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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시작과 끝

흐릿한 기억을 찾으며 기록의 중요성을 깨달음

by BESTH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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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 모임을 위해 오래전부터 여러 번 읽었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를 다시 읽게 되었다.


동호회 회원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다시 한번 읽어보려고 책을 펼쳤는데

마치 처음 펼치는 책인 것처럼 새롭다.

이전에 펼쳤던 적이 있는 책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했다.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하니 이전에 읽었던 기억이 있는 것 같다.


어떤 책은 한 번 정독한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되는 책이 있고,

또 어떤 책은 두고두고 봐야겠다 생각되는 책이 있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는 후자에 속하는 것 같다.


다시 읽어보니 왜 이 책이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회자되고 있는지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왜 나는 이 책을 펼쳤을 때 내가 읽었던 기억이 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흐릿한 내 기억을 더듬어 '그래, 이런 내용 읽었던 적이 있어'하며

이전의 기억을 끄집어내고 있다.


내용을 읽다 보니 오늘의 내 삶에 반영되지 못했던 부분도 있고,

이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고,

책에서 언급하는 내용을 모두 바로 현실에 적용하기에

그때의 상황이 여의치 않았던 기억도 되살아났다.


독서의 시작은 책을 펼치는 것이지만

끝은 독서를 통해 얻은 내용을 내 생활에 적용하는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나는 이 책에서 언급한 내용을

모두 현실에 적용하지는 못했구나'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읽은 지 1년이 지난 지금,

내가 다른 비슷한 내용의 책을 여러 권 읽으면서

관련 지식이 풍부해져서 좀 더 이해하기 쉽게 다가오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이전에 이 책을 읽고 작성했던 글을 보니

그때도 나는 이 책을 여러 번 읽어야 할 책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사회 초년생들이 재테크를 시작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읽어야 할 필독서로 생각하고 있었다.

다만,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한 한계도 언급한 것을 보니

지금 내가 느끼는 부분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읽으면서

나는 그때의 상황과 그때의 생각에 따라

내가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조금은 다를 수 있음을 깨닫는다.


40대의 중반에 읽은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는

나에게 흐릿한 기억을 끄집어내어 마지막으로 읽었던 때를 기억할 수 있게 했고,

그때 남겨두었던 기록을 읽으면서

내가 그때보다 조금은 더 성장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서를 함에 있어서 어느 것이 옳은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독서의 마무리는 그것을 생활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또한 그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기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의 내가 과거의 나와 다시 대화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이 책장에 있는 사람은

과거와 지금의 내가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한번 가져보면 어떨까 한다.

꼭 이 책이 아니라도 다른 책을 통해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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