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혼자 다 하려는 리더가
가장 빨리 지치는 이유

'내가 하는 게 빠르지'가 팀을 무너뜨리는 순간

by 삶을 읽는 조직문화연구자 이지연

05. 혼자 다 하려는 리더가 가장 빨리 지치는 이유

– ‘내가 하는 게 빠르지’가 팀을 무너뜨리는 순간


리더가 되고 나면 한 번쯤 이런 유혹을 느끼게 된다.

“이거 설명하느니 그냥 내가 하는 게 빠르지.”
“어차피 결과에 책임지는 건 나니까, 차라리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가져가는 게 낫겠다.”

처음에는 진짜로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정확하게” 일을 끝내기 위해 내리는 선택일 때가 많다.

문제는, 이 선택이 한두 번이 아니라 습관이 되는 순간이다.




1. “팀원 역량이 안 된다”는 판단 뒤에 숨은 마음들

한 번은 이런 경험이 있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는데, 솔직히 말해 팀의 현재 역량으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기 어려워 보이는 일이었다.


이해해야 할 데이터의 양도 많았고, 보고 라인도 복잡했고,

오차가 나면 바로 위까지 올라가는 민감한 주제였다.


머릿속으로는 이런 계산이 돌아갔다.

“이걸 팀원들에게 나눠 줘도 결국 마지막은 내가 다 다시 봐야 할 텐데….”
“그럴 바에는 차라리 처음부터 내가 설계하고, 내가 손에 익은 방식으로 처리하는 게 낫겠다.”

그래서 실제로 그렇게 했다.

프로젝트 구조를 내가 짜고,

주요 분석과 메시지 도출도 내가 하고,

최종 보고에서도 내 이름이 가장 앞에 올라갔다.


성과는 잘 나왔다. 보고를 받은 쪽에서도 반응이 좋았다.

그런데 그때부터 다른 종류의 피로가 시작됐다.




2. “팀장만 일한다”는 시선과, “우리는 왜 여기 있지?”라는 마음

프로젝트가 끝난 뒤, 외부에서 들어오는 피드백은 이랬다.

“역시 ○○님이 있어서 가능했던 프로젝트네요.”
“이번 건은 거의 혼자 다 하신 거나 마찬가지죠?”

칭찬처럼 들리는 말들이다.

하지만 이 말이 반복될수록 공기 속에는 이런 메시지가 깔린다.

“저 팀의 성과 = 리더 한 사람의 성과”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따라온다.

“그럼 팀원들은 뭐 하는 사람들인가요?”

바라보는 시선이 팀 전체가 아니라 리더 한 사람에게만 꽂히기 시작하면,

리더는 외부의 기대와 피로를 혼자 감당하게 되고

팀원들은 “우리는 들러리인가?”라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실제로 이런 말을 듣기도 했다.

“우리는 그냥 결재선에 이름만 올리는 사람들인가요?”
“팀장님이 다 끝내놓고 마지막에 우리한테 내려주면 솔직히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리더 입장에서는 억울하다.

“당신들이 감당하기 어려울까 봐,
실수하면 더 다칠까 봐 내가 먼저 막아본 건데….”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삶을 읽는 조직문화···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일터와 삶을 지나며 흔들리는 마음의 온도를 기록합니다. 사람과 조직이 남긴 결을 오래 바라보며 글을 씁니다.

68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4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27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5화04 잘하는 사람 vs 잘 이끄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