되어 오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탄생한 사주명리학이 우리의 실제 생활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행은 우주 만물을 만드는 원래의 기운이다. 오행은 목, 화, 토, 금, 수 5가지로 구성된다. 오행은 고정 불변이 아니라 변화를 상징한다. 오행은 항상 변화한다. 오행은 유형의 나무, 불, 흙, 쇠, 물이 아니라 유 무형의 모든 것을 의미한다.
음양과 더불어 사주팔자의 중요한 이론적 기초이며 요소이다. 오행의 모습은 매우 다양하며 방대하다. 사주명리학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행의 기본 성질 및 심리적 속성과 오행의 상생 상극을 깊이 음미하고 따져 전체를 통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이 사주팔자 해석의 성패를 가르는 주요 관건이다.
음양사상은 오래전 은나라 때부터 시작되었으나, 춘추전국시대 때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영향으로 등장했다고 여겨지는 오행사상은 한참 후인 제(齊)나라의 학자인 추연(鄒衍)에 이르러 이론적으로 만들어졌다. 오행사상은 2,000년에 이르는 동양 문화에서 면면이 이어져 내려와 우리들의 삶에 다양한 형태로 연결되어 있다.
오행은 우선 계절과 깊이 결부되어 있다. 봄은 목(木)이요, 여름은 화(火), 가을은 금(金), 겨울은 수(水)에 배속하여 시켰다. 그리고 토(土)는 각 계절의 중간을 나타내는 환절기에 배치하여 사용했다. 오행론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계절이 변하듯 순환을 계속한다는 점에서 음양론과 동일한 사고체계를 가지고 있어서 두 개의 이론이 융합되는 것은 전혀 무리가 없다. 특히 동북아시아 삼국인 중국, 일본, 한국은 비슷한 위도의 북반구에 위치하기 때문에 계절의 변화가 뚜렷하여 아무 무리 없이 접목이 가능하였다.
그러나 이점이 사주명리학의 한계로 인식할 수 있다. 오행 중에서 화(火) 기운이 강한 남반구나 적도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사주명리학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 라는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