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의 말에 부정이 아닌 긍정부터!
대화의 기술에 관해 고민해 본다. 대화를 잘하는 방법에 관한 책도 시중에 많이 나와 있고, 대화의 기술에 대해 강의하는 사람도 많지만 문제는 그 방법을 알고 있는 것에 있지 않고 실천하는 것에 있다.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이 사회를 살아가며 숨 쉬는 사람이라면 대화를 잘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좋은 방법을 알고 있어도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이다.
나는 작년부터 누군가와의 대화가 불편하다. 그 사람과는 대화를 어떻게든 피하고 싶다. 그 사람의 못된 습관 중 하나는 내가 하는 말에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라는 말을 시작으로 자신의 말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내 입장에서는 뭐가 그리 아닌지, 내가 하는 말이 뭐가 그리 잘못됐는지 그 말을 듣는 순간부터 기분이 상해서 대화를 이어가고 싶지 않다. 결국 다 듣고 나면 나와 요지가 다르지 않고, 오히려 같은 내용을 말하고 있는데 왜 아니라는 부정어로 말을 시작해서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하는 모든 말이 잘못된 것이고, 자신의 말만 옳다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언어로 풀어낸 말만이 옳다는 것인지 도통 알 수 없다. 다만, 자신의 이런 습관이 잘못된 습관이라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고, 더욱이 그런 습관으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것 같아 누군가 말해주었으면 하는 부분이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했는데 정말 그 말투는 적응이 안 된다. 조금씩 무뎌진다 착각한 적도 있지만 사실은 너무 바빠서 그러든가 말든가 하고 넘긴 것을 착각한 것이다.
우리는 상대방이 잘못된 논리를 펼치고.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우선은 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긍정한 후 잘못된 부분을 차근차근 설명할 수 있다고 믿는다.
'아니 아니 그게 아니고 니 말은 다 틀렸어'라는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하는 순간 상대와 나의 거리는 지구와 화성 사이의 거리가 될 것이다.
나는 어떤 부정적 대화 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점검할 타이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