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주지 않고도 솔직하게 말하는 연습
리더에게 “가장 어렵다”는 순간을 물어보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대답한다.
“피드백할 때요. 말은 해야 하는데, 입이 안 떨어져요.”
업무 방향 정하는 것, 성과를 끌어올리는 것, 보고서를 밤새우며 고치는 것보다도
눈앞의 사람에게 “이건 좋지 않았어요”라고 말하는 일이 훨씬 더 어렵게 느껴진다.
1. 피드백, 머리로는 아는데 입으로는 안 되는 것들
나 역시 얼마 전까지만 해도 피드백을 “정말 못하는 리더”에 가까웠다.
일에 대한 퀄리티에 대한 감은 자신이 있었다.
무엇이 좋은 결과인지, 어디가 아쉬운지, 어느 부분에서 리스크가 생길지 머릿속에서는 정확히 잡혔다.
문제는 표현이었다.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하면 상대가 상처받을 것 같고,
말을 돌려서 예쁘게 포장하면 정작 상대는 “그래서 뭐 어쨌다는 거지?” 하고 알아듣지 못했다.
결과는 늘 비슷했다.
어떤 날은 너무 직설적으로 말해서 상대 표정이 싸늘해지는 걸 눈으로 보았고,
어떤 날은 너무 둘러 말해서 몇 주 뒤, 똑같은 실수가 다시 반복됐다.
회의가 끝나고 자리에 돌아오면 머릿속에서는 늘 두 개의 자책이 함께 돌았다.
“이렇게까지 날 세워 말할 필요는 없었는데…”
“그래도 이 정도는 분명하게 말했어야 했는데…”
피드백은 늘 “대실패”였다.
차라리 내가 야근해서 고쳐버리는 게 마음 편할 때도 있었다.
2.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의 문제였다는 걸 인정하기까지
그래서 처음에는 ‘피드백 스킬’을 찾아 헤맸다.
어떤 문장을 쓰면 덜 상처받을까
장점 세 번, 단점 한 번 식으로 말하면 괜찮을까
SBI, DESC 같은 구조를 쓰면 마법처럼 대화가 풀릴까
방법을 바꿔 보기도 하고, 표현을 연구해 보기도 했지만 이상하게도 감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이건 말하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이의 관계 문제가 아닐까?”
돌이켜보니, 내가 피드백을 건넸던 많은 순간들은 사실 이미 서로 조금씩 지쳐 있던 때였다.
나는 “여러 번 봤던 실수” 때문에 쌓인 피로가 있었고,
팀원은 “열심히 했는데 늘 아쉽다는 평가”로 이미 방어 모드에 들어가 있었다.
그 위에 아무리 예쁜 문장을 얹어도 상대는 그걸 이렇게 번역해서 듣는다.
“결국, 내가 부족하다는 말이잖아요.”
“또 시작이구나.”
그래서 올해는 완전히 다른 곳에서부터 시작해 보기로 했다.
피드백의 기술 말고, 관계부터.
3. “먼저 믿어주기”를 선택했을 때 일어난 변화
올해 내가 스스로에게 내린 작은 실험은 아주 단순했다.
“일단, 최대한 들어주고 믿어주자.
그리고 가능하면 항상 팀원 편에서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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