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상사와 팀원
사이에 낀 리더의 하루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와 아래의 현실 사이에서 길 찾기

by 삶을 읽는 조직문화연구자 이지연

07. 상사와 팀원 사이에 낀 리더의 하루

–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와 아래의 현실 사이에서 길 찾기



리더로 일한다는 건, 하루 종일 두 개의 언어를 동시에 듣는 일에 가깝다.


하나는 위에서 내려오는 말이다.

“이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이번 분기 안에 결과를 봐야겠어요.”

“왜 이 정도 속도로밖에 못 가죠?”


다른 하나는 팀에서 올라오는 말이다.

“현실적으로는 이 일정이 불가능합니다.”

“이 상태로 진행하면 품질이 너무 떨어져요.”

“저 요구사항은 애초에 전제부터 다시 봐야 해요.”


그리고 그 사이에, 조용히 끼어 있는 사람 하나. 바로 리더다.




1. 서로 다른 경험과 문화 사이에 끼인다는 것

리더 초반, 특히 이직 직후에는 이 중간 위치가 더 버겁다.


상사의 말은 이 조직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사람이 쓰는 언어다.

이 회사의 실패와 성공을 다 본 사람이 “이 정도는 해야지”라고 말하는 자리에서 나온다.


팀원의 말은 지금 이 자리에서 실제로 손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하루 단위로 느끼는 현실에서 나온다.

문제는, 리더가 이 둘의 기본 전제를 아직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을 때다.


상사가 어떤 실패를 누구에게서 봐 왔는지

무엇에 예민하고, 무엇에는 상대적으로 관대한지

예전에 어떤 시도들이 이미 “실패 처리” 되었는지

이걸 모르니, 위에서 하는 말의 진짜 무게를 읽기 어렵다.


반대로,

팀원들이 어떤 조직 문화를 거쳐 왔는지

이전 직장에서 어떤 상사를 겪었는지

“이 정도면 위험하다”라고 느끼는 기준이 어디 있는지

이걸 모르니, 아래에서 올라오는 말을 “그냥 불만인지, 진짜 위험 신호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비슷한 환경을 여러 번 겪어 본 리더라면 덜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처음 만나는 문화, 처음 겪어보는 성향들 속에 던져지면 리더는 하루 종일 이렇게 느끼곤 한다.

“위 말도 일리가 있고, 아래 말도 틀리진 않은데…그럼 나는 지금 어디에 서야 하지?”




2. “누구 편이냐”가 아니라 “어디에 서 있을 거냐”의 문제

초보 리더들은 종종 이런 질문을 듣는다.

“팀 편이에요, 회사(상사) 편이에요?”

이 질문에 정면으로 답하려고 할수록 머리가 복잡해진다.

위에서 볼 때는, 조금만 팀의 어려움을 설명해도 “저 사람은 팀 쪽에 너무 치우쳤다”고 보일 수 있다.

아래에서 볼 때는, 조금만 위의 메시지를 전달해도 “저 사람은 위 사람 눈치만 본다”고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많은 리더들이 무의식적으로 한쪽으로 기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삶을 읽는 조직문화···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일터와 삶을 지나며 흔들리는 마음의 온도를 기록합니다. 사람과 조직이 남긴 결을 오래 바라보며 글을 씁니다.

68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4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27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7화06 초보 리더가 가장 먼저 세워야 할 경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