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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사람-2

내가 만든 음식을 먹는 즐거움!

by BESTHYJ
raw?se=2025-04-10T09%3A21%3A01Z&sp=r&sv=2024-08-04&sr=b&scid=c53d60c4-455a-58db-a92e-6992f42e181b&skoid=ae70be19-8043-4428-a990-27c58b478304&sktid=a48cca56-e6da-484e-a814-9c849652bcb3&skt=2025-04-10T04%3A04%3A42Z&ske=2025-04-11T04%3A04%3A42Z&sks=b&skv=2024-08-04&sig=uVRDzlhVWDRpq25H2VUlE7tJmk1fHOuXn4LPE4AGAl4%3D 그릭요거트를 만드는 나

나는 어릴 때부터 먹는 것에 크게 관심이 없는 어린이였다.

그래서 그런지 성인이 되어서도 먹는 것에 관심이 별로 없고, 요리에도 특별한 관심이 없었다.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혼자 지내다 보니 매일 바깥 음식을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내가 집에서 해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음식이 없었다.

만들고 싶은 요리가 있으면 블로그와 유튜브로 정보를 수집하고 최대한 내가 가진 재료와 흡사한 재료로 요리한 레시피를 찾아서 따라 하기 시작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레시피에서 시키는 그대로 따라 했더니 맛있는 음식이 되었다.


처음에는 국과 찌개류에 도전했는데 음식 하나 만드는데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래도 내가 뭔가를 하나 만들어냈다는 즐거움에 맛있게 먹고는 했다.

내가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레시피를 쉽게 기록해 놓은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생겼다.


그때 이후로 나는 요리를 꽤 하는 사람이 되었다.

이제는 사람들이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요리에도 도전하게 되었다.

물론 모두 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귀찮아서 하지 않는 것이 진실일 것이다.


나는 요즘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많이 먹는다는 그릭 요거트에 꽂히게 되었다.

그릭 요거트를 잘 만든다는 카페에서 주문해서 먹었는 게 꾸덕한 맛이 마치 크림치즈를 먹는 느낌이 들었고,

꿀을 한 숟갈 넣으면 정말 맛있었다.

나는 그릭 요거트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쉽사리하지 못했다.

이런 건 대단한 고수들이나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어느 날 회사 동료가 집에서 요거트를 만들어서 먹는다는 이야기를 했다.

집에서 밥솥에서 만들 수도 있고, 전자레인지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 동료는 요리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사람이 할 수 있으면 나도 쉽게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나는 집에 가는 길에 요거트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그런데 듣던 대로 정말 쉬웠다. 요구르트 한 병에 우유 한통이면 가능한 했다.

물론 그 재료에 시간과 정성이 추가되어야 했다.


밥솥에 우유 한통과 불가리스와 같은 요구르트 한 병을 부은 후 나무 숟가락으로 잘 저어준다.

1시간 30~40분간 보온 상태로 두고 보온을 끈 후 8시간을 그대로 둔다.

8시간이 지난 후에는 요거트 상태가 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몽글몽글한 하얀 덩어리가 뭉쳐있는 게 딱 요거트 상태이다.


요거트가 만들어진 상태에서 유청을 분리하면 그릭 요거트가 되는데

검색을 해보니 유청을 분리하는 방법이 다양했다.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중심으로 찾아보니 커피 필터에 요거트를 부어

유청이 빠질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이 있었다. 이건 한 번 먹을 분량의 그릭 요거트가

만들어져서 혼자 사는 사람들이 하기에 좋은 방법 같았다.

일단 한 번 시도해 본 후 그릭 요거트가 잘 만들어진 것을 확인하고

이 방법으로 여러 번 시도를 해서 요거트 전체를 그릭 요거트로 만들었다.

이 방법은 쉽기는 커피 필터의 크기가 한계가 있어 한 번 만든 요거트 전부를

그릭 요거트로 만들기는 어려웠다. 좀 더 간단한 방법이 필요했다.


다시팩을 이용해서 유청 분리하는 방법을 발견했다.

다시팩은 크기가 다양해서 많은 양의 요거트를 한 번에 부어 유청을 분리할 수 있었다.

다이소에서 다시팩을 사서 바로 시도해 보았는데 커피 필터보다 용량이 커서

좀 더 간편하게 그릭 요거트를 만들 수 있었다.

나는 이 방법으로 계속 그릭 요거트를 만들어서 먹고 있다.


완성된 그릭 요거트는 마치 새하얀 두부처럼 부드러운 촉감인데

그 요거트를 나는 신선한 딸기와 같이 먹는다. 거기에 꿀을 한 스푼 추가하면 천상의 맛이다.


내가 정성을 들여 직접 만든 그릭 요거트를 먹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지 직접 만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내가 그릭 요거트를 만들기 위해 시도했다는 것과 그것이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것에 감사하고, 그릭 요거트를 매일 먹을 수 있는 매일에 감사하다.


내 인생의 작은 부분부터 나를 위해 투자하고 시도하는 이런 시간들이 주어진 것에도 감사하며 오늘 하루를 감사의 마음으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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