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무 말 없이 버티고 있는 사람들에게

일과 삶 사이에서 조용히 흔들리는 마음에 대하여

첫 번째 이야기

<오늘도 아무 말 없이 버티고 있는 사람들에게>

- 일과 삶 사이에서 조용히 흔들리는 마음에 대하여


사람은 누구나 하루쯤은 이렇게 버티며 산다.

말을 아끼고, 한숨을 접고, 괜찮다는 얼굴을 하고 출근 버튼을 누른다.

일터라는 세계는 늘 마음의 속도를 먼저 시험한다.

나는 오래전부터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어린 시절, 나는 소녀가장이었다.

누구보다 일찍 겨울을 맞아야 했고, 생계를 위해 일터에 서는 법부터 배웠다.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책을 붙잡으며 나라는 사람을 조금씩 세워야 했다.

살아남기 위해 배웠던 ‘견디는 기술’은 시간이 흘러 지금의 나를 이 자리에 데려다 놓았다.


지금 나는 일터에서 사람의 무게를 다루는 일을 한다.

인사 업무는 숫자를 다루는 일인 줄 알았는데, 더 깊이 들여다보면 결국 마음의 결을 읽는 일이었다.

누군가는 성과에 눌려 무너지고,

누군가는 인정받지 못한 서운함에 마음이 닳아가고,

누군가는 육아와 일을 동시에 붙들며

하루 끝마다 죄책감을 두 손에 쥐고 귀가한다.


나는 이런 사람들을 너무 많이 보았다.

그리고 그중에는 예전의 나와 닮은 얼굴도 있었다.


가난한 환경에서 버티며 꿈을 이어가는 신입,

회사 안에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워킹맘과 워킹대디,

조직의 온도에 적응하려 애쓰는 초년생 직원들.

그들에게 버티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그저 살아내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 글을 쓰기 시작한다.

누구보다 오래 버텨 본 사람이 뒤늦게야 깨달은 작은 진실들을 조용히 건네고 싶어서다.


버티는 삶은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우리가 버티는 동안

마음은 조금씩 단단해지고,

시선은 넓어지며,

언젠가 반드시 이겨낼 근육이 생겨난다.


나는 내가 지나온 겨울 덕분에 누군가의 마음 속 작은 온도를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당신 역시

당신만의 속도로,

당신만의 계절을 지나

또 다른 자리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아무 말 없이 버티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작은 문장이 닿기를 바란다.


“당신은 잘 버티고 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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