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는 게 빠르지'가 팀을 무너뜨리는 순간
리더가 되고 나면 한 번쯤 이런 유혹을 느끼게 된다.
“이거 설명하느니 그냥 내가 하는 게 빠르지.”
“어차피 결과에 책임지는 건 나니까, 차라리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가져가는 게 낫겠다.”
처음에는 진짜로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정확하게” 일을 끝내기 위해 내리는 선택일 때가 많다.
문제는, 이 선택이 한두 번이 아니라 습관이 되는 순간이다.
1. “팀원 역량이 안 된다”는 판단 뒤에 숨은 마음들
한 번은 이런 경험이 있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는데, 솔직히 말해 팀의 현재 역량으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기 어려워 보이는 일이었다.
이해해야 할 데이터의 양도 많았고, 보고 라인도 복잡했고,
오차가 나면 바로 위까지 올라가는 민감한 주제였다.
머릿속으로는 이런 계산이 돌아갔다.
“이걸 팀원들에게 나눠 줘도 결국 마지막은 내가 다 다시 봐야 할 텐데….”
“그럴 바에는 차라리 처음부터 내가 설계하고, 내가 손에 익은 방식으로 처리하는 게 낫겠다.”
그래서 실제로 그렇게 했다.
프로젝트 구조를 내가 짜고,
주요 분석과 메시지 도출도 내가 하고,
최종 보고에서도 내 이름이 가장 앞에 올라갔다.
성과는 잘 나왔다. 보고를 받은 쪽에서도 반응이 좋았다.
그런데 그때부터 다른 종류의 피로가 시작됐다.
2. “팀장만 일한다”는 시선과, “우리는 왜 여기 있지?”라는 마음
프로젝트가 끝난 뒤, 외부에서 들어오는 피드백은 이랬다.
“역시 ○○님이 있어서 가능했던 프로젝트네요.”
“이번 건은 거의 혼자 다 하신 거나 마찬가지죠?”
칭찬처럼 들리는 말들이다.
하지만 이 말이 반복될수록 공기 속에는 이런 메시지가 깔린다.
“저 팀의 성과 = 리더 한 사람의 성과”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따라온다.
“그럼 팀원들은 뭐 하는 사람들인가요?”
바라보는 시선이 팀 전체가 아니라 리더 한 사람에게만 꽂히기 시작하면,
리더는 외부의 기대와 피로를 혼자 감당하게 되고
팀원들은 “우리는 들러리인가?”라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실제로 이런 말을 듣기도 했다.
“우리는 그냥 결재선에 이름만 올리는 사람들인가요?”
“팀장님이 다 끝내놓고 마지막에 우리한테 내려주면 솔직히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리더 입장에서는 억울하다.
“당신들이 감당하기 어려울까 봐,
실수하면 더 다칠까 봐 내가 먼저 막아본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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